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게 잘 쉬었습니다’는 작가 허영만이 일본여행을 하며 쓴 책인데, 그 중 ‘오마참치’에 대한 글을 읽을 때는 입안에 침이 한가득 고인다. ‘숙성 참치회를 한입 넣으면 봄 눈 녹듯이 사라지며 입안은 고소함으로 가득하다’고 표현한 그 맛은 과연 어떨지? 참치회의 본고장인 일본에서는 이미 숙성참치가 일반화 되어 있다고 한다.
드디어 안산에서도 숙성 참치의 참맛을 만날 수 있는 곳이 생겼다. 일반 참치집과 차별화되는 부분이 많아 살짝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새로운 시도가 부족함을 족함으로 바꾼다는 사실은 고객의 입장에서 기분 좋은 일이다. 참치 맛을 느낄 수 있는 온도와 타이밍, 한식과 참치회의 만남 등 새로운 도전으로 꽉 찬 ‘참치바라기’이야기이다.
‘온 가족이 함께 참치 회를 즐기는 공간’
가을 햇살인지 밝고 따뜻한 날, 우리는 사동에 있는 참치바라기를 찾았다. 마로니에 공원 앞이라 유난히 한적한 곳에 예쁘장한 쉼터처럼 자리 잡은 ‘참치바라기’ 분위기란 사람마음을 순간 바꾸는 힘이 있는데 이곳이 딱! 그랬다.
참치바리기에서 만난 윤수용 대표의 첫마디는 ‘온 가족이 함께 참치회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었다. 참치회는 술안주로도 좋지만, 온 가족의 건강을 꽉~잡을 수 있는 윌빙음식이라는 설명이다.
“우선 자녀의 두뇌 발달에 최고이다. 그리고 주부를 위해 참치회는 빈혈과 피부미용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다이어트와 혈액순환에도 도움이 크다. 치아가 약하신 부모님께 치매예방과 노화방지를 위해 꼭 대접해야 하는 음식이 참치회이다.”
물론 이곳의 숙성참치를 가장 좋아하는 사람은 아빠들이라고 한다. 차갑지 않고 물기가 제거되어 배탈에 염려가 없고, 한국인 취향에 맞는 음식들이 함께 나오니, 쉽게 취하지도 않는다고 한다. 숙성참치는 일정한 시간동안 숙성시킨 참치인데 냉동 참치와 다른 점은 우선 입안에 들어올 때 느끼는 온도, 그리고 먹고 난 다음 편안함이 다르다는 것.
숙성참치의 졸깃하고 매력적인 맛
차갑지 않은 참치회는 더 순하고 부드럽고 고소롬했다. 천천히 먹으며 맛을 음미하고 싶었지만 어느새 입안에서 사라졌다. 가마살이나 꼬리살은 어찌나 부드럽고 고소한지, 고소함은 기분까지 좋게하는 힘이 있다.
숙성참치는 부위별로 특성에 맞게 제 맛을 살릴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지방이 적어 차별대우를 받는 등살(아가미)은 졸깃한 매력적인 맛으로 변신 대성공이었다.
노란 가을배추로 담은 물김치 맛은 아주 일품이라 입안이 금방 개운해졌다. 완도출신인 주방장이 김치욕심이 많아 늘 새로 담근다고 한다. 잣과 들깨소스를 얹은 샐러드도 풍성하고 작은 뚝배기에 담긴 알밥도 아주 맛이 있었다. 매콤한 고추와 대하를 넣어 볶은 우동도 잊지 못할 맛이었다.
가장 놀라운 맛은 바로 알탕! 시원한 국물에 적당히 칼칼한 이 맛에 놀라자, 윤 대표는 주방장이 완도 출신임을 다시 상기시켜 주었다. 해물을 이용한 요리는 남다르다고 살짝 자랑을 했다. 윤 대표의 이야기에는 함께 일하는 가족들에 대한 남다른 배려가 느껴진다. “한식은 시간과 공이 많아 들어 일하는 분들에게 미안하고 또 고맙다. 그리고 남자들만의 직업이라 여겨지던 실장일을 여자 실장이 당당하게 해내고 있어 마음이 든든하다”
이곳에서 식사를 마치고 돌아가던 노부부가 실장에게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여자가 실장이라 더 편안했다. 멋진 프로의 모습으로 다른 주부들에게도 희망을 주길 바란다.“
다른 음식에 반해 먹는 동안, 아끼고 양보하느라 남긴 몇 점의 참치 회는 그 맛 그 향기가 그대로였다. 숙성참치라서 가능한 또 하나의 장점이다.
똑같이 소중히 여기는 마음
화두를 ‘우리 가족’으로 잡았던 윤 대표는 프랜차이즈 경영인이다. 그가 ‘함께 일하는 가족들’을 이야기할 때와 ‘함께 사업을 하는 프랜차이즈 가족들’에 대한 염려와 배려를 말할 때에 느껴지는 공통점이 있었다. 그 것은 바로 똑같이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었다.
“프랜차이즈 음식점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계획과 준비단계를 갖는 것이 좋다. 난관이 따를 수도 있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 그리고 2~3배 연구하고 차별화해야 한다. 개업을 한 후에 필요한 것은 원칙을 지키며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이다.”
위치: 안산시 상록구 사동 1576-1
문의: 031-407-5766
박향신리포터 hyang3080@naver.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