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7일부터 안산환경운동연합과 안산YWCA, 그리고 안산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 등 3개 단체에서는 수명이 끝난 원전과 이별을 위해 일주일 동안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었다.
‘수명 끝난 원전 말고 안전’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시민들에게 수명이 끝난 원전의 위험성을 홍보하고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기 기획됐다.
우리나라에는 수명이 끝난 원자력 발전소가 있다. 원전의 수명을 30년으로 보는데, 38년째 가동되고 있는 고리1호기와 30년 수명이 끝나고 5년째 수명연장 심사 중인 월성1호기이다.
우리나라 원전사고의 20%(130건)가 가장 나이가 많은 고리1호기에서 발생했는데, 이는 국내원전 고장률 평균의 2.7배이다.
노후 원전 폐쇄하고 에너지 효율적사용
이 행사는 지난 10월 27일부터 상록수역과 중앙역에서 노후원전수명연장급지법 청원 서명받기, 인증사진찍기, 피켓홍보 등 시민들에게 알리는 캠페인으로 시작되었다.
‘핵 없는 안전한 세상을 위하여’라는 강연회와 영화상영을 통해 참여한 시민들이 원자력으로부터 안전한 방법을 모색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11월 2일 펼쳐진 자전거행진은 학생들이 많이 참여해 원전의 위험을 시민들에게 알렸고, 마지막으로 지난 8일, 월성원전과 경주일대를 돌아보는 ‘굿바이 월성1호기’ 이별 여행에 시민 40여명이 동행했다.
딸과 함께 월성원전을 직접 돌아본 김미숙 주부는 “월성1호기의 가동을 중단시키는 캠페인에 작은 보탬이 되고 싶었다”며 “경제적 가치보다 생명과 안전을 우선시 되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산환경운동연합의 배현정 사무차장은 이미 수명이 끝난 위험천만한 원전은 국민들의 안전을 위해 이제 그만 쉬어야 한다고 말했다. “수명이 끝난 고리1호기, 월성1호기 두 개를 합쳐도 전체 전력생산량의 1% 미만이다. 하지만 사고의 위험에 노출된 주민은 고리1호기만 해도 342만명이다.”
배 사무차장은 “세계적으로 에너지정책은 효율개선과 절약, 재생에너지 확대 등으로 에너지체계를 재정비하고 적은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쓰자는 쪽으로 가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이에 발맞춘 정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이 후쿠시마 사고로 원전가동을 중지한 후 전력대란을 우려했으나 오히려 여름, 겨울 실내온도를 잘 지켜 큰 절전효과를 보았다”고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원전도 수명이 있는지 몰랐었네”
일주일간 진행된 행사에서 시민들이 관심은 방사능이었다. 특히 먹거리에 대한 부분과 방사능폐기물 처리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방사능걱정 때문에 일본산 생선 등은 잘 먹지도 않는다는 시민도 다수 있었으며 안산이 원전과 거리가 있는 지역이라서 어느 원전이 수명이 끝났는지도 잘 모르는 시민들이 많았다.
봉사자들의 설명으로 내용을 알고 난 시민들은 수명 끝난 원전의 수명연장을 금지하는 청원서명에 적극 참여했다. 배 차장은 “후쿠시마 사고 이후 시민들의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발전과정에서 발생하는 유해물질과 전기를 운반하는 송전탑건설, 핵폐기물에 대해 관심을 갖는 학생과 시민들이 늘고 있다”고 밝혔디.
마지막으로 배 차장은 전기절약의 생활화와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을 호소했다. “원전은 깨끗한 에너지도, 값싼 에너지도 아니다. 재생가능하고 안전한 에너지를 이용하기 위한 노력에 시민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환경친화적인 개발과 안전한 사회를 소망하는 안산시민들의 마음을 볼수 있는 이 행사는 마무리 됐다. ''안전을 위한 원전 쉼'' 이라는 숙제를 남기고.
박향신 리포터 hyang308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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