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지난 2009년부터 건립을 추진중인 이우환미술관(만남의 미술관-이우환과 그 친구들)이 시민사회의 반대목소리에 부딪혀 중대고비를 맞고 있다. 대구시의 오락가락 행정에 이어 최근에는 시민단체와 문화예술단체가 공개적으로 건립중단을 촉구하고 나섰고 급기야 이우환미술관 건립 과정에 대해 감사원 감사가 청구돼 감사를 받을 상황에 놓기에 됐다.
대구참여연대 등 대구지역시민단체들은 지난 27일 대구시청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우환미술관 건립을 백지화할 것을 주장하고 불분명한 건립추진배경과 목적, 부실한 행정에 따른 예산낭비 등에 대해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했다고 밝혔다.
대구참여연대 등은 감사청구요지에서 “2009년 처음으로 논의돼 추진된 이우환미술관은 당초 이우환 개인미술관에서 ‘이우환과 그 친구들’이라는 애매한 테마형 미술관으로 바뀌었고 공사비가 건립계획시 200억원에서 2013년에 297억원으로 증액된 것되는 등 2011년과 2013년 대구시가 밝힌 건립계획과는 전혀 다르게 진행되고 있음이 사실로 밝혀졌고 작품구입비의 부족에 따른 1종 미술관의 등록가능성 여부도 불투명해 수백억의 예산이 쓰이는 사업에 걸맞지 않은 총체적 부실로 얼룩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우환 미술관 건립의 타당성에 대한 의혹, 이미 지출된 설계비 17억원에 대한 책임 소재 등에 대해서도 감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대구시 문화예술단체도 이에 앞서 지난 8월 이우환미술관 건립 반대대책위원회를 꾸려 건립중단이유 10가지를 제시하며 중단을 촉구했다.
권영진 대구시장도 지난 7월 3일 대구시장 취임 기자회견에서 이우환 미술관 건립 원점재검토 방침을 밝혀 논란의 불씨를 지폈고 8월 10일에는 직접 일본으로 이우환 작가를 찾아가 만나 추진입장으로 선회하는 등 오락가락 행보를 보였다.
권시장은 최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는 투명하고 공개적인 절차에 따라 추진하되 10월말쯤 추진여부에 대한 공식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한 바 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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