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고 vs 일반고 / 문과 vs 이과

지역내일 2014-10-08 (수정 2014-10-08 오후 4:55:06)

선택은 늘 어렵다. 더욱이 그것이 내 아이를 위한 것이라면. 그리고 부모로서 해 줄 수 있는 얼마 남지 않은 선택지 앞이라면 그 무게는 더욱 무겁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선택의 시작은 내가 어떤 물건을 갖고 싶은지가 아니라 내가 가진 돈이 얼마인가를 살피는 것이어야 한다.




고교 선택의 기준은 자율이든 일반이든 학교는 크게 두 가지 유형이 있다.




내신 문제가 쉬운 학교
 · 중학교 내신 준비하는 정도로 공부해도
   점수는 잘 나옴
 · 두 개만 틀려도 3등급 나올 수 있음
 · 수능 준비는 따로 해야 함.




내신 문제가 어려운 학교
 · 고2부터 수능 수준의 문제를 출제함
 · 학교에서만 잘 버티면 대학은 잘 갈 수 있음
 · 수생이 득실거리는 정시밖에  못쓰게 되거나
   심하면 적응 못하고 전학 가는 경우가 있음.





학생들의 유형을 나눠보자.




이상형
 · 알아서 열심히 함
 · 이해력도 빠름
 · 심화도 잘함
 ·실수하는게 문제임




측은형
 · 알아서 열심히 함
 · 이해력 느림
 · 문제 푸는 속도 느림
 · 심화 잘 안됨




관리형
 · 시키는 건 하는 편이지만 늘 잘하는 건 아님
 · 이해력은 좋은 편이라 본인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착각함
 · 심화는 잘 안됨. 어려운거 하기 싫어함.




가정불화형
 · 시키는 거 안함.
 · 제대로 공부를 안해서
   머리 상태는 알 수 없음




중학교 때는 이상형과 측은형 모두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으므로 중학교 성적만으로 고등학교를 결정하는 것은 위험하다. 어려운 문제에 대한 적응력이 어느 정도인지 반드시 따져보고 측은형인 것 같다면 차라리 실수를 덜 하는데 집중하는 일반고 쪽이 유리할 지도 모른다. 이상형인 것 같다 해도 무조건 강한 학교를 선택하는 건 사실 고민이다. 잘하는 아이들끼리 몰리다보면 중학교 때까지 주목받던 생활을 유지하는 건 힘들어 지는 게 사실이다. 결국 대학은 잘 갈 수 있다고 하더라도 매 순간 느끼는 감정적인 스트레스를 잘 극복할 수 있는지도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관리형은 어느 학교를 선택하는지가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 중학교 때까지는 그럭저럭 통했던 공부 습관들을 제대로 다시 만들지 않는다면 어디를 선택하든 원하는 좋은 결과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가정불화형은 한때 찾아오는 일명 질풍노도의 시기일 경우가 많다. 고등학생인 지금 너무 잘 하고 있는데 중학교 때는 공부도 하나도 안하고 말썽부렸다는 아이들이 꽤 되니 말이다. 환경이 변할 때 변화가 가장 쉽게 일어난다고 본다. 새롭게 동기를 부여해주고 공부로 마음을 쏟을 수 있는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문과 vs 이과
꿈도 확실히 문과 쪽이고 문과가 확실하다고 시작했는데 고등학교에 가서 시험을 봐보니 이과 과목이 딱히 약한 것도 아니고, 또 문과가 좋은 대학가기는 너무 힘들다는 얘기를 주변에서 듣다보니 고1 마지막에 가서 이과를 가겠다고 하는 경우가 있다. 혹은 이과에 갔는데 성적이 계속 좋지 않아서 고2 마지막에 문과로 전향하거나 수능 직전에 수학 A형을 선택해서 보는 경우들도 꽤 있다. 미리 다 결정하고 시작하면 준비하기는 참 좋다. 하지만 고등학교 생활을 시작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내리는 결정은 너무 성급하다고 본다. 적어도 1학년은 지내보면서 공부할 때 느끼는 선호도나 실제로 점수가 어떻게 나오는지를 확인해보고 결정하는 편이 더 안전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이과를 선택할 경우 미리 준비해야 하는 부분이 반드시 있으므로 적어도 1학기 까지는 과에 대한 생각은 접어두고 이과과목까지 접해보는 것이 위험성도 줄이고 결정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인생에서 계획한대로 되는 일이 과연 얼마나 될까. 거기다 어느 길을 선택하든 나름의 장단점이 있으니 선택에 대한 고민을 대체 왜 하고 있는지 조차 의문스러울 때도 있다. 어떤 학교가 뭐 그리 중요하겠는가. 저 시골에서 혼자 공부해서 좋은 대학을 갔다는 학생도 있지 않은가. 하지만 그런 학생은 매스컴을 탈만큼 소수이고 우리 아이는 그렇지 않다는 게 중요할 뿐이다. 전략은 필요하다. 하지만 그 전략의 중심에 있어야 할 것은 합격자 내신 평균 점수와 합격률 등의 수치가 아니라 우리 아이의 마음과 상태일 것이다. 의지가 없다고 걱정하기 보다는 의지가 생겨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 그게 진짜 전략이 아닐까 싶다. 


민영진
민영진 강사
피큐브학원(고등부 최상위반)
2644-50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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