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능력개발평가 학부모만족도조사에 대한 목동 엄마들의 말말말...
학부모들의 권리이자 의무 vs 참여하나마나 변하는 건 없어
교원능력개발평가 학부모 만족도 조사가 10월 1일부터 11월 말까지 나이스 대국민 서비스를 통해 조사에 참여하게 된다. ‘교원의 전문성 신장’이란 취지로 지난 2005년부터 일부 학교에 시범 운용되다 2010년부터 전국의 학교로 확대돼 실시되고 있는 교원능력개발평가는 기존의 근무성적평정과는 달리 학생, 동료교사, 학부모가 의견을 모아 교사의 전문 활동을 진단하고 교사 개인의 역량을 키워 학교 교육이 질적으로 향상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교원능력개발평가 중 학부모가 참여할 수 있는 학부모만족도조사는 학부모들의 권리이자 의무라는 생각에 참여하는 엄마들이 있는가 하면 매년 참여해 봐도 변화를 못 느끼기에 더 이상 참여하고 싶지 않다는 학부모들까지. 학부모만족도조사에 대한 엄마들의 의견을 들어보았다.
학부모만족도 조사에 참여하지 않는 엄마들의 의견
이민정 씨
‘잘 모르겠다’고 답할 바에야 참여할 이유 없어
“담임이야 공개수업, 학부모 상담 등의 일정으로 만날 수 있지만 교장과 교감, 교과 교사는 일 년에 한 번 볼까 말까한데 만족도조사를 한다는 것이 비합리적이라 생각합니다. 그냥 마음 가는 대로 답을 하거나 아이의 말을 듣고 그대로 쓰라는 건 아닐까요. 게다가 질문항목도 엄마들이 대답하기엔 애매하고 학교상황과 교사들에 대한 정보가 전문한 상태에서 답하기가 어려운데 올해는 ‘잘 모르겠다’는 답변도 있던데 ‘잘 모르겠다’는 답변은 참여 프로테이지를 높이는 것 외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이지선씨
혹여 낮은 점수를 줬다가 자식에게 나쁜 영향이 미치지 않을까
“익명으로 누가 어떤 평가를 했는지 알지 못한다고 설명하지만 참여 명단이 공개가 되는데 혹여 낮은 점수를 줬다가 자식에게 나쁜 영향이 미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마음에 없는 점수를 주느니 차라리 참여하지 않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참여자가 저조하다는 명목 하에 조사 참여 확인서까지 작성해서 돌려보내라는 학교를 보며 누굴 위한 만족도 조사인가 하는 생각에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사라지네요.”
최정희씨
해마다 참여해봤지만 변하는 건 하나도 없어
“교원평가를 위한 학부모 만족도 조사는 매년 비슷한 내용으로 설문조사를 하니 형식적으로 치우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학부모가 참여하는 건 참고사항 뿐이고 동료교사와 학생들 평가만 반영된다고 하던데 매년 학교가 참고사항 조사하고자 설문 조사에 시간을 낭비하는 건 아닌가요? 게다가 공개수업에 참여하거나 학교 일에 관여를 많이 하는 엄마들은 학교 사정이 빤하겠지만 직장으로 인해 학교 행사에 전혀 참여하지 못하거나 아이와 소통도 제대로 안되면 뭘 가지고 평가를 하라는 건지…. 해마다 참여해도 변하는 건 하나도 없었고 학부모에게 형식상 맡기는 이런 조사는 전혀 불필요한 절차 같기만 합니다.”
이미선씨
엄마들의 의견으로 교육의 질이 높아질까 의심스러워
“교원평가에서 학부모 만족도 조사는 학부모가 학교에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있느냐를 확인하는 것일 뿐이라고 들었어요. 학부모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대대적인 광고도 하잖아요. 50%까지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참여 독려 문자까지 교사들이 학부모에게 들이는 에너지를 학생들에게 쏟아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게다가 학부모들이 선생님의 수업력을 평가한다고 해서 교육의 질이 높아질까 의문입니다.”
학부모만족도 조사에 참여하는 엄마들의 의견
박미영씨
감사한 선생님께 공식적으로 좋은 점수로 표현하고 싶어
“아무래도 내 아이가 다니는 학교의 선생님들을 평가하는 것이기 때문에 학부모라면 꼭 참여를 해야 하는 것 아닐까요. 개인적으로 이런 조사가 반가운데요. 맘으로 정말 감사한 선생님들이 있거든요. 직접 찾아가서 말로 표현하는 것보다 공식적인 평가를 통해 좋은 점수를 받는다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헌신적으로 정말 교육자다운 분들이 계시는데 그런 분들이 좋은 점수를 받는데 일조를 하려면 꼭 참여를 해야죠. 또한 그런 선생님들이 높은 점수를 받아 혜택이라도 받을 수 있으면 더 좋은 일이구요.”
