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가보고 싶었던 독도를 방문한 후 제 미래가 더욱 확실해졌습니다. 말로만 중요하고 소중하다고 외치는 것이 아니라, 나 스스로 우리나라를 지켜나갈 수 있는 군인이 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된 것입니다.”
군인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학업은 물론 배려와 리더십까지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임군. 포용적 감성과 냉철한 이성이 조화롭게 배어있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따스한 관심
초등학교 때 TV에서 아프리카 아이들의 고달픈 현실을 접한 임군. 기근에 힘들어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본 후 그는 지금까지 용돈을 아껴 유니세프에 기부하고 있다. 매월 6만원씩 기부, 아프리카 아이 두 명에게 경제적 도움을 주고 있는 것. 또한 그들을 향한 명훈군의 마음은 우리 이웃에게까지 이어졌다.
“전 세계 인구가 몇 번이나 먹을 수 있는 충분한 양의 식량이 지구에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요. 그런데 아직도 그렇게 기근과 각종 질병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이 지구에 있다는 게 믿기지 않고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세계적인 식량 자급률 문제도 크지만, 국내에도 여러 문제들이 많다고 생각해서 헌혈과 여러 봉사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어요. 많은 사람들이 기부하고 봉사하며 물질과 마음을 조금씩이라도 나누며 살면 좋겠습니다.”
학생회장인 임군은 학교 친구가 신장 이식 수술을 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고 성금모금운동을 시작했다. 현재 그는 선생님들과 재학생, 졸업생들에게까지도 모금운동을 전개, 많은 이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비록 작은 도움이지만 받는 사람에게는 큰 기쁨이 되고, 주는 사람도 뿌듯함을 줄 수 있는 것이 기부인 것 같아요. 많은 학생들이 같이 동참하는 분위기를 퍼뜨리고 싶습니다.”
명훈군의 움직임은 학생회를 중심으로 그 뜻이 확산되고 있다. 모금된 성금은 학년말 어려운 처지에 있는 친구와 기관에 기부할 계획이다.
책임지는 리더십 배양
임군은 학습활동 외 리더십 관련 프로그램에도 큰 관심을 갖고 참여하며 지도자로서의 역량을 키워가고 있다. 1학년 때 학교에서 주관하는 1박 2일 리더십 배양 캠프에 참여한 그는 “진정한 리더에 대해 알게 된 뜻 깊은 시간”이라고 캠프를 기억했다.
요즘 임군은 인터넷을 통한 EBS 라디오 북카페 프로그램에 푹 빠져 있다. 특히 지난 9월에 방송된 인문학 콘서트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과 21세기’에 매료되었다는 임군. “리더로서의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사고를 배울 수 있었다”며 “10월에 방송된 세종대왕의 리더십도 재미있게 봤다”고 했다.
“친구들이나 후배들에게 EBS 라디오 청취를 권장하고 싶어요. 교과서에 배울 수 없는 좋은 내용이 많더라고요. 인터넷을 통해서 놓친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습니다. 라디오를 들으면 시각적 효과가 없어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점도 특히 좋았습니다.”
학교와 학생간의 가교 역할에 충실해야 하는 ‘학생회장’ 임군. 그는 학생들의 학교에 대한 의견을 수렴해 학교에 전달하고, 또 자율적 학생 문화 조성을 위해 학생회 학생들과 등교 시간 인사나누기 운동, 점심시간 휴지 안 버리기 운동을 자발적으로 전개하며 자율적 리더십을 실천하고 있다.
“진정한 리더는 셀프리더(Self Leader)와 서번트리더(Servant Leader) 두 가지 유형이 조화를 이루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몸소 먼저 실천해 나간다면 다른 사람들도 같이 자발적으로 따라오지 않을까요?” 리더십에 대한 명훈군의 당당한 소회다.
내 꿈은 대한민국 군인
1학년 여름방학 때 독도를 탐방한 임군은 독도에 대한 사랑이 남달랐는데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눈을 반짝였다.
“독도는 한국인이라면 꼭 가봐야 하는 상징적인 우리 영토입니다. 독도는 광물자원 가치, 관광 가치를 뛰어넘어 우리 해양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는 대한민국의 영토입니다. 우리 손으로 지켜 후손에게 길이 물려주어야 합니다.”
독도 탐방이후 명훈군은 대한민국 주권을 지키는 ‘군인’이라는 꿈을 가지게 됐다. 2학년 진학시 문·이과를 선택하는 데 굉장히 많은 고민을 한 임군. 평소 과학과 수학에 흥미가 있었던 임군은 고민하지 않고 이과를 선택했고, 군인에 걸 맞는 책임감과 리더십을 기르기 위해 학생회장까지 출마했다. 또 남북 정세, 동북아 정세 등 국제적인 이슈에 대해서도 관심 있게 접근하여 군인이 되기 위한 국제적인 안목을 키우고 있기도 하다.
또래상담부 활동을 하며 친구들의 고민에도 귀 기울이고 있는 임군. 듬직하고 믿음직스러운 그의 모습에서 군인의 꿈을 이루기 위한 확고한 신념을 엿볼 수 있었다.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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