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날인

홍연경 잠실여고 2학년

학교 100% 활용하는 여고생의 비법은?

지역내일 2014-11-05

단정한 첫인상에 말수가 적은 홍연경양. 수줍게 웃으며 좌우명이 불광불급(不狂不及 미쳐야 미친다)이라 말한다. 차분한 겉모습 안에 감춰진 미칠 듯 뜨거운 ‘그의 불’은 무엇일까? 쉼 없는 질문을 던지자 지난 20개월간 그의 고교 생활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홍연경


해 봐야 잘할 수 있다.
경기도의 한 농장에 가서 토마토를 따다 학교 근처 동네 주민들에게 팔아도 보고 탈북자들과 의 어울림마당도 매년 참여한다. 선도부 활동에 학급회장까지 힘닿는 대로 감투도 선뜻 맡아 고군분투 중이다. 그런가 하면 학교 자습실 붙박이로 매일 책을 파고들며 각종 교내 경시대회도 우직하게 참여해 성과물을 쌓는 중이다.
입시의 좁은문을 통과하기 위해 집과 학교를 오가는 단조로울 수밖에 없는 고교시절이라지만 그는 주어진 기회를 100% 활용해 경험의 폭을 넓히며 학교를 ‘홍연경 검증의 시험대’로 야무지게 활용중이다.
“도농공생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매월 한차례씩 길거리에서 토마토를 팔아요. 처음엔 학생 장사꾼으로 여기는 사람들의 시선이 불편했는데 우리가 번 돈으로 필리핀의 어려운 학생들을 돕는다고 설명하자 나중엔 단골손님까지 생겼어요. 낯가림이 심한 성격이라 의식적으로 뭐든 해보려고 노력하는 편이죠.”
그는 학생들의 자습공간인 학교 열람실 봉사에 애착이 많다. 열람실 문단속, 출석 체크를 도맡아하기 위해 결성된 봉사단인데 활동이 지지부진해 해체될 뻔 했던 걸 여러 학생들의 의견을 한데 모으고 신규 단원까지 추가 모집해 체계적으로 활동을 펼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역사학도 꿈꾸며 충실히 진로 관리
얼마 전 중국 북경으로 3박4일간 다녀온 교내 글로벌 리더 캠프도 값진 경험이다. “시험 기간과 맞물려 망설이다 신청했는데 중국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어 유익했어요.”
7명이 조를 짜 북경시내 구석구석을 둘러봤고 북경대에서는 한국 유학생을 만나 ‘중국의 속살’을 생생히 들어볼 기회를 가졌다. 
“유적지 마다 군인들이 곳곳에 배치됐고 중국 엘리트의 산실인 북경대는 오랫동안 기다려 검문을 받아야만 출입이 가능했고요. 북경 택시의 70%가 현대자동차였는데 속사정을 알아보니 중국과 합작사라 정부가 기본 모델로 정해 버렸기 때문이래요. 우리 상식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사회주의의 모습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어요.” 중국 캠프에서 돌아온 뒤 여행기와 자료를 모아 조원들끼리 ‘중국인들 생활 속에서 발견한 중국식 사회주의 모습’ 소논문까지 완성했다. 
그의 관심 분야는 역사. 때문에 한중일 삼국의 문화, 유적지에 관심이 많다. 대학에서는 사학을 전공할 예정이다.
“수년 전 가족끼리 일본 여행을 갔을 때 내심 놀랐어요. 일본에 반감이 컸는데 막상 현지에서 내가 본 일본의 겉모습은 질서정연하고 친절했거든요. 우리가 일본과의 경쟁에서 이기려면 좀 더 철저히 연구해야겠다는 의지를 다지는 계기가 됐지요.” 그는 한국사능력시험 자격증을 따고 교내 역사 경시대회에 참여하며 틈틈이 한자 공부까지 하면서 자신의 미래를 착실히 준비중이다.
고1 첫 시험의 충격
꼼꼼한 홍양은 성적 관리도 치밀하다. 중학교 때부터 매일 쓰는 학습플래너가 그의 히든카드다. “플래너를 넘겨보면 그동안의 공부 이력을 한눈에 볼 수 있어요. 공부와 비교과 활동 시간 안배, 스케줄 관리, 과목별 공부 분량 체크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자기 반성 혹은 칭찬의 근거 자료가 되지요.” 고1 첫 시험에서 좌절을 거울삼아 특유의 끈기와 승부근성으로 지금은 최상위권 성적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내 인생 단 한번 뿐인 고교시절을 풍성하게 보내고 싶다는 욕심이 커요. 말주변이 없고 남 앞에서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성격을 바꿔보고 싶어 일부러 토론동아리에 들었어요. 선배들 조언 받으면서 나 스스로를 단련시키니까 대회에서 상까지 탈 만큼 토론 솜씨가 늘더군요. ‘하면 되는 구나’란 경험이 내게는 큰 자극제가 됐어요.” 그의 말 속에는 쉼 없이 자기 성장을 위해 노력하는 외유내강형 인간 특유의 저력이 묻어 나왔다.



홍연경의 고교생활 팁
 
봉사와 스펙 쌓기 학교 안에 다 있다
학교에서 진행하는 동아리, 임원 활동, 봉사, 캠프, 체육프로그램까지 골고루 참여했다. 때로는 새벽까지 해야 할 일이 많아 힘은 들었지만 결과적으로 도움이 많이 됐다.


학습 플래너로 관리하는 내 공부
공부 분량을 체크해 하루 2시간 이상의 자습 시간을 확보하려 애쓴다. 공부와 비교과 활동도 효율적으로 안배할 수 있다.


효율적인 내 공부법 찾기
학교가 편해 자습실을 애용하는 편이다. 과목별 공부 방법은 대학생 언니의 조언이 유용하다.


오미정 리포터 jouroh@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