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 문제를 분석해보면 언어적 독해능력을 묻는 것.
논술 전형은 수능공부와 근본적으로 일치하는 공부이므로 논술공부에 대한 마음가짐을 달리할 필요가 없다. 이는 논술 문제를 분석해 보면 바로 깨닫게 된다. 인문계 논술의 경우 대부분 요약하기, 분류하여 요약하기, 비교대조하기 등의 기본적 물음과 적용하기, 어떤 관점에 맞추어 적용하기, 또는 지문의 내용에서 근거를 찾아 논점으로 활용하여 자기 견해를 표시하기 등등의 응용문제로 되어 있다. 이는 언어적 독해능력을 묻는 것으로 결국 지문 독해력을 묻는 국어, 외국어 영역의 수능 문제와 맥락을 같이한다. 자연계 수리논술의 경우 수리영역과 근본적으로 일치하는 것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그런데 많은 학생들은 논술전형에 대하여 특히, 인문 논술에 대하여 오해를 하는 부분이 많다. 수능과는 달리 ‘문장력이 좋고, 글쓰기를 잘해야 한다.’ 라든가 또는 ‘배경지식이 풍부해야 한다.’ 심지어는 ‘글짓기’로 오해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또한 독창적 사고, 창의성 등을 중시한다 하여 제시된 지문을 벗어나 자신 만의 생각을 창안해 내야 한다는 오해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이러한 오해에 대해 올바른 이해를 돕고자 필자는 현 대학 입시에서 적용되고 있는 실제의 논술문제 및 채점 기준을 제시하고자 한다.
예) J대학교 2015년도 모의논술
-문제)
[문제 1] 제시문 (가), (나), (다), (라)에 나타난 ‘기억의 역할’의 차이를 하나의 완성된 글로 서술하시오. [40점, 550~570자]
[문제 2] 제시문 (마)와 (바)의 논지를 토대로, 제시문 (사)의 ‘학습법’이 현대 사회에서 갖는 한계와 효용을 서술하시오. [40점, 550~570자]
[문제 3] 제시문 (아)의 논지를 고려하여, 제시문 (라)에 나타난 ‘영웅 만들기 메커니즘’이 초래할 수 있는 문제점을 서술하시오. [20점, 400~420자]
[문제 1] 채점 기준 요약표
기술적 측면 (-5점) | 글자수 위반(-2점) | ±1~25자 | 1점 감점 |
±26자 이상 | 2점 감점 | ||
맞춤법과 원고지 사용법(-3점) | 중대한 오류 | 최대 3점 감점 | |
제시문을 그대로 옮겨 쓴 경우(-5점) | 한 문장 이상 | 최대 5점 감점 | |
내용적 측면 (40점) | ① 각 논지의 차이점 파악 (37점): 8~37점 | 4개를 정확히 제시한 경우 | 30~37점 |
3개를 제시한 경우 | 22~29점 | ||
2개를 제시한 경우 | 15~21점 | ||
1개를 제시한 경우 | 8~14점 | ||
참신한 분류 | 최대 3점 추가 | ||
② 논리적 구성(3점): 0~3점 | 서론-본론-결론으로 구성 | 1점 | |
서론과 결론의 내용이 충실 | 2점 |
기술적 측면 (-5점) | 글자 수 위반(-2점) | ±1~25자 | 1점 감점 |
±26자 이상 | 2점 감점 | ||
맞춤법과 원고지 사용법(-3점) | 중대한 오류 | 최대 3점 감점 | |
제시문을 그대로 옮겨 쓴 경우(-5점) | 한 문장 이상 | 최대 5점 감점 | |
내용적 측면 (40점) | ① (사)의 논지 파악(10점): 2~10점 | 제시문 (사)에 나타난 학습법이 반복적인 독서를 통한 경서의 암송임을 파악한 경우 | 8~10점 |
학습법으로 반복적인 독서만을 제시한 경우 | 5~7점 | ||
제시문 (사)에서 학습법을 파악하지 못한 경우 | 2~4점 | ||
② (마)와 (바)의 논지를 이용하여 (사)의 논지를 평가(30점): 2~30점 | 제시문의 선택, 각 제시문의 논지의 파악이 옳고 각 제시문의 논지와 제시문(사)에 대한 한계와 효용에 대한 연결이 우수한 경우 | 26~30점 | |
한계와 효용을 보이기 위한 제시문의 선택도 옳고 2개의 제시문의 논지를 모두 제대로 파악하였을 경우 | 16~25점 | ||
2개의 제시문 중 하나의 논지만 제대로 평가하고 비판 혹은 옹호에 사용하였을 경우 | 11~15점 | ||
한계와 효용을 보이기 위한 제시문의 선택은 옳았으나 2개의 제시문의 논지를 모두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경우 | 6~10점 | ||
제시문 (마)를 제시문 (사)의 한계로 그리고 제시문 (바)를 제시문 (사)에 대한 효용으로 연결하지 못한 경우 | 2~5점 |
[문제 2] 채점 기준 요약표
기술적 측면 (-5점) | 글자 수 위반(-2점) | ±1~25자 | 1점 감점 |
±26자 이상 | 2점 감점 | ||
맞춤법과 원고지 사용법(-3점) | 중대한 오류 | 최대 3점 감점 | |
제시문을 그대로 옮겨 쓴 경우(-5점) | 한 문장 이상 그대로 옮겨 쓴 경우 | 최대 5점 감점 | |
내용적 측면 (20점) | ① (아)의 논지파악(10점): 2~10점 | 장점과 한계 중 하나만 기술한 경우 | 2∼5점 |
양면성을 모두 기술한 경우 | 6~10점 | ||
② 영웅 만들기 메커니즘 파악과 위험성 예측(10점): 2~10점 | 영웅 만들기 작동원리와 위험성 중 하나만 기술한 경우 | 2∼5점 | |
영웅 만들기 작동원리를 토대로 그 위험성을 예측한 경우 | 6∼10점 |
[문제 3] 채점 기준 요약표
이상에서 보는 바와 같이 논술은 하나의 시험 과정으로써 정확한 답안을 요구하며 객관적인 채점기준에 맞춰 점수를 정하고 있다. 모범 답안도 화려한 문장력이 아니라 답안의 구성요소를 갖춘 것이다. 여기서 문제와 이에 호응하는 채점기준을 분석하면 결국 채점요소의 거의 대부분이 독해능력인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이는 수학능력 평가에서 언어 독해능력을 측정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K대학교에서 발표한 2012년 논술모의 평가안에서는 논술출제의 기본방향을 ‘내신이나 수능방식 이외로 대학에서의 수학능력을 평가’한다하여 ‘텍스트를 분석하고 이해하는 독해능력’을 측정하는 것으로 밝힌 바가 있다. 수능 국어 또는 외국어 영역이 객관식을 중심으로 한 언어적 독해 능력의 평가라면 인문 논술은 그러한 능력을 바탕으로 제시문을 분석하여 주관식으로 요약하고 비교하고 주어진 관점에 맞추어 적용하는 능력의 평가이다. 여기서 지식적인 내용은 논술 지문의 소재가 될 수 있을 뿐 배경지식으로 절대적인 지식은 되지 않는다. 수능의 수리영역은 그대로 수리 논술의 기본 능력이 된다. 따라서 수능 평가와 연계선상에 논술 평가가 있음을 알고, 수능 공부의 심화과정으로 논술을 대하는 태도를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유나학원
김유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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