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구, 주민참여예산 33억 원 확보

살기 좋은 동네를 만들기 위한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얻은 성과

지역내일 2014-10-08 (수정 2014-10-08 오후 5:01:12)

양천구(구청장 김수영)는 2015년도 서울시 주민참여예산으로 13개 사업 총 33억4300만원 사업비를 확보했다. 서울시 전체가 352건 50억370만원을 편성한 것을 기준으로 볼 때 양천구는 7번째로 많은 예산을 확보한 것이다. 기획예산과 예산팀 장창록 주무관은 “참여예산이 시행된 2013년 첫해 예산확보 0원, 2회 7억9500만원을 확보한 것에 비하면 3년차인 올해 양천구가 얻은 성과는 기대이상이었다”며 “살기 좋은 동네를 만들기 위한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얻은 성과”라 평가한다.
‘주민참여예산’이란 주민이 직접 지역의 현안사업을 발굴, 제안, 주민이 직접 심사해 예산을 편성하는 제도로 올해 서울시 전체에서 총 1533건, 7560억 원의 다양한 주민제안이 접수됐다. 이들 사업들은 각 구별로 진행된 1차 심사와 서울시 참여예산위원의 2차 심사를 거쳐 지난 8월 서울시청 광장과 본관 청사에서 진행된 ‘참여예산 한마당’에 상정, 234명의 서울시 참여예산위원과 각 구에서 100명씩 추천된 2500명의 시민참여단의 투표를 통해 최종 352개의 사업을 선정했다.
이 중 양천구는 ▲관리가 소홀한 마을문화재 보수 ▲전통시장을 지켜주는 화재안전지킴이 ▲ 경사가 가파른 등굣길을 편하고 안전하게 등 경제 환경 문화 총 8개 분야 모두에서 골고루 사업이 선정돼 다양한 주민의견을 반영할 수 있게 됐다.
올해 선정된 13개 사업 중 경사가 가파른 정목초등학교 앞 등굣길에 계단이 설치되는 아이디어를 제출한 가희주씨와 서울시 참여예산위원으로 활동한 이수미를 만나봤다.




주민참여예산 현장사진

서울시 주민참여예산 경제산업분과 이수미 위원






“제안한 사업이 통과되어 동네가 변화되는 것을 볼 때 보람을 느껴요”






500억 예산을 편성하는 주민참여예산위원으로 활동 중인 이수미씨. “서울시 주민참여예산위원은 무보수 명예직으로 서울시 참여예산위원회 및 분과위원회의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시민제안 사업의 예산 심사 및 결정, 서울시 예산에 대한 의견 제시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고 설명한다.
양천구자원봉사센터 청소년자원봉사 및 자원봉사 프로젝트 리더로 활동하던 중 서울시 주민참여예산위원으로 활동해 보면 어떻겠냐는 추천을 받은 이 위원은 “500억 넘는 예산이 어떻게 쓰이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주민의 의지로 좀 더 살기 좋은 동네를 만들기 위해 예산을 확보할 수 있다는 생각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힌다.
양천구에서 10:1의 경쟁률을 뚫고 당첨된 이 위원은 주민참여예산위원 활동을 하면서 어려움도 많았지만 올해 양천구에서 확보한 예산이 많아 일한 보람을 느낀다고 전한다. 올해 활동한 내용 중 기억에 남는 것은 낙후된 전통시장의 화장실을 넓히는 리모델링 작업과 고압전류가 흐르는 노후한 전봇대를 교체해 준 것이란다. 특히 전봇대 교체는 서울시 1위 사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고.
하지만 신정동 연희생태공원이 생태공원으로 제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은 유치하지 못해 안타깝기만 하다고. “주민참여예산위원은 연임이 가능하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내년에도 주민들을 위해 일하고 싶다”며 “연임이 된다면 내년에도 양천구가 더 많은 사업이 선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다.







주민참여예산 제안자 가희주씨






“엄마들과 아이들이 좋아할 걸 생각하면 정말 기뻐요”






목4동에 위치한 정목초등학교는 뒷문을 이용해 주변 아파트와 주택의 아이들이 등교를 한다. 그런데 집에서 학교까지 올라가는 길이 경사가 급하고 차도 많이 다닌다. 특히 겨울에 눈이라도 올라치면 엉덩방아를 찧기 일쑤.
정목초등학교 학부모들과 이웃 주민들은 경사가 가파른 이 길로 등교를 하는 아이들이 위험하지 않도록 계단을 만들어 달라는 민원을 넣었다. 그러나 도로 폭이 좁아 계단을 만들 수 없다는 이유로 퇴짜를 맞기를 몇 번, 겨우 작년에 잡고 올라갈 수 있는 난간만 설치됐다. 이웃 주민들의 의견을 모아 가희주씨는 올해 주민참여예산 사업으로 ‘경사가 가파른 등굣길을 편하고 안전하게’라는 주제로 정목초등학교 후문에 계단을 설치해 줄 것을 제안했다.
희주씨는 아이디어만 제안했지 어떻게 계단을 만드는지 예산이 얼마나 드는지 혼자 힘으로 사업 계획서를 제출하기는 힘들었다. 동 주민센터와 구청 도로과에서 희주씨를 도와 미끄럼방지포장 및 계단형 보행로를 설치하는 데 드는 비용과 방법, 설계도 등 제안에 필요한 서류를 파워포인트를 이용해 만들어주었다.
지난 6월 사업현장을 방문한 서울시 주민참여예산 심사위원들이 도로의 폭부터 재는 것을 보고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는 희주씨, “아이들이 정말 위험하다. 아이들의 안전을 먼저 생각해달라” 호소했고 결국 2천4백만 원의 예산을 지원받게 됐다.
“엄마들과 아이들이 좋아할 걸 생각하면 정말 기쁘고 감사해요. 내년에는 칙칙해진 학교의 담벼락을 새로 꾸미는 사업과 학교 주변 빌라 지역 중 우범지대에 cctv 설치 등의 사업이 추진됐으면 좋겠다”고 밝힌다.






송정순 리포터 ilovesjsmor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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