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경시대회에 대한 새로운 생각

지역내일 2014-04-08

마테바움 융합수학 인재원이 잠실에 자리 잡은 이후 학부모님을 대상으로 다양한 설명회와 강연을 하였다. 그때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학부모님의 질문을 꼽으라면 단연 수학경시대회 에 대한 것이 아닐까 싶다.


예나 지금이나 내 아이의 가능성을 타진해 보고 싶다는 이유 때문에 경시대회에 대한 관심은 점점 더 높아지고 있지만, 복잡해지고 다양해지는 여러 경시대회, 시대에 따른 문제 유형의 변화 등 여러 이유로 학부모님들의 혼란스러움도 그만큼이나 커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누구는 “무조건 중등 과정과 고등 과정 중의 일부를 빠른 시간 안에 선행으로 다 끝내야 한다더라” 라고 이야기 하고 누구는 또 “KMO 수준으로 처음부터 준비해야 한다더라” 라고 이야기하는 ‘카더라 통신’이 횡행하고 있고, 많은 학부모님들이 경시대회 준비와 선택을 여기에 의지하고 있는 경우가 태반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경시대회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 경시대회의 ‘Best of Best’는?
국내에서 자타 공인의 최고 경시대회를 꼽으라면 대한수학회에서 주관하는 한국수학올림피아드인 KMO(Korean Mathematics Olympiad)일 것이다. 그러기에 많은 학부모님들이 내 아이의 가능성을 많은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서라도 KMO로 확인하려고 하는 것이다.
이럴 경우 보통 초등학교 4학년부터 KMO 대비 로드맵에 따른 준비가 시작 되어야 한다. 초등 과정은 물론, 중등 과정 선행과 그에 따른 심화, 거기에 KMO 대비를 위한 기본서 독파와 수많은 기출 문제의 풀이 과정도 필요로 한다.
그러다 보니 준비에 필요한 절대적 시간이 꽤나 길고, 초등학교 때는 대부분의 준비를 한다고 하더라도 수상이 힘들어 중학교 때까지 준비를 하게 되면서 중등 내신까지 포기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이렇게 준비해도 수상권에 들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 이런 KMO를 무조건 준비해야 하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부모들에게 소위 ‘꽂혀있는’ KMO를 어떤 시선으로 봐야할까?
개인적으로는 초등학생이 경험할 수 있는 다른 여러 사설 경시대회를 거치면서 아이의 수학적 능력과 인내심 그리고 성실성을 고려하여 KMO를 준비할 지를 신중하게 결정하기를 권한다. 이제는 수상을 한다고 하더라도 몇 년 전처럼 특목고 입시의 보증수표가 되어 주지도 않을 뿐더러, 수상에 실패하였을 경우 대학 진학을 위해 필요한 고등학교 교육 과정의 너무 많은 부분을 놓치게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경시대회 준비는 어떤 마음으로
이제는 처음부터 KMO를 대비 해야겠다는 무리한 로드맵을 쫓아가기 보다는 여러 다양한 사설 경시대회를 준비 시켜보면서 아이의 수학적 능력을 가늠해 보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초등학교 때 꼭 경시대회에 참가하여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경시대회에서의 수상은 곧 아이의 수학적 자신감을 높여주고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는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경시대회를 준비하는 동안 아이가 수학에 대한 심도 높은 고민을 해보면서 다양한 문제에 대한 두려움을 없앨 수 있다는 것, 또한 입시는 아니지만 입시에 버금가는 준비 과정을 미리 경험해 볼 수 있다는 것을 목표로 삼아 준비 시키는 것이 좋다.


- 경시대회 준비를 위한 방법은?
초등과정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연계가 되는 중등과정의 단원들을 선행으로 미리 공부 해가며, 고난도 심화문제들도 같이 소화해 가야 한다. 여기에서 고난도 심화문제들은 사설 경시대회 마다 문제의 구성과 추구하는 바가 약간씩 다른 점들을 감안한다면, 심화 문제와 수리사고력 문제를 같이 공부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수업에 대한 내용을 이해하고 질문을 통해 자기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매 시간 학습한 내용을 놓치고 있지는 않은지 클리닉을 통해 개개인의 약점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


이제는 해마다 변하는 입시에 경시대회는 ‘만능열쇠’의 역할이 아닌 ‘맞춤 열쇠’로서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즉, 나에게 맞는 수학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고 그에 따른 로드맵을 그리기 위한 보조도구로 보아야 하는 것이다. 그러기에 경시대회 마저도 누가 얼마만큼 했더라가 아닌 내 아이가 이만큼 할 수 있구나를 경험해 볼 수 있는 잣대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현명한 학부모님이 되기를 바란다.


박일정 소장
마테바움 융합수학 인재원 소장
02-417-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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