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9일, 2014년 서울시 명예부시장 위촉식이 진행됐다. 그 중 청소년분야 명예부시장으로 백암고등학교(교장 한중호) 2학년에 재학 중인 유지인양이 선정됐다. 고등학생 신분으로 첫 번째 청소년부문 명예부시장이라는 영광을 안게 돼 화제가 된 바 있다. 취임 후 100일이 지난 지금, 명예부시장 역할을 수행하며 느낀 소감을 들어봤다.
하산수 리포터 ssha71@gmail.com
청소년들의 생생한 목소리 전하는 역할 충실
단풍이 아름다운 가을 오후, 양천구 신정동에 있는 백암고등학교를 찾았다. 유지인양은 아직은 앳된 모습의 고등학생이지만 2014 서울시 명예부시장 청소년부문에 선정된 높으신(?) 분이라 인사하는 태도가 남달랐다. “안녕하세요? 찾아오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유양은 원래 사회, 정치 분야에 관심이 많았다. 학교에서 우연히 서울시 어린이 청소년 참여위원회 위원선출 공고를 접하고 선생님의 추천을 받아 활동하게 됐다. 참여위원회에는 초중고대학생까지, 만24세 이하 청소년층을 대변하는 100명이 활동 중이다. 참여위원회 활동을 하다가 올해 처음 서울시 청소년분야 명예부시장을 선정한다는 소식을 듣고 서울시 아동청소년과의 추천으로 지원, 명예부시장으로 선정됐다.
고교 2학년, 대입을 앞둔 학생이지만 학업과 명예부시장 활동을 순탄하게 겸업 중이다.
“전 다른 학생들이 노는 시간에 명예부시장 활동을 하기 때문에 학업에 그다지 지장을 받지 않아요. 처음 제가 지원할 때 부모님께서 하고 싶으면 열심히 해 보라고 적극 지지해 주셨어요. 지금도 학급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고, 정치사회분야 토론 동아리를 이끄는 회장이기도 해요. 다 일맥상통하는 활동이라 재밌게 하고 있죠. 부시장으로 임명된 후 청소년분야에 대한 여러 의견을 친구들이 제게 전해줍니다.”
취임 100일이 이제 막 지났다. 지난 3개월간 유양은 학생자치회 활동 강화를 위해 애를 썼다. 각 학교마다 학생회 의견을 학교에서 적극적으로 반영토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자는 제안을 서울시 관련 공무원들에게 전했고,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고 한다.
미래의 여성리더, 그 푸른 꿈나무
서울시 명예부시장제는 2012년 박원순 서울시장 취임 후 시작된 것으로 12개 분야의 외부 전문가에게 서울시정에 대한 분야별 정책제안을 하도록 하는 제도다. 임기는 1년이며 단 1회 연임 가능한 무보수 명예직이다. 매월 한 번씩 관련 분야 공무원들과 정책회의를 하고 서울시 관련 행사에 내빈자격으로 참석하기도 한다. 그러나 보여주기식 행정이라는 시선도 있다.
“시민의 추천을 받아 선정된 분야별 12명의 명예부시장들은 각계각층의 서울시민들로 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전하고 있어요. 또한 이를 가감 없이 듣겠다는 서울시의 노력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반 시민들도 정책제안을 하지만 일단 명예부시장이 되니 제가 제안한 정책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답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 좋습니다.”
18살, 고교 2학년이지만 사회현안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조리있게 펼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명예부시장에 선정될 만한 말솜씨에 정치에도 관심이 많다. 좋아하는 과목은 역사, 한국사와 세계사가 제일 재미있다고 한다.
“중학교 때부터 선거전 토론회를 즐겨 시청했고 관심 있는 친구들과 이슈에 대한 토론도 재밌게 했죠. 신문사설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적어보는 글쓰기를 좋아해요. 대학에서 정치외교학이나 사회학을 전공하고 싶고, 사회현상을 분석해 대안을 제시하는 활동을 해보고 싶어요.”
자신만의 생각을 가지고 당차게 서울시 청소년분야 명예부시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유지인양. 미래의 여성리더, 그 푸른 꿈나무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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