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역 앞에 위치한 둔산요양병원(병원장 이소의 재활의학과 전문의)은 재활의학과, 내과, 신경외과, 한의사로 이루어진 4명의 전문의와 100여명의 직원으로 구성된 재활전문 요양병원이다. 시내 중심가에 있어 접근성이 좋으며 넓고 쾌적한 환경을 자랑한다. 요일별 사회복지프로그램을 비롯한 재활치료, 작업치료, 운동치료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
둔산요양병원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회진 때마다 환자와 마주보고 환자의 이름을 부르며 만세를 부르고 만수무강을 외치며 환자와 손바닥을 마주친다. 양질의 의료서비스와 물리적 환경 못지않게 밝은 병원 분위기가 환자의 상태호전에 큰 역할을 한다는 병원장의 소신이 병원 운영방침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의료진들은 권위를 버리고 환자 앞에서 춤과 노래도 마다하지 않는다. 환자의 치유를 위해서 전 직원들이 함께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는 ‘밝은 분위기’를 만들기 위한 여러 가지 노력이 돋보인다. 둔산요양병원이 밝고 활기찬 병원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의료진을 포함한 전체 직원이 보호자와 함께 하는 ‘힐링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추억의 사진 콘테스트’, ‘부모공경愛 다도경연’
지난 6월 10일 병원 10층 로비에서 입원환자들의 젊은 시절 추억이 깃든 사진 40여점을 전시하는 ‘추억의 사진 콘테스트’를 열었다. 1부에서는 환자와 보호자, 의료진과 직원들이 함께 사진도 보고 환자들의 옛날 얘기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직원들은 인공진주목걸이, 찻잔, 지압매트 등의 애장품들을 상품으로 제공했다. 2부에서는 병원장의 지압과 경락에 대한 강의를 들은 초청된 보호자들이 함께 실습을 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즐거운 병원 분위기를 위해 직원들도 열성이다. 한복을 입고, 머리에 리본을 달고, 우스꽝스러운 분장도 주저하지 않는다. 지난 9월 27일 있었던 ‘부모공경愛 다도경연’ 행사에서는 직원들이 직접 만든 우엉차, 가지꼭지차, 연근차, 현미차, 오감명차, 한방차를 준비했다. 부스마다 해당 차의 효능과 함께 만드는 방법, 활용법 등을 설명하고 참가자 전원이 시음해보는 기회를 가졌다. 직원들이 정성들여 준비해온 차는 참가한 보호자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직원을 포함한 전체 참가자들이 출품된 차들에 대해 인기투표를 실시해서 우승한 팀은 다음 달 직원 월례회의에서 시상했다.
힘들지만 환자에게 도움 돼 앞으로도 계속하려 해
전체 직원의 참여로 이루어진 이런 행사는 직원들의 단합과 소통에 큰 역할을 한다.
부서별로 공통의 목표를 정하고, 일을 나누어 맡고, 행사를 진행하는 과정을 통해 직원들은 협동하고 단결하며 사기가 올라간다. 사회복지사로 있는 홍승택(29)씨는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은 힘들지만 보람이 있다. 즐거워하는 환자분들을 보면 ‘무엇을 더 드릴까?’ 생각하게 되고 대화도 더 많이 하게 된다”고 전했다.
매달 월례회 때는 전 직원들이 함께한다. 환자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상생활 속의 여러 가지 자극을 위해 직원들이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이벤트도 계획한다.
간호부장 이향미(58)씨는 “전체 직원의 마음을 모으는 게 환자치료에 큰 도움이 된다. 생활 속에서 환자들에게 긍정적인 자극을 많이 주면 환자들이 좋아지는 게 눈에 보인다. 병이 회복되는 것뿐만 아니라 흰머리가 검은머리로 변하는 환자들이 아주 많아 보호자들에게 회춘하는 병원이라는 놀라운 말들을 많이 듣는다”며 “앞으로도 기회가 되는대로 여러 가지 행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매달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다. 지난 8월 15일에는 건강 캠페인의 하나로 환자 및 전 직원이 구충제를 복용했다. 도무지 살이 찌지 않아 보기에 너무 안쓰러웠던 환자 두 명이 구충제를 복용한 후 볼이 통통해지는 변화를 보였다고 한다. 10월 28일에는 대전문화재단의 ‘춤 목련회 한국무용’공연을 초청해 병원로비에서 환자들과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11월 행사로는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한 ‘근무수기 공모전’을 진행할 계획이고 등산, 독서, 탁구, 영화감상, 오카리나 등 동아리모임을 만들어서 활동할 계획이다.
이영임 리포터 accrayy@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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