김미진씨
아이와 학교생활에 대해 이야기 할 시간 가져
“참여율이 저조하다고 하니 저까지 안하면 너무 안할까봐 걱정이 되는 마음에 꼭 참여합니다. 아이가 별 불만 없이 학교 잘 다니고 있으니 좋은 평가를 하게 되네요. 하지만 필수적으로 평가해야 하는 교장 선생님과 담임만 참여했습니다. 어차피 다른 선생님은 잘 모르고 1학기 때 교장선생님을 여러 번 뵌 경험이 있어 평가하는데 어렵지도 않았습니다. 또 아이에게 물어보니 본인이 기억하는 한도 내에서 잘 설명해주어 별 어려움도 없었습니다. 학부모만족도 조사 때문에 아이와 학교생활에 대해 좀 더 이야기를 나눌 시간을 가져 더 좋았던 거 같아요.”
이수미씨
선생님께 건의 할 수 있는 가장 정확한 루트
“학부모만족도조사에 참여하는 것은 학부모들의 권리이자 의무라고 생각해요. 어느 정도 참여율이 나와야 학교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니 꼭 참여하게 됩니다. 게다가 평상시 선생님들께 고마운 점이라든지 건의를 할 수 있는 가장 정확한 루트가 학부모만족도조사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구요. 학부모들이 꼭 참여를 해서 학부모들의 권리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교에서도 일정 참여율이 나오지 않으면 불이익이 있어서 불만을 말해도 좋으니 만족도조사에 꼭 참여해달라고 홍보를 하니 당연히 참여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고영은씨
공교육이 변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해서 올해 처음 학부모만족도조사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무엇인지 궁금한 마음에 참여하고 싶기도 하고 객관식 체크 외에 주간식 의견란에 학교에게 바라는 점이나 수업력 향상을 위한 요청사항을 적었어요. 부모님들의 이런 의견이 모아져 공교육이 변화할 수 있겠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합니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학교도 엄마들이 계속 의견을 제시한다면 변하지 않을까요?”
교원능력개발평가 담당 교사_ 경인초등학교 소연이 교사
“학부모님이 많이 참여할수록 교육력이 높아져요”
서울경인초등학교(교장 함창덕)에서 교원능력개발평가를 담당하고 있는 소연이 교사, “교원능력개발평가에 많은 학부모님이 참여할수록 솔직하고 좋은 의견이 많이 수렴되어 학교 교육력이 높아지게 된다”며 학부모만족도 조사에 꼭 참여할 것을 권한다.
학부모들이 생각하기에 선생님에 대한 평가를 하는 것이 교육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를 할 수 있을까 싶지만 소연이 교사는 작년 한국교육개발원(KEDI)에서 실시한 설문조사를 소개하면서 “‘학부모 만족도조사의 결과가 학교 운영 및 교육활동에 반영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58.2%가 긍정적으로 답했고 ‘학부모 만족도 조사로 인해 학교에 대한 신뢰가 증진되었다’는 답이 55.2%”라며 “교원평가 결과 우수교사에게는 학습연구년 특별연수를, 평가 점수가 기준 점수 아래로 나와 미흡 교사로 판정되면 능력향상연수를 받는다”고 설명한다.
또한 선생님에 대한 평가를 아이의 말에 의지하다는 것이 옳은가에 대해 “학부모 만족도조사는 교원의 교육 활동을 대상으로 학부모가 느끼는 자녀의 학교생활에 대한 주관적인 만족도를 표시하는 것”이라며 “평소 자녀들과 학교생활에 대한 대화를 많이 나누고 수업 중 배부되는 학습 자료와 과제, 자녀들의 공책과 교과서 등을 꼼꼼히 관찰함으로써 학습지도에 대한 만족도조사의 판단 기준을 세울 수 있다”고 덧붙인다.
사실 학부모만족도조사에서 가장 염려스러운 부분은 낮은 점수로 평가했을 때 아이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부분이다. 여기에 대해 소연이 교사는 만족도조사를 완료하는 순간 누가 어떻게 응답하였는지 원천적으로 확인이 불가하고 학부모 본인조차 자신이 응답한 조사지를 재확인하거나 수정할 수 없기 때문에 솔직하게 교사에 대해 평가를 하는 것이 학교 교육력을 높일 수 있는 길이라고 갈무리한다.
송정순 리포터 ilovesjsmore@naver.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