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와 유성구에 걸쳐 개발된 도안 신도시는 2010년부터 입주를 시작해 현재 2만3000여 세대 7만 명에 가까운 주민들이 살고 있다. 신도시답게 다른 지역에서 이주해온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새롭게 시작한 동네에서 오랫동안 함께 잘 살고 싶다는 주민들이 뜻을 모아 마을 신문을 창간했다. 사람과 사람, 마을과 아파트를 잇는 징검다리 역할을 기대하며 신문의 이름도 ‘도안신도시신문’이 아닌 ‘도안마을신문’이라는 정겨운 이름을 선택했다.
한글날 창간 8000부 발행, 작지만 알찬 편집
지난 9월 20일 도안주민 16명이 대전역사박물관에 모여 창립총회를 가졌다. 한글날 타블로이드 판형에 8면으로 창간호 8000부를 발행했다. 학교를 통해 학생들에게 한 부씩 나누어 주고 회원들이 손수 아파트 우편함에 꽂아두는 방식으로 배포를 했다.
창간호에서는 현재 논란이 일고 있는 ‘중앙버스전용차로에 대한 공방’을 지역이슈로 다루고 주민센터 설립에 대한 지역민의 바람도 실었다. 아파트 탐방 꼭지에서는 도안아이파크아파트 입주자 대표를 만나 효율적인 아파트 운영방식과 올바른 아파트 문화를 만들어 가기위한 방법을 모색했다. 지역 어린이와 청소년의 교육과 문화 관련 기사와 아파트 내 배드민턴 동호회소개, 지역학자와의 인터뷰 등 작지만 정성이 들어간 알찬 편집이 돋보인다.
매호마다 주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지역이슈를 다루고, 칭찬거리를 찾아 긍정과 격려의 기운을 전파할 계획이다. 신문을 통해 지역의 사람들을 소개하고 봉사활동이나 공개강좌를 통해 직접 만나는 기회를 늘려 나가면서 아파트의 개별적인 문화에 변화를 주려한다.
신문 발행과 함께 교육과 문화에도 힘쓴다. 창간기획 강좌로 대전역사박물관에서 ’문화의 창으로 동아시아 비켜보기‘란 주제로 여섯 번의 강좌를 진행 중이다. 11월에는 공교육에서의 자녀교육과 관련된 공개강좌를 계획하고 있다. 세대간 소통을 위한 부모와 청소년이 함께하는 영화로 듣는 클래식 ‘죽은 시인의 사회’편이 예정되어 있으며 다양한 소모임 활동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사람이 중요한 회원조직
회원들이 직접 기사를 쓰고 신문을 만들고 배포하는 회원제 운영방식이다. 3명의 청소년 기자단도 신문의 주요 구성원이다. 아이들의 글은 문맥이나 표현방식을 가능한 그대로 싣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창립총회 전에도 수십 차례 모임을 가졌다. 150만원의 인쇄비를 마련하기 위해 십시일반으로 축하인사와 창간기금을 1만원씩 받았다.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본뜬 ‘도안마을 챌린지’도 벌였다.
도안마을신문 허광윤(41) 발행인은 “창간호 발행이후 평이 좋아 회원가입과 소개가 늘고 있다. 회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소중한 힘이 된다”고 밝혔다.
이영임 리포터 accrayy@daum.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