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역사를 지닌 태국무술 ‘무에타이’를 배워요
상대방의 움직임을 쫓아 잽싸게 킥을 날리는 무에타이, 호신술로 제격!
저동고등학교 근처에 위치한 정함 무에타이 체육관. ‘퍽퍽’ ‘휙휙’하는 예사롭지 않은 소리가 체육관 안에서 들린다. 두 사람씩 짝을 지어 겨루기가 한창이다. 진지한 표정과 자세로 겨루기를 하고 구슬땀을 흘리는 수강생들의 모습에 ‘무에타이’에 대한 궁금증이 커진다. 천년의 역사를 지닌 태국무술 무에타이, 오늘은 그 무에타이를 배우는 사람들을 만나봤다. |박은전 리포터 jeonii@daum.net
체구와 상관없이 기술로 승부를 걸 수 있는 무술
십여 년 전 ‘옹박’이라는 영화로 인해 전 세계에 무에타이 열풍이 분 적이 있다. 그즈음 한국에도 무에타이를 배울 수 있는 학원들이 생겨났다. 정함 무에타이 박해종 관장은 “무에타이는 양손주먹 팔꿈치 무릎 정강이 등 8가지 신체 부위를 이용하는 무술”이라며 “악기 중에서 드럼에 비유할 수 있다”고 말한다.
“드러머는 앞을 보며 팔과 다리를 자유롭게 움직여 연주하는데, 이는 상대방에게 시선을 집중시키고 팔다리를 사용해 공격하는 무에타이와 흡사합니다. 또 무에타이는 체구가 작은 사람도 ‘킥(공격하는 상대방의 다리)’을 잡는 기술을 제대로 쓰면 큰 사람을 이길 수 있어 시합이 끝날 때까진 승패를 장담할 수 없다는 매력이 있습니다.”
상대방이 킥을 날리는 순간 몸을 옆으로 살짝 이동하며 한 쪽 팔로 얼굴을 막고 다른 한 팔로 상대방의 다리를 잡는다. 이 때 상대방의 다리를 겨드랑이 사이에 끼우고 자신의 상체를 뒤로 젖히면서 상대방의 다리를 살짝 들어 올리는 ‘잡카’(태국어로 무에타이 기술 용어중 하나)를 사용하면 상대는 균형을 잃게 되거나 공격이 힘들어진다. 비교적 키가 큰 사람에게 유리하지만 이 기술을 제대로 사용한다면 불리한 상황을 역전시킬 수도 있다. 또 상대편의 뒷목을 잡고 무릎으로 가격해 넘어뜨리기도 한다.
무릎과 팔꿈치를 많이 쓰는 무에타이 호신술로 활용하기 좋아
무에타이는 팔 다리를 쭉쭉 뻗어 공격하는 특징이 있다. 박해종 관장은 “실전이 아닌 만큼 연습 중에는 서로 다치지 않도록 상대방을 배려하는 것이 중요하며, 킥 연습시간에는 보호 장비인 킥패드를 차고 하므로 안전하게 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무릎과 팔꿈치를 주로 많이 사용해 위기상황에 적극 대처할 수 있어 호신술로 활용하기에 좋다”고 덧붙인다. 인근 회사에 근무하는 김유정씨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무에타이를 배우고 있다. “평소 무에타이를 즐겨하는 지인의 권유로 시작하게 됐어요. 처음엔 많이 힘들었는지 졸리고 피곤했는데 지금은 몸이 가뿐하고 체력이 많이 길러진 것 같아요. 자신의 능력에 맞게 운동하다가 힘들면 잠시 쉬면서 다른 사람의 자세를 보고 배우기도 해요. 소리를 지르면서 펀치를 날리다 보면 스트레스도 사라지고 일주일에 한 번씩 호신술도 배우기 때문에 여성들에게 도움이 많이 됩니다.”
정함 무에타이에서는 1시간 동안 줄넘기를 비롯한 준비운동으로 먼저 몸을 푼다. 거울을 보며 기본동작을 익히는 쉐도우복싱과 그 날 배운 무에타이 기술을 2인1조로 연습하고 근력운동으로 마무리한다. 개인 글러브지참.
무에타이를 즐기는 사람들
이경미씨
“글러브 끼고 날리는 한 방에 스트레스는 다운(down) 체력은 업(up) 돼요”
다이어트를 하고 싶어 운동프로그램을 찾던 중 집에서 가까운 곳에 체육관이 있어 선택했어요. 물론 안 해본 운동이라 호기심도 생겼고 다른 분들 하는 거 보니 재밌어 보였지요. 특히 겨루기 할 때와 글러브 끼고 펀치 날리는 시간을 좋아해요. 힘이 많이 들어 처음 할 때는 버거웠는데 이젠 펀치 한 방 날릴 때마다 스트레스가 풀리고 온 몸에 힘이 생기는 것 같아요. 체력이 좋아지는 걸 느낀답니다.
백재중씨
“타인을 배려하는 자세를 배울 수 있어 추천합니다”
건강을 위해 무에타이를 시작한지 8개월 정도 됐어요. 사람과 사람이 만나 함께 운동하며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좋네요. 겨루기 할 때 다치지 않도록 서로를 배려해야 하고, 상대편의 펀치와 발차기가 잘 될 수 있도록 맞춰줘야 합니다. 나를 위해 하는 운동이지만 남과 더불어 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에요. 여러 동작 중 ‘킥’을 가장 좋아하는데 자세가 잡히고 실력이 느는 것 같아 뿌듯합니다. 기술을 배우고 연마할 수 있어 운동을 시작하려는 지인들에게 적극 추천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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