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가 부족한 1번 유형과 한 번의 고비를 넘겨야 원하는 목표가 나오는 2번 유형에 비해 3번 유형은 비교적 더 까다로운 편이다. 딱히 기초가 없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학생 스스로 넘겨야할 큰 문턱이 있는 것도 아니다. 다른 유형과 달리 3번 유형의 학생들은 실력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 이런 학생들은 90점대가 넘어가면서 이미 자신은 높은 점수대를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3번 유형의 아이들은 이미 교과 내용 그 너머의 싸움을 시작해야하고, 그것조차도 만만치 않을 거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런데 ‘100점은 내가 아닌 더 잘하는 사람만 맞는 것이고, 난 90점 대 후반만 맞아도 운이 따랐다’, 라는 한계를 정해놓기도 한다. 그렇게 정해놓은 한계가 무의식적으로 결국 실전에서 아는 문제도 틀리는 습관을 가지게 하는 가장 큰 이유가 된다.
이 유형 학생들은 천천히 꼼꼼히 문제를 읽는 습관 길러야
이 유형의 학생들이 특징은 딱히 실력이 모자라서 100점을 받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100점 받는 습관’이 안 들어 있을 뿐이라 말할 수 있다. 모의고사 볼 때, 한 두 문제는 기본, 그 이상을 습관처럼 틀려오고 난 후, 2번째로 시험을 풀게 하고, 틀린 것을 고치게 할 때는 대부분 모르는 문제 하나 없이 모두 올바르게 고쳐 온다. 한 마디로, 문제를 모두 맞을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한 번에 틀린 것 없이 다 맞아야 오는 것에 습관이 들지 않았다는 말이다. 이런 유형의 학생들은 문제집을 몇 권을 푸느냐 혹은 얼마나 오래 공부했느냐 등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무엇보다 문제를 풀 때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푸는 연습을 해야 한다. 조금 느리더라도 100점을 받는다는 인식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말 그대로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것은, 문제를 풀 때, 한 번에 오답 없이 모두 맞을 수 있는 습관을 새로 들이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기본 실력이 있는 만큼 습관 또한 굳어져있기 때문에, 1번과 2번의 유형의 학생들보다, 해결책은 간단할지 몰라도 그 해결책은 실행하기까지에는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이미 크게 굳어진 습관을 다시 끄집어내어 새로 바꾸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오래 걸리고, 계속해서 아는 문제를 틀려오더라도 아이와 같이 호흡하며 아이를 기다려주고 다시 만점을 받을 수 있도록 끈기 있게 지도하는 것이 아이에게 가장 확실한 해결책이 된다.
문제를 왜 틀렸는지 반복적으로 확인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3번 유형의 학생들은 자신이 꼼꼼하게 확인을 했다 생각하지만 문제를 안 풀고 건너뛰는 경우도 꽤 허다하다. 틀린 것이 있는지 확인하라 해도, ‘맞았겠지’ 라는 굳은 생각을 가지고 형식적으로만 확인하는 경우가 많다. 분명히 다시 한 번 검사를 하고 제출을 하라 하더라도, 막상 채점을 해보면, 꼭 한 두개씩은 틀려올 때가 많다. 모의고사든 문제집이든 아는 문제는 틀리지 않도록 몇 번이고 반복해주어 푼 문제 중엔 틀려오는 것이 없도록 새 습관을 들여 주어야 한다. 사실 3번 유형의 아이들은 평소에 내신을 공부하기보단, 영어 자체에 대한 실력이 높기 때문에 공인 시험이나 선행을 하기 마련이다. 이런 프라이드가 결국 시험에선 아이에게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크다. 자신은 이미 더 어려운 내용을 공부하므로 본 교과 내용의 시험을 볼 때, 오히려 덜 세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3번 유형의 학생들은 이미 영어 자체에 대한 기본 실력이 되어있다. 교과 내용 정리를 반복적으로 해주는 것만으로도 대부분의 시험 대비가 이루어질 수 있다. 학생 마다 문법에서 헛갈려하는 부분이 틀리므로 그 특정한 부분만 제대로 짚어주고 설명을 말로 풀어 이해시켜준다면 금방 캐치해내어 빠르게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앞서 내내 강조한대로, 이미 크게 굳어진 자신의 실력에 대한 자신감에서 오는 실수들을 고쳐주는 데에 많은 시간이 걸린다. 이 부분이 오히려 헛갈려하는 문법의 개념을 설명해주고 이해시키는 것보다 더욱 어렵고 긴 시간이 될 것이다. 습관이란 한번 베어지게 되면 그것을 고쳐 다시 새로 만드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 점을 잘 이해하고, 혹여 후에 아이가 실수를 하는 자기 자신에게 조바심을 내더라도 잘 다독여 새 습관이 들을 때까지의 인내심을 길러주어 이끌어 주는 것이 관건이라 할 수 있다.
서로 틀리게 생긴 얼굴처럼 모두 저마다의 유형이 있다. 그 유형마다 이끌어주어야 하는 방향과 방법이 다르다. 하지만 모든 게 제각각인 아이들에게도 공통점은 있다. 아직 가능성이 많은 만큼 외부 환경에 의해 변화되기 쉬운 부분이 많다. 방향만 잘 잡아 끈기 있게 이끌어 준다면, 그것은 아이의 노력을 만나 생각지도 못한 크나큰 발전으로 연결될 것이라는 것이다.
경진영어학원
지니 민(Jeanie Min)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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