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마다 대표되는 음식과 조리법이 있지만 요즘은 나라도, 전통음식도 퓨전이라는 이름으로 재해석 되고 있는 것이 보통이다. 새롭게 문을 연 롯데월드타워점 쇼핑몰은 원 스톱 쇼핑에 갖가지 음식까지 맛볼 수 있어 오전부터 발길이 분주한곳. 대기시간 30분은 기본이니 예약은 필수라고 입소문난 핫 플레이스인 ‘테이스팅룸’를 찾았다.
우리 식재료에 이탈리안 조리법의 조화
‘테이스팅룸’은 이탈리아 음식을 기본으로 하지만 재료에 있어서 곱창, 주꾸미 등 우리 입맛에 낯설지 않은 식재료를 이용한다. 치즈가 많이 들어가도 느끼하지 않게 느껴지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미국식, 이탈리아식, 한식의 재료와 조리법이 섞여있어서 음식이름도 ‘갈릭 주꾸미 올리브 오일 스파게티’, ‘크리스피 트립 잠발라야’와 같이 길고 익숙하지 않다. 처음 이곳을 찾은 사람이라면 조금 당혹스러울 수도 있지만 친절하게도 메뉴판 앞면에 사진이 첨부되어있어 메뉴를 고르는 재미도 쏠쏠하다.
실내는 블랙과 브라운, 화이트의 적당한 배분으로 고급스러우면서도 세련된 느낌으로 젊은이들부터 주부들 까지 이용하는 사람들의 연령대도 다양하다. 테이블의 모양, 색, 재질을 서로 다르게 표현해서 취향에 맞게 선택이 가능하고 천정이 높아 실내의 답답함을 느낄 수 없을 만큼 쾌적하다. 운 좋게 창가 쪽에 앉을 수 있다면 5층에서 내려다보는 거리의 가을 풍경은 덤으로 얻어갈 수 있다.
한 테이블에 하나씩은 필수, 시금치 플랫브래드
무엇을 먹을까 메뉴판을 보며 고민을 하다가 살짝 옆 테이블로 시선을 돌려보면 테이블마다 하나씩 있는 음식이 있다. 바로 그린 몬스터 플랫브래드. 이스트를 넣어 부풀리지 않은 빵인 플랫브래드는 위에 얹는 재료에 따라 다양한 맛을 낼 수 있는 것이 특징. 일명 시금치 플랫브래드라 부르는 그린 몬스터 플랫브래드는 보는 것만으로도 식욕을 불러일으킬 만큼 신선함이 느껴진다. 밀가루 반죽을 과자처럼 얇게 만들고 그 위에 베이컨, 토마토, 파릇파릇한 시금치를 수북하게 올린다음 파마산 치즈를 아낌없이 뿌려 흰 눈이 내려앉은 듯 소담해 보인다.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반을 접어 한입 베어 물면 소량의 소스, 채소, 치즈가 어우러져 담백하면서 뒷맛이 살짝 달콤함까지 느껴진다. 데쳐서 참기름에 무친 것만 먹다가 이런 맛이 있었나 싶어지면서 시금치의 새로운 맛에 빠져들게 된다. 고르곤졸라 치즈와 유자청을 얹어 오븐에 구은 플랫브래드와 엔초비와 바질 페스토를 얹은 플랫브래드도 있다.
재료를 아끼지 않는 푸짐한 메뉴
주꾸미를 이용한 음식은 매운 양념이나 샤브샤브로 해먹는 것이 보통이지만을 테이스팅룸의 주꾸미는 특별하다. 갈릭 주꾸미 올리브오일 스파게티는 그야말로 주꾸미 반, 파스타면이 반. 주꾸미가 살아있는 듯, 싱싱한 모습 그대로 있고 크기도 적당해서 하나씩 집어먹기 좋다. 할라피뇨와 주꾸미 프리터는 적당한 크기로 자른 할라피뇨와 주꾸미에 튀김옷을 입혀 튀긴 음식이다. 할라피뇨의 맛과 향이 튀김의 느끼함을 잡아주기 때문에 주꾸미 한 마리와 할라피뇨 한쪽을 같이 먹으면 고소하면서도 해물의 깊은 맛이 느껴져 와인 안주로도 손색이 없다. 곱창을 좋아한다면 곱창과 채소, 검정먹물로 볶은 밥에 수란이 곁들여 나오는 곱창 잠발라야를, 치즈의 깊은 맛을 원한다면 수제비 감자 뇨끼도 좋다.
테이크아웃도 가능한 커피는 이태리 남부 지역의 킴보 에스프레소 원두를 사용하기 때문에 깊고 진한 풍미가 일품이다. 국그릇만한 커피 잔에 한잔 가득 담아주고 리필도 가능하다. 일본 최고의 부티크 맥주인 부엉이 맥주와 런던에서 가장 핫 하다는 크래프트 비어도 맛볼 수 있고 팝콘 소금 아이스크림과 수제 도넛도 별미다.
위치 송파구 올림픽로 300 쇼핑몰 5층(롯데씨네마 건너편)
주차 유료(주차예약 필수)
메뉴 그린 몬스터 플랫브래드 2만1900원, 갈릭 주꾸미 올리브오일 스파게티 2만2900원, 곱창 잠발라야 2만4800원, 엔초비 후레쉬 모짜렐라 파스타 2만3400원, 할라피뇨와 주꾸미 프리터 1만2800원, 수제비 감자 뇨끼 2만3천800원, 디저트 팝콘 아이스크림 1만3800원, 수제도넛 6600원, 에스프레소 4400원, 아메리카노 5500원
운영시간 오전 10시30분 ~ 자정(식사가능시간 11시30분 ~ 21시45분)
문의 02-3212-4550
이은경 리포터 hiallday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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