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차는 발효차의 일종으로 독특한 향과 색을 가지고 있으며, 약용으로도 애용된다. 제조방법에 따라 자연 숙성으로 발효시킨 생차와 고온고습한 환경에서 빠르게 인공 발효시킨 숙차로 나뉜다. 우리나라에서는 오랫동안 숙차가 시중에 많이 유통되어 왔으나 최근 몇 년 전부터 생차가 대중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보이차의 가격은 천차만별이나 오랫동안 잘 보관된 자연산 고수차의 경우는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을 호가하여 판매되기도 한다. 형태에 따라 녹차 잎과 같은 형태인 산차와 차 잎을 틀에 넣어 압축시켜 만든 긴압차로 구분한다. 또한 모양에 따라 둥근 떡과 같은 병차와 벽돌 모양의 전차로 분류한다. 모양에 따라 성분이나 맛은 차이가 없으나 잎차 보다는 부피가 작은 떡차가 보관상 편리하다는 이유로 많이 사용된다.
좋은 보이차는 향과 빛깔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좋은 보이차, 목 넘김이 부드러워야
보이차의 구별법은 전문가들에게도 쉽지 않은 문제다. 오래 묵을수록 가치를 인정받지만, 그것은 하나의 조건일 뿐 좋은 것의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은 아니다.
오히려 오래된 보이차를 사기 위해 비싼 돈을 지불하고 화학약품으로 처리한 가짜 보이차를 마실 우를 범할 수 있다. 검거나 퍼렇게 곰팡이가 핀 보이차는 잘못 보관되었거나 오래된 것처럼 보이기 위해 인위적으로 변색을 시킨 경우가 대부분이다. 오랫동안 제대로 보관된 차들은 잘 마른 나뭇잎처럼 흑갈색을 띤다. 차의 무게도 감안해야 한다. 오래된 나뭇잎이 점점 가벼워지듯이 오래된 차는 가볍다는 느낌을 준다. 진품 고수차들은 손 위에 올려놓았을 때 거의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다음은 차를 우려낸 잎을 살펴본다. 좋은 보이차는 잎이 부드럽고 약하며 문지르면 잘 찢어지는 반면 속성 발효된 보이차는 잎이 거칠고 질겨서 잘 찢어지지 않는다. 차 구입에 앞서 시음을 할 때에는 최대한 약하게 우려 마셔야 한다. 간혹 진한 것이 좋다며 차를 진하게 우려 주는 경우가 많은데, 진하면 차 맛을 제대로 감별할 수 없다. 좋은 보이차는 엷어도 그 향과 맛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가장 확실하고 정확한 방법은 맛을 통한 감별이다. 찝찔하거나 신맛이 나고 지푸라기 썩은 물 같은 맛이 나면 안 된다. 좋은 보이차는 달고 부드러우며 마시고 난 뒤에도 특유의 향기가 입에 남아 자꾸 더 마시고 싶어지는 것이 정상이다. 또한 보이차를 마시고 난 뒤에 자신의 몸 상태를 체크하는 방법도 있다. 좋은 약효를 지닌 보이차는 등줄기로 훈훈한 기운이 올라오고 가슴이 시원하며 이마에 땀이 나는 반응이 있다. 반대로 가슴이 답답하거나 머리가 아픈 증상 또는 입이 마르는 증상이 있다면 한번쯤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열 번 이상 우려서 마실 수 있는 보이차.
장기간 복용하면 효과 탁월
보이차는 지방분해 작용이 있기 때문에 기름진 중화요리를 먹은 후 마시면 좋다. 장운동을 활발하게 해줘 변비를 개선하고 노폐물 배출에도 효과가 있어 다이어트를 원하는 여성들에게 권할 만하다. 평소 소화가 잘되지 않거나 몸이 차가운 경우도 보이차가 도움이 된다. 그 외에도 노화방지, 혈압강하, 숙취, 혈액순환 촉진, 암 예방에도 효능이 있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좋은 품질의 보이차를 장기간 꾸준히 섭취한 경우에 해당되며, 이를 너무 맹신할 필요는 없다. 수유기나 생리기, 임신기간 동안에 마시면 콩팥이나 심장에 무리가 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또한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연하게 조금씩 복용하며 식사 전에 마시는 것은 좋지 않다.
보이차는 숙성된 차 잎이기 때문에 건조시에 먼지나 이물질이 묻을 수 있다. 그래서 차를 넣고 끓일 때 첫물은 우려서 버려야 한다. 자사호(다기 주전자)에 적당량의 보이차 잎을 넣고 뜨거운 물을 부은 후 30초 우려 첫물을 버린 뒤 두 번째 우린 물부터 마신다. 열 번 이상 우려서 마실 수 있다.
보이차도 와인과 같이 오래될수록 가격이 높아 병차 하나가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을 호가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투자의 목적으로 보이차 펀드가 마니아들 사이에 유행하고 있다. 그래서 간혹 오래 된 것처럼 보이기 위해 생산년도를 속여 만든 가짜 보이차들도 유통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정식으로 수입절차를 밟은 보이차를 구입해야하며, 무엇보다 본인에게 편안한 차를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홍기숙 리포터 hongkisook66@gmail.com
둥근 떡 모양의 병차를 먹기 좋게 부셔서 항아리에 담아놓은 것
이것만은 꼭
좋은 보이차 구별법
- 빛깔이 흙갈색이다.
- 찻잎이 부드럽고 잘 찢어진다.
- 줄기의 비율이 작다.
- 탕색이 담홍색으로 맑고 깨끗하다.
- 맛이 순하고 부드럽다.
- 뒷맛이 달다.
- 잡냄새가 없고 입안이 개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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