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를 좋아하는 사람들, 취향도 다양하다.
얇게 썬 삼겹살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고기는 뭐니뭐니해도 두툼해야 최고라는 사람도 있다. 제주탐도니는 두껍게 자른 목살과 삼겹살을 연탄에 구워먹는 제주산 근생고기 연탄구이 맛집이다. 흔히 근고기라 하면 한 근, 두 근할 때의 단위를 생각하겠지만 여기에서의 ‘근’은 그런 의미가 아니다. 제주도에서는 돼지고기의 갈비, 목살, 오겹살, 안심, 등심 등 고유부위에서 아주 두껍게 잘라낸 고기를 근고기라 일컫는다.
제주도산 근생고기와 깡통구이에서 느낄 수 있는 연탄의 불맛이 더해진 제주탐도니. 목살, 삼겹살을 ‘정말’ 맛있게 먹는 법을 소개한다.
오픈 키친, 아기자기한 인테리어
오후 5시, 이른 저녁인데도 벌써부터 많은 사람들이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있다.
인테리어도 신선하다. 흔히 볼 수 있는 둥근 테이블이지만 뭔가 세련되고 모던한 느낌까지 난다. 아마 벽면의 아기자기한 인테리어 때문일 듯. 칠판에 무심한 듯 그리고 쓴 그림과 글씨에 자꾸 눈길이 간다. 메뉴와 가격, 원산지, 돼지고기를 맛있게 먹는 법, 그리고 돼지 캐릭터까지. 이곳의 이것저것 메뉴와 정보가 깨알같이 써져 있다.
오픈되어 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주방. 그리고 주방과 홀이 맞닿은 곳에 위치한 초벌구이용 불판. 주문된 모든 고기는 일단 이곳에서 초벌구이가 되어 테이블에 오르게 된다. 연신 초벌구이에 집중하는 종업원의 모습에서 전문가의 포스가 느껴진다.
두툼한 목살과 멜젓소스의 조화
‘뭘 먹어야 하지’를 고민하는 찰나, 상냥한 종업원이 생고기가 올려진 석쇠를 보여준다.
“목살 400g과 삼겹살 200g이 저희 집 인기 메뉴 근고기 한판입니다. 1인분 주문도 가능하구요. 근고기 한판을 주문하시면 김치찌개나 고추장찌개를 1회 무료로 드실 수 있습니다.”
두툼한 목살에 눈길이 머문다. 근고기 한판을 주문하자 주문된 고기가 초벌구이용 연탄불 위에 올라간다. 초벌구이에 약 15분이 소요되니, 추가주문 시 미리 주문하라는 안내판이 벽면에 붙여 있다.
참 더딘 15분이다. 드디어 노릇노릇 익혀진 한판이 테이블에 오른다. 목살은 어느 정도 익었지만 삼겹살은 생고기 그대로. “손님들 취향에 맞게 굽기 위해서”라고 설명해준다. 테이블로 옮겨진 후에도 종업원이 연신 고기를 이리저리 뒤집으며 고기 굽기의 신공을 보여준다. 고기가 맛있게 굽혀가는 동안 맛있게 먹는 방법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깔끔하게 소금에만 찍어 드셔도 되구요, 멜젓(서귀포 지역에서 어획되는 큰 멸치를 염장하여 담근 젓갈)소스만 찍어서, 혹은 멜젓을 찍은 고기를 묵은지에 싸서 드시면 됩니다.”
멜젓소스는 호불호가 크게 나뉘는 소스. 멜젓소스맛에 빠져 밥에까지 비벼먹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젓갈을 싫어해 입에 대지도 않는 사람들도 있다고. 이곳 멜젓소스는 멜젓에 소주, 파, 마늘, 고춧가루를 넣어 끓여 잡냄새가 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두툼하면서 알맞게 익은 고기의 맛은 그야말로 최고. 연탄불에서 은근히 익은 삼겹살도 기름이 쪽 빠지고 부드러움은 그대로 간직해 그 맛이 끝내준다.
이곳의 또 다른 인기메뉴는 바로 고추장찌개. 김치찌개 마니아도 많지만 이곳 고추장찌개는 밥과도 또 술과도 궁합이 모두 맞아떨어져 찾는 이가 많은 메뉴다. 제법 많이 들어가 있는 큼직한 돼지고기와 채소, 그리고 적당히 매운 고추장의 조화가 환상이다.
오늘 저녁 가족 혹은 친구들과 함께 맛있는 제주도 돼지고기의 맛에 푹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위치 : 가락본동 우체국과 KT 가락지사 사이 건너편 골목
(주소) 송파구 가락동 73-7 1층
메뉴 : 한판 3만9000원 1인분(200g) 1만3000원
김치찌개 6000원 고추장찌개 6000원
운영 시간 : 오후4시~새벽1시
문의 : 02-401-0915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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