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서울대 10명을 비롯 연세대와 고려대에 각각 12명과 10명. 그리고 건국대, 경희대, 서강대, 성균관대, 서울시립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와 한영대 등 ‘인서울’ 대학교에 180여명의 합격자를 낸 한영고등학교(교장 정창헌).
한영고는 고교선택제에서도 꾸준히 높은 지원률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지역은 물론 서울 전역의 많은 중학생들과 학부모의 관심을 얻고 있는 한영고. 한영고의 높은 대입 실적 노하우를 듣기 위해 학교를 찾았다. 유제숙(진학지도부장), 박여진(진학지도부기획), 김정희(진학지도계분석팀) 교사가 자리를 함께 했다.
입시의 변화 미리 준비
“우리 학교 입시의 가장 특징은 2~3년이 아닌 10년을 미리 내다보고 진학을 준비한다는 점입니다. 이를 위해 사회변화 동향에 꾸준히 관심을 갖고, 학생들의 창의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유제숙 교사가 말하는 한영고 입시지도의 중심이다.
이미 2000년부터 입학사정관제에 대비한 준비를 해온 한영고. 교사들의 오랜 연구와 노력은 진학결과로 직결됐다. 꾸준히 높은 대학입시결과를 보이고 있는 것.
자연스럽게 학생들의 현 특성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전반적인 학교생활에 중점을 두며 입시를 준비하되, 10년 이후 사회인으로서의 모습을 예상하며 전반적인 활동을 계획한다. 이를 위해 교내 프로그램과 활동은 학생들의 창의성계발에 초점이 맞춰진다. 다양한 교내토론활동을 진행하고 이를 위한 독서활동은 기반학습으로 강조된다. 토론과 연관된 활동으로 소논문을 적극 권장, 많은 학생들이 소논문작성에 참여하고 있기도 하다.
열정 가득한 교사들, 학생들의 니즈 수렴한 다양한 프로그램
한영고가 강조하는 토론과 독서활동. 이를 중심으로 다양한 교내 프로그램도 활성화되어 있다. 이중에서 토론능력을 자기주도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말하는 공부방’은 올해 개설된 프로그램으로 이미 많은 학생들이 참여해 독서능력을 키우고 있다.
박여진 교사는 “자신이 알고 있는 내용을 말로 표현하는 데에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이 서로 묻고 대답을 설명하며 공부하는 시간”이라며 “봉사활동인 학습멘토와도 연결,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독서활동을 위해서는 ‘독서꽃 필 무렵’ 프로그램이 학생들의 꾸준한 독서활동을 돕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교내 활동과 프로그램 운영이 가능한 것은 바로 열정 가득한 한영고 교사들이 있기 때문이다.
“저는 인복(人福)이 많은 사람이고, 진학지도부 선생님들은 일복이 많은 사람들”이라는 유 교사의 진심 어린 말이 한영고 진학지도부 교사들의 역할과 마음을 대변한다.
유 교사는 “한영고 진학지도부는 각 분야의 내놓으라하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집단”이라며 “학생들의 니즈를 바로 교내활동화로 이어지게 하는 중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자부했다.
다양한 심화학습프로그램과 체험활동, 그리고 토론과 독서, 동아리활동과 봉사활동까지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많은 프로그램의 활성화는 한영고만의 가장 큰 장점이자 강점이다.
다양한 준비로 입시 선택의 폭 넓혀야
많은 고3 학생들이 입시원서를 작성하면서 ‘전형 선택의 폭이 정말 좁구나’ ‘미리미리 좀 더 다양하게 준비할 걸’이라는 후회를 하게 된다. 그러면서 ‘내가 잘못 생각한 게 많구나’를 지속적으로 되뇌게 된다.
유 교사는 “일단은 1학년 때부터 모든 전형에 대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자신의 능력을 믿고 다방면에서의 준비를 통해 전형 선택의 폭을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영고 학생들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많은 활동을 하며 스스로의 적성과 능력을 찾아가고 있다. 또한 이를 지켜보는 교사들은 학생들의 재능을 캐치, 보다 집중할 수 있는 기회와 방향을 꾸준히 제시하고 있다.
직업이 아닌 학생들의 역량에 초점을 맞추는 것 또한 교사와 학교의 역할. 진로교육과 직업교육이 엄연히 다른 만큼 한영고는 역량을 중시하는 진로교육에 집중하고 있다.
정시를 위한 프로그램도 완벽 진행
‘수시가 강화된 학교’라는 꼬리표가 붙을 만큼 수시의 비중이 높은 한영고. 실제로 대입 실적의 70%에 가까운 수치가 수시전형 합격자다. 그렇다고 정시전형대비를 허술히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 수시의 성과가 워낙 높아 상대적으로 정시의 비중이 낮게 보이는 것 뿐, 정시전형을 위한 프로그램도 충실히 갖추고 있다. 영재반 운영과 다양한 방과후학습, 그리고 논술·심화수업 등이 그것.
이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수학천제 프로그램’이다. ‘수학 천제(1000문제)로 수학 천재가 되자’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으로 수학 고득점을 위한 프로그램인 동시에 한영고 교육프로그램의 운영 체계를 한눈에 보여주는 대표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단순히 수학성적에만 초점이 맞춰지는 것이 아니라 수학학습의 선택-실행-완성 단계를 거치며 자연스럽게 자기주도학습 능력도 키워가게 된다. 또한 수학성적 향상을 통해 좌절을 극복하는 기회도 되며, 이 전체 변화과정은 학생부종합전형 준비에까지 이어질 수 있다. 논술전형이나 정시에 대비한 학습준비는 두말할 필요가 없다.
정시를 위한 성적분석도 완벽하다.
김정희 교사는 “교내 정기고사와 모의고사를 전체적으로 분석해 서로의 상관관계까지 연결 짓고 있다”며 “이는 모든 교사들에게 개방되어 상시 상담 자료로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교육활동을 설계하고 준비하는 것은 학교와 교사의 몫이지만 이를 활용하는 것은 온전히 학생들의 자율권에 맡깁니다. 학생들이 진행한 다양한 활동을 통해 전체그림을 그리고 역량과 재능을 찾는 것은 또 교사들이 해야 할 일이죠. 여기에서 정말 중요한 한 가지는 입시자체가 아닌 학생들 미래의 행복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는 점입니다. 입시를 위한 준비가 아닌 인생 전체를 위한 준비, 학생 자신은 물론 학부모님들도 깊게 생각해야 할 부분입니다.”
유 교사가 학생들에게 던지는 진심 담긴 단언이다.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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