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에는 오랜 전통을 지닌 시장이 많다. 그 중에서 영동시장은 지난 200여 년간 수원의 대표적인 장터로 자리매김해 오면서 포목, 주단, 한복 점포가 중심이 돼 왔다. 이곳의 이상한 나라의 거울계단을 지나 2층으로 올라서면, 형형색색의 예술 작품들과 마주하게 된다. 갑자기 나타난 문화예술복합공간 ‘영동아트포라’ 앞에 마치 앨리스처럼 눈이 휘둥그레진다.
예술가와 상인이 연계하여 시장 활성화를 꿈꾸다
분주한 전통시장과 문화예술은 다소 이질적이지만 ‘영동아트포라’는 상인과 예술가, 시장을 찾은 방문객이 함께하는 이색공간임에 틀림없다. 이러한 변신를 주도한 이들은 ‘영동아트포라’에 입주한 ‘안다미로’팀의 작가들. 수원문화재단이 2012년 7월 실시한 아트포라 입주공모를 통해 선정됐다.
영동아트포라 내의 ‘먹즐방’, 윤경숙 작가의 설명이다. “전통시장 내 상인과 연계하여 아트상품을 디자인하고, 지역 주민 및 방문객을 위한 프로그램을 기획· 실행하는 문화예술 창작공간이다. 시장만 보고 가는 것이 아니라 문화공간을 눈으로 보고, 다양한 예술도 체험할 수 있다.” 그래서 이름도 예술(Art)과 라틴어로 시장을 뜻하는 forum(포룸)의 복수형인 포라(Fora)가 합쳐진 ‘아트포라(ArtFora)’란다.
작가의 작업실, 아트존, 아라갤러리, 체험실 등이 있는 영동아트포라에서는 전시, 공연, 문화예술 체험 등 다양한 문화적 활동을 접할 수 있다. 공간이 언제나 오픈돼 있어 작가들의 작품제작 모습을 직접 보고,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지금 아트포라에 가면 재미있는 일이 가득하다!
그동안 작가들은 시장에서 많은 일들을 해 냈다. 작년 4월~11월에는 지동교에서 전통시장 토요 문화공연 체험부스를 열어 방문객들과 교류에 나섰다. 시장 상인들을 위해서 벽면에 영동시장 히스토리움을 만들었고, 갤러리 아라에서 시장 사람들의 애장품을 전시하는 ‘아트포라 보물찾기 프로젝트 13’을 기획했다. 시장 방문객들과 작가가 함께한 ‘나도 예술가’시장 예술학교는 큰 호응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영동아트포라의 다양한 체험과 전시는 현재도 진행되고 있다. 평일이나 주말에 사전 연락하면 도예, 한지, 서예(캘리그라피), 매듭, 퀼트, 가죽, 회화, 만화 등 8개 분야 작가의 1일 체험교실이 진행된다. 각 작가의 작업실에서 체험비(5천원·1만원·1만5천원)에 따라 돌에 새기는 수제도장, 전통시장 주전부리 종합선물, 손거울, 가죽과 퀼트 핸드폰·열쇠고리 등의 다양한 작품을 만들어 볼 수 있다. 만화를 그려보거나, 물레체험을 직접하며 머그컵·화병·벽걸이 시계 등을 완성해 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가 될 듯.
올해는 각자의 작품으로 집속의 집을 꾸며 작품을 전시하고, 포토존을 개설한다. 하반기에는 한복전통 시장답게 전통혼례 체험공간도 마련할 계획에 있다.
위치 수원시 팔달구 수원천로 255번길 (영동시장가동 2층)
문의 010-2292-2525
권성미 리포터 kwons02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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