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인의 가을동화

지역내일 2014-10-22

사람은 누구나 자기 나름대로의 추억을 먹고 산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특히 여성으로써 한 평생을 살다보면 본인이 아닌 남자에 의해 꿈꾸지 않는 삶속에서 웃기도하고 울기도 하면서 인생을 논할 때가 많다.


낙엽이 떨어지는 태능앞 길을 걷다보면 몇 년 전에 진료실을 찾아온 한 여인의 가을동화가 생각난다.
중학교 때 같은 동네에서 만나서 서로 좋아하게 됐고 10년 사귄 끝에 결혼을 하게된 한 여인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듣게 됐다.


드라마 가을동화는 송승헌(준서),송혜교(은서)가 가슴 아픈 사랑을 했는데 두 사람은 결혼을 하게되고 행복한 사랑 추억을 그토록 많이 만들었다고 한다. 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한 쌍의 원앙이 되었던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의 행동이 어색하게 달라지고, 심지어는 거짓말까지 하게 됐단다. 믿었던 신랑에게 나 아닌 다른 여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 하늘이 노랗고 가슴에선 방망이질이 계속되고 하염없이 눈물만 흘렀다는 한 여인의 이야기가 가을이 되면 가끔 생각이 난다.


그 여인은 배신감과 좌절감에 본인의 결혼 생활을 다시 생각해 봤지만 아이를 2명 낳고 잘 키운 죄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결국 이혼을 결정하고 본 병원에 찾아와서 자신감 회복을 위해 여성 성형수술을 받고 갔다. 허전한 마음을 수술로서 채우려고 찾아온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내 가슴이 답답한 느낌이 들었다. 영원하고 불변한 것은 없다고 하지만 요즘의 배우자의 외도는 너무 자주 보고 듣고 있다. 어떤 경우엔 당연시 되고 있는게 현실이다. 성개방이 문명 발달과 함께 점점 더 심해져 가고 있다. 여성 또한, 경쟁력있는 여성이 되기 위해 하늘만 보고 원망할게 아니고 여성의 아름다움을 좀 더 가꿀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살림살이에 찌들은 얼굴을, 그리고 분만 하면서 발생된 회음부 손상을 전문의와 상담하여 고칠 수 있는 부분은 치료를 받도록 하여 남성의 외도를 예방하고 10년전의 아름다웠던 가을동화가 슬프게 마무리 되지 않게 부부가 모두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가을이 오면 허전한 마음을 주체할 수 없는 남성들이여!
강변 카페에서 달콤한 연인과 차 한 잔 하고 싶더라도 당신 뒤에는 사랑했던 아내와 자식들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고 가장이기 때문에 남자로서 누릴 수 없는 것도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퇴근길을 재촉하여 집으로 발걸음을 돌리자.


김윤형
하나여성의원
김윤형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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