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향기 속에서 자연과 친해지는 곳

지역내일 2014-10-27

 



  가을 단풍이 절정기를 지나는 요즘, 전국 유명산은 형형색색으로 물들어 유혹하는 단풍을 보러온 인파들로 넘쳐난다는 소식이다. 기상청이 예보한 2014년 중부지역의 단풍 절정기는 10월 중순에서 10월 말 사이로 막바지인 셈. 천혜의 자연을 자랑하는 강원도의 이름난 단풍놀이 코스를 이미 즐겼거나, 혹은 아쉽게도 놓쳐버렸다면, 또 다르게 산과 나무를 즐기는 방법이 있다. 화려한 볼거리는 아니어도 나무 향기 속에서 자연을 느끼고, 나무로 뚝딱 무언가를 만들어보면서 나무와 친해질 수 있는 곳, 화천군 목재문화체험장을 소개한다.


 


화천군 서오지리, 목재문화체험장 준공


춘천댐을 지나 화천으로 통하는 길목. 춘천과 화천, 두 시군의 경계지점인 말고개터널을 지나면 화천군 목재문화체험장이 소재하고 있는 하남면 서오지리마을과 닿는다. 춘천시내에서 자동차로 40분 거리라, 비교적 손쉽게 찾을 수 있는 곳이다. 조용한 산속에 둘러싸여 있고, 각종 목재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인 교육관과, 미래주택체험관인 숙박동이 각각 2014년 8월과 2013년 7월에 첫 운영을 시작한 탓에, 아직까지는 여유롭게 각 시설들을 둘러보고 놀이 활동과 체험을 진행할 수 있다. 교육관 출입구 앞 아이들을 반기는 놀이터도 소박한 즐거움을 준다. 목재문화체험장답게 나무로 제작된 친환경 미끄럼틀이며, 바닥에 깔린 바크라고 불리는 나무껍질들을 밟는 느낌이 신선했다.


 


 친환경목재를 활용한 목공 제작 체험


먼저,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는 교육관 1층. 이곳에서는 유아 및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직접 나무를 가지고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고학년 아이들이 직접 제작할 수 있는 책꽂이를 비롯해 메모판, 달력, 필통, 독서대, 자석기차, 비행기, 팽이 등 연령대별로 다양하다. 뿐만 아니라 생활목공기술을 배우고자 하는 성인들을 위한 강좌도 진행된다. 모든 체험활동에는 재료비만 소요된다는 점이 특징. 또한 이곳에서는 딱히 정해진 소품이 아니라, 본인들이 원하는 품목과 크기의 목공 가구를 만드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체험을 원한다면 나무를 이용한 각종 가구를 직접 도면에 그리고 사이즈를 표기한 후 신청하면 된다. 책꽂이, 독서대, 연필꽂이, 정리함, 소품함, 방문패, 원목찻상, 보물상자, 침대, 벽장, 신발장, 의자, 테이블, 서랍 없는 책상, 책장, 코너선반장, 커피믹스통, 칠판, 원목 발받침대, 액자 등으로 다양하다. 재료가 준비되면 신청자가 원하는 날짜(주말 가능)를 미리 협의, 해당일 교육관 내 목공지도사의 도움을 받아 가구 제작을 진행하게 된다. 도면이라고 해서 복잡할 것도 없다. 컴퓨터로 직접 그린 후 사이즈를 표기하여 신청하거나, 혹은 연습장에 스케치하고 치수를 적은 후 핸드폰 카메라에 찍어 첨부해 신청해도 된다. 자녀들과 함께 목공가구를 만들며 가족은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고, 또 자신들이 직접 만든 목공예품을 일상생활을 통해 사용할 수 있는 것도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될 것이다.


 


원목교구를 이용한 쌓기 놀이, 보드게임 등


또한 교육관 2층에는 실내 놀이체험장이 무료로 열려있다. 이곳에서는 원목교구를 이용해 각종 쌓기 놀이, 보드게임 등을 즐길 수 있다. 카프라, 텐토미노, 하노이 타워, 젠가, 칠교놀이 외에도 목재로 된 장난감들이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알록달록 불빛이 번쩍이고, 차에서 로봇으로 변신도 하는 화려한 장난감은 아니지만, 아이들과 부모들은 나무로 만들어진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교구를 통해 함께 블록도 쌓고 도형도 완성해보면서 자연과 조금 더 친해질 수 있을 것이다.


 


 숙박동에서 내 가족만의 여유로운 하루를


이곳 목재문화체험관에는 미래주택체험관으로 총 12동의 숙박시설도 운영한다. 층층나무, 은행나무, 느티나무, 자작나무 등 각 숙박동 이름에서도 고스란히 나무 향이 느껴진다. 2인실부터 8인실(최대 10인)의 단체, 1층 혹은 복층 등으로, 내 가족만의 여유로운 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개별 동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비용 또한 8~14만원으로 저렴하다. 화천군 목재문화체험장은 특히 같은 하남면에 소재한 화천민속박물관을 비롯해 붕어섬, 수달생태공원 등과도 가깝다.


낙엽이 우수수 떨어진 산과 들, 차창 밖으로 한적함과 운치 있는 풍경을 제대로 느낄 수 있을 때인 지금, 화천으로 향하는 한나절의 나들이는 이 가을의 소박한 만족감을 안겨줄 것이다.


 


홈페이지> www.ihc.go.kr/tree


주택체험문의> 033-441-9928


교육관체험문의> 033-441-9929


김재석 리포터 kb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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