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운중학교 ‘어머니 합창단 아마빌레’

위로가 되고 힐링이 되는 노래로 하나가 되다

지역내일 2014-10-22 (수정 2014-10-22 오전 10:25:43)

평생교육시대, 엄마들도 문화센터나 동 주민자치센터에서 취미생활을 즐기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문화센터가 아닌 자녀가 다니는 학교에서 평생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면 어떨까. 거리도 가깝고 학교 소식도 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흔치 않은 프로그램까지 배울 수 있다. 목운중학교(교장 박현숙)에서 마련한 평생교육학습 프로그램인 ‘어머니 합창단’은 학교의 아낌없는 지원과 회원들의 열정이 어우러져 평생교육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목운중합창단공연

어머니 합창단, 목운중학교 개교와 함께 결성돼
“Mamma mia, here I go again. My my, how can I resist you?”
월요일 오전 10시 목운중학교 1층 시청각실. 이른 아침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힘 있고 맑은 합창 소리가 교실 문 밖으로 새어나온다. 노래를 부르는 주인공은 ‘맘마미아’ 보다 더 한 열정과 매력을 뿜어내는 목운중학교 어머니 합창단 아마빌레 회원들. 중년의 나이에 시작한 합창은 학창 시절로 다시 돌아간 듯한 추억에 빠지게 한다.
목운중학교 어머니 합창단 아마빌레는 지난 2009년 목운중학교가 개교하면서 음악 교사의 의견으로 결성이 됐다. ‘아마빌레(Amabile)’는 ‘사랑스러운’ ‘우아하게’라는 뜻으로 현재 활동을 하고 있는 단원들은 모두 38명이다. 지휘 반주 등 합창에 필요한 모든 것은 엄마들의 재능기부로 이루어진다.
합창단이 처음 결성되었을 때는 목운중학교에 자녀를 둔 엄마들만 멤버가 될 수 있었다. 아이가 학교를 졸업하면 선택의 여지없이 합창단도 졸업을 해야 했으나 강서교육청 지역거점 학교 평생학습동아리로 ‘목운중 어머니 합창단’이 선정되면서 학부모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합창단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합창단이 결성되자마자 정기공연과 초청공연 외 자원봉사까지 활발한 활동을 했다. 2009년 벽제 결핵자활원 봉사부터 2010년 KT체임버홀에서 제1회 정기연주, 목운제 633축제 합창 찬조 공연, 교육청 월례회 합창 찬조, 양천구 주최 양천해누리축제 초대 공연까지 아마빌레 합창단의 활동은 거침이 없다.




교육청 평생학습 동아리로 선정, 지역주민도 참여할 수 있어
학부모 총회 때 단원 모집 광고를 보고 아마빌레 멤버가 된 조미선씨, “월요일 오전이라 피곤하고 힘들 때도 있지만 나와서 함께 노래를 부르다보면 즐겁고 일상의 스트레스가 다 날아가버린다”며 “함께 모여 노래하는 것이 좋아 아이가 졸업을 해도 계속 참여하고 싶다”고 밝힌다.
1기 멤버인 김선희 회원은 초등학교 때부터 노래에 관심이 많았었다. 가곡부터 뽕짝이라 불리는 트로트, 팝송까지 장르는 넘나들며 노래 부르는 재미에 시간가는 줄 모른단다. 게다가 딸이 성악 선택해 여기서 배운 발성법으로 대화를 시도한다. “합창을 할 때 항상 알토를 맡아 고음은 못 낼 줄 알았는데 지휘자를 따라 발성연습을 하다보면 쭉~ 음이 올라가서 신기하네요. 딸에게도 여기서 들은 풍월로 잔소리까지 하게 됩니다”라며 웃는다.
아이가 졸업을 해도 계속 합창단 멤버로 남아있는 열혈팬 김수정 회원은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섭렵하면서 부르다보면 스트레스 해소는 확실히 되는 것 같아요. 취미로 노래도 부르고 끝나면 같이 식사를 하거나 산행도 하면서 팀원 간에 화합도 잘되고 합창단에서 노래를 부르면서 삶이 즐거워졌습니다.”




2년 마다 열리는 정기연주회
목운중학교 어머니합창단은 2년에 한번씩 KT체임버홀에서 정기 연주회를 한다. 작년 제3회 정기공연도 무사히 마쳤고 올해는 ‘맘마미아’와 ‘써니’ 곡에 안무까지 준비해 12월에 있을 ‘제4회 목운중 633축제’에 합창 찬조 공연으로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하지만 안무하면서 노래 부르는 것이 그리 만만치는 않을 터. 아마빌레에서 안무를 맡고 있는 오정윤 회원은 문화센터에서 댄스강사로 활약한 실력을 회원들에게 쏟아 붓는다. “때로는 회원들에게 고난이도 기술을 제시했다가 몸이 따라주지 않아 서로 쳐다보며 웃는 일도 많지만 열정적으로 노래 부르고 춤도 추면서 무대에 서면 보는 이들에게도 이 열정이 전달되는 것 같다”고 덧붙인다.
성악을 전공하지 않아도 열정만 있으면 솔로로 앞에서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때론 무대 위에서 가사가 헛갈려 실수를 하기도 하지만 합창 단원이기에 행복한 이들. 손재주가 없어도 무대의상과 소품 디자인을 맡아 의견을 교환하면서 즐거움에 빠지기도 한다고. 음악을 좋아해 모였지만 그 안에는 사랑이 넘치고 아름다운 봉사와 따뜻하고 넉넉한 마음이 있기에 즐겁다고 단원들은 고백한다.



목운중합창단


미니 인터뷰




오은경 단장
“아마빌레 합창단은 자발적인 모임입니다. 학교에서 강제로 결성시킨 것이 아니라 엄마들이 원해서 모임이 형성되었기 때문에 6년이란 세월을 이어올 수 있었습니다. 사회봉사도 가고 찬조출현도 하고 정기공연도 하면서 실력도 늘고 이제 교육청 평생교육 동아리도 선정되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합창을 하고 싶은 분들은 누구나 오세요. 환영합니다.”




배지현 지휘자
“어린이부터 청년, 혼성, 외국인까지 많은 합창단의 지휘를 해봤지만 어머니합창단만큼 열정적인 팀은 없어요. 10시부터 모여 12시까지 쉬는 시간 없이 2시간 동안 노래를 부르는데 다 같이 해냈다는 느낌에 전율이 느껴져요. 어머니들이 합창을 할 때 감정을 표현해 내는  깊이는 엄마로서 살면서 느끼는 애환이 묻어나면서 서로 이입이 되어 힐링을 받게 됩니다.”




이명재 반주자
“2시간 동안 쉬지도 않고 계속 노래를 부를 때 저는 쉬지 않고 반주를 계속 해야 돼요. 손가락이 얼얼하고 손이 돌아가지 않을 때도 있지만 노래를 부르면서 같이 희노애락에 동참하게 되고 ‘이렇게 하나가 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 때는 쌓여있던 스트레스가 어느새 다 잊혀져요. 아이들을 위해 공연을 준비할 때 기쁘기도 하고 무대에 서는 것이 설레기도 하네요.”





송정순 리포터 ilovesjsmore@naver.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