싱그러운 5월, 꼭 들르고 싶은 플라워카페를 발견했다. 국립암센터를 마주한 이곳은 플로어리스트 최준희씨가 운영하는 꽃집 ‘메르씨(merci)’다. 메르씨는 여느 꽃집과 달리 그윽한 커피 향이 가득하다. 꾸민 듯 꾸미지 않은 듯한 천정엔 자유로움이 배어있고, 꽃과 화분엔 자연의 향이 깃들어 있다. 구석구석 플로어리스트의 감각이 묻어 있어 오래도록 머물고 싶은 곳이다. “메르씨는 프랑스어로 ‘감사합니다’는 뜻이에요. 프랑스에서 감사한 일이 많아서 꽃집 이름을 그렇게 지었어요. 발음도 부드럽고, 잘 맞는 거 같았거든요.”
유쾌 발랄한 최준희씨는 강남에서 7년 동안 플로어리스트로 활동하다가 식물에 대해 더 알고 싶어 뉴질랜드로 갔다. 그곳에서 원예 공부를 하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길에 영국, 프랑스 등 유럽을 돌며, 실제 감각을 익혔단다. 높은 안목 덕에 메르씨엔 우리가 평소에 보지 못하는 희귀식물들이 많다.
“일주일에 두 번은 꼬박꼬박 새벽시장에 가요. 새벽시장에 가려면 하루가 새벽 4시에 시작돼요. 플로어리스트가 화려해보이지만, 실상은 힘이 좋아야 하고, 부지런해야 한답니다.”
소품은 프랑스에서 들여온 것들이 많다. 특히 화분은 꽃이 메인이 될 수 있도록 흙으로만 만든 토분을 사용한다. “꽃이 겨울에는 비싸지만, 여름이 되면 저렴해져요. 지금은 리시안셔스(Lisianthus), 베로니카(Veronica)가 아주 예쁠 때에요. 학생 방에는 머리를 맑게 하는 로즈마리가 좋고, 거실에는 공기정화에 좋은 고목나무가 좋아요.”
메르씨는 플라워카페지만, 한가할 때만 커피를 판다. 유학시절 바리스타로 일하던 솜씨가 아까워 조그맣게 카페를 차렸다. 메뉴라고는 3000원 짜리 뜨거운 아메리카노가 전부다.
“뉴질랜드는 유칼리 툽스, 수국 같이 귀한 꽃들이 야생화처럼 늘려있어요. 마치 잡초 같죠. 자연이 너무 아름다워서 한참동안 빠졌었어요. 메르씨도 차를 마시며, 힐링 할 수 자연 같은 곳이었으면 좋겠어요.”
6월 중순부터는 부케나 생활꽃꽂이 강의를 열 예정이다. 인원은 1인에서 최대 4명까지.
운영시간 오전 9시~오후 10시 일요일 휴무
위치 고양시 일산동구 율천로 8번길 8-12(국립암센터 맞은 편)
문의 031-907-08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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