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에서 받는 성형수술 ‘치아 교정’

지역내일 2014-10-13

얼마 전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남성의 20.4%, 여성의 14.2%가 치아교정을 희망한다고 답했다. 성인을 대상으로 한 외모 측면의 설문이었고 교정 시행 여부는 전문의가 판단하는 것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치아 교정을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결과다.
직장인 외에도 많은 부모들이 자녀의 성장에 따른 치열 변화를 지켜보며 교정을 염두에 두곤 한다.
하지만 막상 마음을 먹는다고 해도 치아 교정 여부는 물론 언제 어떤 방식으로 받아야 하는가에 대한 선택지 앞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갈등하는 게 사실이다.
30년간 7000여 건의 치아 교정 임상을 보유하고 있는 사과나무치과병원 민병진 원장을 통해 건강은 물론 외모에 대한 자신감까지 동시에 만족시켜주는 치아교정에 대해 알아보았다.


 


중국 당나라 시인 두보는 밝은 눈동자와 흰 이를 가리키는 명모호치(明眸皓齒)라는 말로 미인의 조건을 표현했다. 꼭 잘 생기고 예쁜 얼굴이 아니라도 활짝 웃을 때 드러나는 가지런한 치아는 누구에게나 환하고 긍정적인 인상을 준다.


고르고 건강한 치열은 외모뿐만 아니라 건강 상태에까지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연령이나 성별에 관계없이 치아 교정을 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치아교정은 고대 이집트나 그리스의 유물에서도 흔적을 찾아볼 수 있을 만큼 역사가 깊다. 하지만 근대 의학에서 건강과 미용 측면으로 치아교정이 본격적으로 다뤄지기 시작한 것은 1700년대 이후로 특히 최근 20년간 획기적인 발전이 이뤄졌다. 단단한 치조골에 박혀 있는 치아의 이동 매커니즘이 밝혀지고 기능과 소재 측면에서 뛰어난 교정장치들이 속속 개발됐기 때문.


그렇다면 과연 어떤 교정을 언제 어떻게 받는 것이 좋을까.


민병진 원장은 “치아 교정은 치아의 상태와 목적, 방법에 따라 크게 다섯 가지로 나누어지며 치료받는 사람마다 최적의 치료 방법과 시기를 치밀하고 정교하게 계획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치아교정의 첫 번째는 치아와 주변 조직들의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다.


민 원장에 따르면 치아 교정은 상태에 따라 크게 돌출입, 덧니, 주걱턱, 무턱 그리고 예방의 다섯 가지로 구분된다.


돌출입은 얼굴을 옆에서 봤을 때 윗입술이 10~15도 이상 앞으로 나와 있는 경우를 말한다. 치아나 잇몸뼈의 돌출로 인해 발생하며 입가에 팔자 주름이 깊어지는 것은 물론 입술이 두꺼워보여 가만히 있어도 화가 난 듯한 인상을 주게 된다. 또 자연스럽게 입을 다물기 어렵고 부정교합에 따른 기능적인 문제가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돌출입 교정은 저작 및 발음 기능의 개선과 단정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로의 변화를 목적으로 한다.


치열을 벗어나 겹치거나 비뚤게 위치하고 있는 덧니는 구조상 음식물이 잘 끼고 칫솔질도 잘 되지 않아 충치가 생길 위험성을 높인다. 또한 나이가 들면 풍치라고 불리는 치주질환이 생기기 쉽고, 웃을 때 입을 가리게 돼 자신감 없어보이게 하는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다.


주걱턱은 아래턱이 위턱보다 앞으로 나온 경우로, 아래 치아가 윗치아를 덮는 경우를 말한다. 아래턱의 성장이 과도하거나 위턱의 성장이 부진한 경우 등에 나타나는데 우리나라 국민의 15%가 주걱턱으로 분류된다는 조사가 있을 만큼 흔하게 관찰된다. 주걱턱인 경우에는 음식을 씹는 효율이 떨어져 소화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고 입으로 숨을 쉬게 돼 잇몸병이나 충치가 생기기 쉬우며 턱관절 장애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외모에 대한 열등감 역시 우려되는 부분이다.


턱뼈 끝부분의 발달이 미약해 턱 끝이 뒤로 빠져있거나 길이가 충분하지 못한 경우를 무턱이라고 진단한다. 무턱 교정 역시 기능적인 목적과 심미적 측면을 함께 고려하는데 특히 어딘가 모자라 보이고 유약한 듯한 인상을 주기 때문에 교정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무턱 치아교정은 전체적인 얼굴 비율을 맞춰 턱 라인의 입체감을 살려주는 방법으로 진행한다.


예방 교정은 상태가 아직 심각하지는 않으나 성장과 함께 현재의 부정교합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이를 예방하기 위해 시행하는 것으로 소아 교정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예방 교정을 하지 않고 시기를 놓칠 경우 음식물 섭취 시 문제가 돼 몸이 약해지거나 안면 발달 장애를 줄 수 있다. 발음에 문제가 생겨 언어 발달에도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청결한 구강 관리에도 어려움을 줄 수 있다.


교정 치과의사들은 위와 같이 치아의 기능과 미용상의 문제점을 가진 사람이라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교정 상식을 배우고 필요한 경우 검사를 통해 관리 방향을 찾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민병진 원장은 “지난 30년간 수많은 치아교정 임상을 보며 내린 결론은 치아 교정의 최적기인 10대 초중반부터 정기적인 치과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는 것”이라며 “어릴 때부터의 작은 관심이 나중에 있을 큰 고생을 막을 수 있으며 상당한 치료비를 아낄 수 있는 치과 재테크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물론 의술과 장비의 발달로 이제는 성인들도 나이에 상관없이 치아교정을 받을 수 있다. 최근에는 성인 교정이 전체 교정 치료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많다.


교정치료는 비뚤어진 치아를 바로잡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기억해야 할 사항이다. 따라서 교정 장치를 사용할 때의 관리법과 칫솔질 등의 교육이 이뤄지는지, 보존과 및 보철과 등 타 치과 부문과의 유기적인 협진이 가능한지, 교정 치료 전문의가 상주하고 있는지 등 체계적인 진료 시스템이 갖춰진 곳을 선택하는 것도 반드시 고려해야 할 사안으로 꼽힌다.


 


 



 사과나무치과병원 민병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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