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식과 한식의 조합 퓨전횟집 ‘동해바다’
도빙무시에서 메로조림까지 30여 가지 요리가 놓이는 회집을 아세요?
16개의 개인룸과 정성으로 차린 요리, 극진한 대접을 받고 싶을 땐 이곳!
지난 2일 고잔동 문화광장이 내려다보이는 광덕대로 로데오타운에 퓨전횟집 ‘동해바다’가 오픈했다. 동해바다는 활어회와 참치회를 비롯해서 코스 형태로 나오는 30여 가지 요리를 맛볼 수 있는 활어·참치 전문점이다.
커다란 동양화가 걸린 넓은 실내와 일식집을 연상시키는 주방에서 고급스러움이 느껴졌다. 16개의 개인룸 구조 역시 부산스러운 횟집과는 달리 조용히 음식을 맛보며 담소를 나누기에 충분해 보였다. 동해바다 이광호 사장은 말했다.
“분위기도 신경 쓴 부분이지만, 이곳을 찾는 손님들에게 일단 음식 맛을 보고 난 후에 이야기하자는 말을 많이 한다. 맛은 동해바다의 유일한 담보이다.”
이날 리포터는 모듬회와 함께 코스요리를 맛봤다.
먹기도, 보기도 힘든 요리들이 한 상 가득
코스요리에서는 가장 먼저 맛보기 힘든 요리들이 올려졌다. 조금은 낯선 음식 ‘도빙무시.’
도빙무시는 자연산 송이와 표고, 죽순을 넣고 끓인 맑은 국이다. 송이의 진한 향이 입 안 가득 퍼지면서 앞으로 나올 요리에 대한 기대치를 올려주었다. 함께 차려진 요리로는 복 껍질무침, 새우게장, 미삼 꿀 절임, 연어샐러드, 도토리묵냉채, 삭힌 홍어, 간재미무침, 가오리찜 등 이었다. 이 요리들 중 특히 손이 갔던 것은 짜지 않고 싱싱한 새우게장과 흑임자 소스를 끼얹은 연어샐러드였다. 담백하고 상큼한 맛이 입맛을 돋구기에 충분했다. 다음으로 올려진 ‘해물츠끼.’ 해물츠끼는 그야말로 해물 10종 세트. 멍게, 해삼, 완자, 해파리, 문어, 생전복, 조림전복과 성게알 까지 10여 가지 해물들이 총 출동했다. 부드러운 성게알로 자꾸 손이 갔다. 그리고 그 뒤를 이어 메인요리인 모듬회가 나왔다.
이광호 사장은 “동해바다에서는 회를 요리 중간에 올린다. 그것은 이미 다른 음식으로 배가 차기 전 회 맛을 제대로 느끼게 하기 위한 배려”라고 설명했다. 모듬회에서는 참다랑어를 비롯해 참치, 도미, 농어, 광어, 우럭이 놓였다. 모듬회 다음으로는 황태, 은어, 매로 조림과 생낙지를 맛 볼 수 있었다. ‘메로’는 러시아 심해에서 잡히는 생선으로 이 역시 쉽게 맛볼 수는 있는 요리는 아니었다. 다음 코스는 스테이크와 생선가스 그리고 랍스타였다. 스테이크와 직접 만든 생선가스를 먹으면서 아이들과 동행해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치자물을 들여 갗 튀겨낸 튀김과 담백한 매운탕으로 코스요리는 마무리된다.
맛, 정성, 넉넉한 인심까지 대접하겠습니다
이날 리포터는 지인들과 함께 동행했다. 음식은 4인이 배불리 먹기에 손색이 없었다. 또한 음식을 다 맛본 후 일식과 한식에 회를 더한 퓨전 횟집이란 말에 고개가 끄덕여 지기도 했다. 무엇보다 먹는 내내 기분이 좋았던 것은 음식을 맛보는 동안 어떤 방해도 받지 않고 식사와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극진한 대접을 받고 있다는 느낌 때문이었다. 그래서 일까? 특별히 대접하고 싶은 친지나 가족들의 얼굴이 떠오르기도 했다. 상견례자리로도 손색이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문득 ‘이렇게 퍼주고 뭐가 남느냐’는 농담이 건네졌다. 이 사장은 대답했다.
“저한테는 분명한 고집이 있었습니다. 뭔가 격이 다른 횟집을 만들고 싶어서 차림하나하나와 요리 하나하나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그리고 이곳을 찾는 손님들에게 인색하지 않을 계획입니다. 그래서 손님들에게 다양하고 귀한 음식을 선보이려고 돈을 벌겠다는 욕심도 일단은 내려놨어요. 앞으로도 저는 회와 요리에 있어서 최고의 싱싱함과 좋은 질, 푸짐함을 유지할 계획입니다.”
이광호 사장은 농담처럼 “망해도 퍼주다가 망 하겠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사실 그는 그것이 동해바다를 번창하게 해주는 지름길이라고 알고 있었고, 믿고 있었다. 이 사장에게서 느껴지는 이러한 자신감과 인심, 동해바다에 대한 자부심은 그가 차리는 상차림위에 그리고, 손님을 대하는 모습 속에 고스란히 담겼다.
위치 안산시 단원구 광덕대로 154 로데오타운 219호
문의 031-414-3988
한윤희 리포터 hjyu67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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