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지병이 있어서 늘 몸 관리를 했어야 했어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약에 대한 관심이 생겨났고, 이제는 직접 사람들의 병과 치료에 대해 연구하고 싶다는 욕심까지 생겨났습니다.”
이종상(2 이과)군이 자신의 꿈에 대해 들려준다.
의학연구원이 되거나 질병을 연구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종상군. 그는 “‘제 병을 정말 고치고 싶다’는 열망에서 시작한 꿈이 구체화된 것은 학교에서의 다양한 관련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동아리 활동을 열심히 하면서부터”라고 했다.
동아리 활동, 진로에 큰 도움
다양한 동아리 활동 중 그의 관심을 단번에 끈 동아리는 생명과학반. 학교 수업 시간에 할 수 없는 심화 생물실험을 할 수 있다는 점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또, 그들만의 실험이 아닌 다른 친구들과 후배들에게까지 자신들의 실험을 알릴 수 있는 기회도 있어서 특히 좋았다고.
종상군은 “강동구 자기주도학습센터에서 진행하는 에듀페스티벌에서 진로체험부스를 운영했는데 중고등학생들은 물론 초등학생들까지 큰 관심을 갖고 참여해 큰 자부심을 느꼈다”고 말했다.
동아리 활동을 하며 참가하게 된 융합심포지엄 강의는 그의 진로를 굳히는 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프로그램. 한국과학기술나눔포럼에서 주최하는 창의적 인재양성을 위한 융합협력 프로그램으로 물리, 지구과학, 생물, 화학 분야의 전문가(교수)들의 강의를 들을 수 있는 기회였다.
“그 중에서 화학분야의 현택환 교수님의 강의를 듣고 ‘정말 저렇게 살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정말 제가 바라던 미래의 삶, 그대로를 살고 계신 분이었어요. 암 치료 연구를 많이 하신 분으로 최근에는 간암치료 천연물질 찾으셔서 발표하셨더라고요. 강의를 들은 후에도 교수님 자료를 찾아보면서 존경하게 되었고, ‘본받고 싶다’는 생각을 가슴에 품게 됐습니다.”
심화학습의 기회도 큰 도움 돼
다양한 학교 프로그램 참여는 학습적인 면에도 큰 도움을 줬다. 영재반에서의 수업은 심화수업을 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고, 자연스럽게 탐구대회 참여로 이어졌다. 친구들과 팀을 꾸려 주제를 선정, 연구하고 발표까지 하는 대회. 친구들과의 융합이 특히 돋보인 종상군 팀은 ‘아질산나트륨의 사용’에 대한 주제로 은상을 수상했다.
“주제에 대한 심도 깊은 공부도 큰 도움이 됐지만 팀으로 활동하다보니 친구들과의 단합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도 알게 된 시간이었어요.”
이군은 서울대학교 화학캠프에 참여하며 스스로 꾸준히 소논문(R&E)도 작성해나가고 있다. 5월부터 11월까지 14개의 다른 주제로 진행되는 다양한 실험. 고등학교 수업에서는 할 수 없는 심화주제에 대한 실험이라 더욱 열정적으로 참여하며 자발적으로 보고서를 작성하고 있다.
한영고 심화스펙강화반인 ‘T-learning’ 수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그는 “처음엔 ‘큰 도움이 될까?’라는 생각도 있었지만 수업에 참여하면 할수록 큰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든다”며 “흩어져있는 다양한 심화내용을 하나로 모으는 과정으로, 보다 깊은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점이 정말 매력적이다”고 말했다.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이 1등의 비결
한영고 이과 1등의 공부법이 궁금했다. 1학년 1학기 수학이 3등급이었다는 종상군.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부터 고민했다. 내신관련 문제를 닥치는 대로 풀고, 이와는 별도로 정석과 인강문제에 매달렸다. 모르는 것은 무조건 질문 또 질문, 알 때까지 선생님을 귀찮게 했다. 2학기 바로 1등급을 꿰찬 종상군은 이제까지 쭉 1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얼마 전부터는 학원도 그만 뒀다. 바로바로 질문을 하고 답을 구해야 하는 그의 학습법과는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말에는 수학공부에만 ‘올인’할 만큼 수학공부에 집중하고 있는 그다.
그의 공부에 큰 도움을 준 프로그램도 있다. 바로 학교 후배들을 가르치며 도움을 주는 ‘박이별’ 프로그램.
종상군은 “머릿속에만 들어있던 지식들을 입 밖으로 꺼내 정리할 수 있다는 점이 굉장히 좋았다”며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전에는 수학문제를 풀 때에도 기호 생략하면서 끄적거리는 식으로 풀었는데, 이 프로그램을 하면서 수학적 정의는 물론 기호도 빠뜨리지 않고 완벽하게 풀이하는 연습을 하게 됐다”고 했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에 목표를 두고 열심히 달려가고 있는 종상군. 그는 치료되지 않은 질병에 대해 연구하고 약을 개발하는 것은 환자들은 물론 그 가족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가족 중 한 명이 아플 때 나머지 가족들이 얼마나 답답하고 안타까운지를 잘 알고 있습니다. 환자들 뿐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약을 꼭 개발하고 싶어요. 또 다양한 봉사를 하며 나만이 아닌 다른 많은 사람들을 위한 삶을 살고 싶습니다.”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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