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여고생이 한양대학교 영어교육과 수시모집 영어특기자 전형에서 최종 합격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김민희(대구여고3) 양. 좁디좁은 대입 관문을 뚫고 당당히 합격을 거머쥔 김민희 양을 만나 합격의 비결에 대해 들어봤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
“예상보다 출제된 문제가 어려웠어요. 기존 문제는 개념 2개를 주고 이들 사이의 연관성에 대해 논하는 것이 많았는데, 올해는 ‘단어의 모호함’이라는 것을 주제로 해서 개념과 예시 를 주고 이들 사이의 연관성을 찾는 식으로 방향이 바뀌었더군요. 당황하긴 했지만 에세이를 써 나가면서 계속 내용을 이해하려고 노력했고, 나름대로의 해석과 답변을 연결하는 식으로 작성했어요.”
그 뒤 면접시험이 치러졌다. 시사문제에 약한 민희 양은 면접을 앞두고 긴장했지만, 다행히 질문은 자신이 작성한 에세이를 얼마나 이해하고 썼는지 확인하는 것이었다. 민희 양은 “면접 전에 옆 친구랑 이야기 하면서 긴장을 풀었다. 면접장에 들어가서는 무조건 자신감이 중요하다. 면접관의 질문에 자신있게, 틀리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열정적으로 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중2부터 시작한 한국생활, 쉽지 않아
김민희 양은 해외로 발령 난 아버지를 따라 초2~중2까지 만 7년간 캐나다에서 생활했다. 한국 나이로 중학교 3학년 때 귀국한 민희 양은 학교 교과를 따라가기 위해 중학교 2학년에 진학해 한국에서의 학교생활을 시작했다.
“영어는 자신 있었지만, 솔직히 국어나 수학 사회 등 다른 과목은 적응하기 어렵더라고요. 내신도 수능도 자신 있는 것이 없어서 ‘수시 영어 특기자 전형으로 대학을 가야겠다’ 생각하고 남들처럼 토익 공부에만 신경을 쏟고 있었어요.”
고1 때부터 민희양을 지도한 범어라이크어학원 김희덕 원장은 “iBT TOEFL성적과 TEPS성적 취득, 입상실적 만들기, 에세이와 토론식 영어 말하기 수업, 역량에 알맞은 학교 선정, 수시전형 순의 장기 진학 계획을 설명하고 이를 준비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자신에게 맞는 전형 찾고 이에 따라 대비 나서
그러던 중, 지난해 말 교육부는 어학 특기자 전형을 축소하거나 폐지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오직 어학 특기자 전형 하나만 보고 토익 공부에 열중하던 민희 양에게는 그야말로 ‘멘붕’이 오는 순간이었다.
한동안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방황하기도 했지만 민희 양은 자신의 상황을 고려해 도전해봄직한 전형을 조사하고 사촌언니와 학원 등에 조언을 구하며 목표 학교와 학교를 정했다.
이 중 한 곳이 한양대 영어교육과. 한양대는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 대학 중 최초로 올해부터 수시모집에서 수능최저기준 적용을 완전 폐지했다. 특기자 전형의 경우는 학생부도 적용하지 않았다. 민희 양에게 꼭 맞는 전형이었다. 선발방법은 영어 에세이와 면접. 하지만 토플 위주로만 공부했던 터라 준비가 쉽지 않았다.
학원을 다니며 목표한 대학의 기출문제를 보면서 에세이를 쓰고, 수준 높고 잘 된 에세이를 찾아 읽어보고 모방해서 써보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에세이 연습에 몰두했다.
민희 양은 “에세이 준비는 학교가 어떤 점을 중요하게 보는지 파악하고 전략적으로 이런 부분을 보완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다양한 문장 구성, 수준높은 단어 선택은 기본이고, 에세이에 쓴 내용을 자신이 잘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도록 내용의 깊이를 더해야 한다”고 말한다.
김희덕 원장은 “에세이 수업은 영어교사이면서 사회 이슈나 인문사회과학에 대한 배경지식이 탄탄한 강사가 어떠한 어휘를 사용하고, 학생이 어떠한 책을 읽고 무엇을 인용해야 의미심장한 에세이가 되는지 가르쳐 주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원장은 “중요한 것은 실제 수시에 출제됐던 정확한 자료를 활용해 수시를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라이크학원의 경우 지난 10년간 실제로 수시입시에 출제됐던 자료를 통해 원생을 지도하고 있다. 면접 역시 학생들이 좀 더 현실감 있는 분위기에서 면접준비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라이크어학원은 실제 대학입시 면접관 활동을 15년 이상 해왔던 교수진과 신문기자, 서울권 명문대 졸업생들을 초빙해 면접 연습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움말 : 범어라이크어학원 김희덕 원장(053-751-6454)
김성자 리포터 saint053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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