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전 상일동은 지금과 달랐다. 골목마다 정겨운 가게와 식당들이 있었지만, 그저 동네의 평범한 주민들이 그 대상이었다.
하지만 2014년 상일동은 그때와 달라졌다. 사무실이 밀집되어 있는 강남이나 을지로의 그 어느 곳처럼 직장인들이 넘쳐나고, 시간의 흐름 또한 그들이 이끌어가는 분위기다. 낮 12시면 그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커다란 물결을 만날 수 있고, 모든 식당과 카페엔 ‘예약’이라는 단어가 필수가 되어버렸다.
‘상일동 맛집’이라는 새로운 상권마저 형성한 곳. 상일동 뉴(new) 맛집들 탐방에 나섰다.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새로 생겨난 맛집, 상일동 분위기마저 바꿔
강동구 상일동 주공6단지 사거리에서 천호대로로 이어지는 상일로 오른편 지역. 이 지역에 맛집들이 생겨나기 시작한 것은 2012년 수변공원 건너편에 첨단업무단지가 생기면서부터다. 삼성엔지니어링, VSL코리아, 세종텔레콤, DM엔지니어링 등이 입주하면서 그 일대가 새로운 곳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 상주인구만 1만5000명을 훌쩍 넘기면서 그들의 점심식사와 휴식, 술자리 등을 위한 상가점포가 늘어난 것이 맛집 생성의 시작. 이젠 그 지역의 분위기마저 바꿔놓을 만큼 활기 넘치는 곳으로 자리매김했다.
상일동과 인근 명일동, 둔촌동은 물론 송파구, 하남 등에서까지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기도 하다.
요인요아웃(Yo in Yo out)
깔끔하면서 멋스럽고, 뭔가 빈티지한 느낌이 나면서도 모던한 인테리어가 감각적인 카페. 오픈키친이라 주방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것도 인상적이다.
이곳은 파스타&라이스 맛집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 가장 인기메뉴는 피자. 페이스트리와 피자를 한 번에 먹을 수 있는 페이스트리 피자가 이곳의 베스트셀러 메뉴다. 길쭉한 모양의 페이스트리 도우. 얇은 겹으로 이뤄져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우면서 치즈와의 조화가 환상이다. 고르곤졸라 페이스트리 피자(1만4800원), 토마토베이컨 페이스트리 피자, 버섯마늘 페이스트리 피자 등의 종류가 있고, 리얼치즈크림파스타(1만2800원)도 그 맛이 깊고 훌륭하다.
런치타임(오전11~오후2시)에 식사를 하면 커피가 공짜.
문의 02-426-2727
바나나테이블
스테이크는 물론 피자와 파스타, 그리고 맛있는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예쁘고 분위기 있는 카페. 예쁜 외관과 요즘 유행하는 인테리어도 눈에 띈다. 야외 테라스도 마련되어 있어 날씨가 좋은 날이면 분위기 있게 식사나 차를 즐길 수 있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스테이크와 파스타, 그리고 샐러드. 크랜베리, 아몬드 등 견과류가 듬뿍 뿌려진 리코타치즈 샐러드(1만500원)의 맛이 정말 뛰어나다. 약간 간이 밴 리코타치즈는 이곳 매장에서 직접 만드는데 생레몬을 짜 상큼함을 더했다.
진한 크림소스의 깊은 맛과 큼지막한 새우가 조화로운 새우로제파스타(1만4000원)도 굿. 식사를 마치면 간단한 후식도 즐길 수 있다.
문의 02-427-7767
가치
붕장어 무한리필로 유명한 곳이지만 점심시간엔 생대구탕(1만9000원)과 알탕(1만2000원), 해초비빔밥(8000원) 등 단품이 인기메뉴다.
통영, 사천에서 직접 경매로 사들여오는 붕장어를 무한리필(2만6000원/3만원)로 즐길 수 있는 곳.
알탕, 생태구탕은 특히 그 내용이 알치고 맛있어 찾는 이가 많은데, 함께 나오는 반찬도 이곳 대표가 직접 만들어 맛깔스럽다. 그날그날 들여오는 신선한 식재료를 사용하고, 조미료를 일체 쓰지 않는 것이 맛의 비결. 직접 농사지은 호박과 시골단골방앗간에서 공수해오는 들기름과 고춧가루만을 고수하는 것도 맛의 비법이다. 1층과 지하 모두에 자리가 있지만, 특히 넥타이부대의 인기를 한 몸에 받는 곳이라 점심시간엔 예약이 필수다.
문의 02-481-0303
상일동 287
족발·보쌈 전문점이다. 주소가 상일동 287번지라 상호가 ‘상일동 287’. 40대 초반의 위트 넘치는 2인의 쉐프가 이곳의 사장님들이다. 매일매일 국내산 돼지고기만을 정성껏 삶고 있다는 내용의 글과 대표 사진이 함께 벽면을 장식하고 있다.
모듬보쌈(3만5000원)과 287족발(중2만9000원/대3만4000원)이 대표메뉴지만, 점심시간엔 갈비탕(7000원)과 비빔막국수(6000원)가 단연 주문메뉴 1위다. 식사메뉴에 4000원만 추가하면 보쌈정식을 함께 먹을 수 있는 것은 이곳에서의 정말 큰 혜택. 두 명이 보쌈정식 하나면 추가하면 될 정도로 보쌈이 알차게 제공된다. 큼직한 보쌈을 묵은지, 보쌈김치와 함께 먹는 맛이 끝내준다. 이곳 갈비탕은 정말 저렴하게 제공하고 있는 이곳의 서비스메뉴.
식사 후 포장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많다.
문의 02-427-8002
더버거팬트리
아기자기한 컨트리풍의 인테리어가 예쁜 곳.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햄버거 패티 굽는 향이 코를 자극한다. 이곳의 수제 햄버거는 두툼한 패티의 육즙이 살아있는 고기맛이 특징. 큰 패티 덕분에 남자들이 먹어도 충분히 포만감을 느낄 수 있다.
패티에 양상추, 구운양파, 토마토, 슬라이스치즈, 케첩을 얹은 팬트리버거(6900원)를 기본으로 목심 패티와 해쉬브라운, 베이컨, 슬라이스치즈에 바비큐소스를 얹은 플랩잭버거(7900원)와 패티에 홈메이드소고기칠리소스, 슬라이스치즈와 계란후라이를 넣은 칠리버거(8900원)도 인기가 많다.
판교에 위치한 플랩잭 팬트리의 새로운 브랜드로 젊은 층에게 특히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문의 02-429-0168
두굿(do good)
맛있는 식사 후 마시는 커피 한 잔, 빼놓을 수 없다.
두굿의 커피는 150년 전통의 비엔나커피 ‘율리어스 마이늘’ 제품을 사용해 부드러우면서도 커피향이 뛰어난 것이 특징. 좁은 공간이지만 늘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이다.
아메리카노(3000원), 에스프레소(3000원), 카페라떼(4000원) 등의 커피와 밀크/오레오/에스프레소/카페모카 쉐이크도 즐길 수 있다.
이곳의 인기는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쿠폰걸이에서 확인할 수 있다. ‘ㄱ’에서부터 ‘ㅎ’까지 쿠폰걸이에 이곳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쿠폰이 빼곡하게 걸려있다.
이곳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 바로 어여쁜 여사장님 두 분이다. 커피가 그리울 때 두굿을 방문해보자. ‘예쁜’ 두 분이 직접 만들어주는 부드럽고도 맛있는 커피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문의 070-4203-8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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