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맞이 집 단장을 생각한다면 그림을 통한 변화는 어떨까? 그림 하나만 잘 걸어도 전체적인 분위기를 색다르게 할 수 있을 정도로 효과 만점이다. 그러나 어떤 그림이 좋을지 선택하기도 어렵고 가격대도 천차만별이라 고민스러울 때가 많다. 초보들을 위한 그림 활용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그림! 이렇게 선택하면 후회 없다
그림은 개성을 표현하거나 아늑한 공간을 연출하기에 더없이 좋은 인테리어 소재. 그러나 어렵다, 비싸다 등의 선입견으로 쉽게 다가서기 어려운 아이템이다. 그림의 대중화로 전시회 등 가까운 곳에서 미술작품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면서 그림을 인테리어에 활용하는 가정이 많아지고 있다. 어렵게만 느껴지던 그림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높아지면서 그림이 생활의 일부가 되어가고 있다는 것.
최근 온라인 그림쇼핑몰인 그림닷컴에서 구매고객의 실태를 분석한 결과 고객의 80%가 30~40대로 그림의 활용도를 묻는 질문에 지인 선물과 인테리어 장식을 위한 소품으로 활용한다는 답이 주를 이루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닷컴의 안주연 부장은 “그림을 고를 때에는 인테리어 분위기와 잘 어우러지는 색감, 작품 크기 등을 고려하면 특별한 소품이 없이도 공간의 포인트를 줄 수 있다”며 “구매 전에 액자를 걸 위치, 크기와 무게, 설치시의 높이, 간격까지 꼼꼼하게 체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작품은 한 번 사면 바꿀 수 없기 때문에 오래 보고 마음에 드는 작품인지 잘 선택해야한다”고 설명하는 오픈갤러리의 홍지혜 큐레이터는 “작품을 선택하는 것은 배우자를 찾는 것과 같다”고 표현한다. ‘나는 그림을 모른다’고 어려움을 토로하는 사람이 많지만 똑같은 모양의 넥타이 안에서도 마음에 드는 패턴이 있듯이 어렵다고 생각하지 말고 이유 없이 왠지 마음이 가는 작품이 어떤 것인지 찾아보라는 것. “가격을 이유로 프린팅을 구매하지 말자. 마치 카피제품을 사는 것처럼 공간의 격을 떨어뜨릴 수 있다. 잘 찾아보면 30~50만 원 정도의 작품도 많이 있다”고 강조한다.
*설치작품:김효정, <party>
프레임만 바꿔도 느낌이 달라져
새롭게 그림을 구입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기존에 있는 그림을 활용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공간과 규모에 맞게 프레임만 바꿔도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기 때문에 적은 비용으로 변화된 인테리어효과를 보기에 충분하다. 집집마다 한두 점씩 가지고 있는 동양화는 족자나 배접 등 전통적인 방식보다는 박스형 액자를 많이 하는 추세다. 소재는 한지와 어울리는 미송나무가 가격대비 효과가 좋다.
꽃그림이나 색감이 화사하게 부각되는 추상화 등에는 프레임이 없는 캔버스 형 액자가 좋다. 풍경화 또는 정물화의 멋스러움을 느낄 수 있는 명화에는 클래식한 느낌의 프레임 액자가 잘 어울린다. 모던한 느낌의 현대미술이나 사진작품 등에는 프레임이 없는 판넬 형식이나 무채색 계열의 프레임이 적당하다. 액자 프레임이 작품을 많이 좌지우지하지 않도록 아크릴 형 액자도 많이 하는 편이다. 액자유리가 빛을 반사시켜 감상에 방해를 주기도 하기 때문에 액자 없이 걸어두기만 해도 된다.
큐레이터가 추천하는 공간별 그림 제안
“그림은 자기만감이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과 나눴을 때 배가된다. 자신의 취향을 과시할 수 있지만 그림을 보면서 느낀 서로의 감상에 대해 대화했을 때 재미를 느끼기 때문이다.” 작품을 많이 거는 곳이 거실, 주방, 침실순인 이유를 설명하는 홍지혜 큐레이터의 말이다. 실제로 그림을 제안할 때도 거실이나 복도 등 손님을 처음 맞이하는 공간을 먼저 추천한다고 한다.
거실은 풍경화나 추상화가 좋다. 튀지 않는 컬러로 소파 뒤 벽면에 와이드 한 대형그림이나 중간크기의 그림 두 점을 세트로 걸면 거실이 넓어 보이는 효과가 있다. 주방의 경우 일러스트로 자유롭게 그려진 그림이나 식욕을 돋을 수 있는 난색계열의 과일, 꽃 등 정물화 그림을 선택하면 생기 있는 공간이 된다. 특히 침실은 개인적인 취향을 살리기에 가장 좋은 공간인 만큼 특별한 취향이 드러나는 그림을 선택하라는 전문가의 조언이다.
최근에는 동양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 인기가 있다. 다만 동양화라고 해서 수묵화 같은 전통적인 것이 아니라 색채감이 표현되거나 서양화면서 동양적 느낌이 표현된 작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추상이나 팝아트 등은 꾸준하게 인기를 끌고 있는 작품이다.
*설치작품:박미례, <우제류>
렌탈 서비스를 통해 실패율 낮춰
그림에 대한 선호가 명확하지 않거나 선 듯 작품을 구매하기가 겁이 난다면 렌탈 서비스를 이용해보는 것도 좋다. 작품을 구매하기 전에 여러 가지 그림을 다양하게 걸어볼 수 있기 때문에 계절이나 분위기에 따라 작품을 자주 바꿔 걸고 싶은 사람에게는 안성맞춤. 그림을 걸고 싶은 공간을 사진 찍어 보내면 전문 큐레이터가 기존 인테리어와의 조화, 공간의 특성을 고려해 작품을 추천해준다. 설치기사의 운송, 설치는 물론 정기적인 작품교체까지 일괄적으로 진행해주는 원스톱 미술품 렌탈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대여료는 작품이나 크기에 따라 3~4만원부터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도움말 오픈갤러리 홍지혜 큐레이터(www.open-gallery.co.kr)
그림닷컴 안주연 부장(www.gurim.com)
이은경 리포터 hiallday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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