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안 얼얼한 매운맛이 그리울 땐 ‘매불 불맛쭈꾸미’

주꾸미를 주연으로 한 코스요리 등장 인기 최고

지역내일 2014-03-27

낙지에 비해 작고 볼품없어 값싼 식재료로 취급받던 주꾸미가 최근 숨은 효능이 알려지면서 미식가들의 전폭적인 사랑을 받는 음식으로 변모했다. 인기를 한 몸에 얻는 것으로도 부족해 주꾸미를 주인공으로 한 우아한 코스요리까지 등장했으니 신데렐라의 변신만큼이나 극적이라 할 수 있다. 발사믹 소스를 곁들인 야채샐러드와 대나무 채반에 차려내온 주꾸미 도토리전, 사르르 얼음국물에 도토리묵을 넣고 색색깔 야채로 고명을 얹은 도토리묵사발까지. 오늘의 주인공 주꾸미를 위해 예쁘게 꽃단장을 했다. 사동 서원호텔 옆 ‘매불 불맛쭈꾸미’ 정식세트 이야기다.

매불


볼품없던 주꾸미 당당한 주인공으로 캐스팅
주꾸미를 주메뉴로 하는 음식점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는 가운데 문을 연 서원호텔 옆 ‘매불 불맛쭈꾸미’. 깔끔한 인테리어에 맛있고 저렴한 ‘주꾸미 정식세트’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이다. 만년 조연이었던 배우가 연기력을 인정받은 후 첫 주연 작품을 보는 설렘으로 ‘매불 불맛 쭈꾸미’를 찾았다.
땡글한 머리에 이등신 몸매. 어딜 봐도 롱 다리 낙지에 비해 비주얼에서 뒤쳐지는 주꾸미. 그러나 최근 알려진 효능 면에서는 고단백의 상징 낙지를 능가한다. 주꾸미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다이어트 식품이라는 점이다. 주꾸미 100g당 칼로리는 단 47kcal. 열량이 낮아 다이어트하는 여성들에게 꼭 맞는 식품이다. 열량은 낮은 대신 현대인에게 필요한 영양소들은 봄철 주꾸미 알처럼 꽉 들어찼다. 우선 피로회복에 좋은 타우린의 함량이 낙지보다 2배, 문어보다 4배 오징어보다 5배나 많다. 타우린은 간 해독작용을 돕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고혈압은 물론 뇌졸중 예방에도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뇌성분인 DHA와 오메가3의 한 종류인 EPA의 함량이 높은 대표적인 음식이다. EPA는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이지만 몸 안에서 생성되지 않기 때문에 음식물을 통해서만 섭취해야 한다. 매불불맛쭈꾸미 이상민 조리실장은 “최근 주꾸미가 몸에 좋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쭈꾸미만을 찾아서 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며 “주꾸미의 부드러운 육질을 맛보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조리과정을 거쳐야 제 맛이 살아있는 주꾸미 요리를 만날 수 있다”고 말한다.


20가지 한약재의 깊은 맛과 숯불의 알싸함이 가득
‘매불 불맛 쭈꾸미’에는 주꾸미 볶음이 7000원 매불세트가 9500원이다. 매불세트는 신선한 야채 샐러드와 도토리전 묵사발이 코스음식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단품으로 주문하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매불세트를 주문하니 먼저 속을 부드럽게 달래줄 미역국이 나온다. 이어 등장한 신선한 야채샐러드와 도토리전. 샐러드에는 발사믹 소스를 얹어 부족한 비타민 섭취를 돕게 한다. 샐러드와 도토리전으로 입맛을 깨우고 허기를 진정시킬 즈음 오늘의 주인공 주꾸미 볶음과 보리밥, 살얼음 동동 뜬 묵사발과 함께 식탁위에 올랐다.
오동통한 주꾸미가 입맛을 당기는 볶음요리. 보리밥 위에 한 수저 얹어 쓱쓱 싹싹 비벼 먹는다. 매운 불맛이라 매불인지 강한 매운맛이 입안 가득 점령한다. 이상민 조리실장은 “매운 음식을 먹으면 매운 캡사이신이 엔돌핀을 솟게 해서 기분이 좋아진다고 한다. 그래서 매운음식은 또 먹고 싶은 중독성이 강하다”고 말한다. 매불의 주꾸미 볶음의 매운 맛은 매운 정도에 따라 다섯단계로 조절해서 먹을 수 있다.
강렬한 매운맛에 익숙해지자 입 안 가득 퍼지는 숯불향이 주꾸미의 부러운 육질의 질감과 함께 먹는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매운 맛은 시원한 묵사발 국물로 달래며 먹으니 밥 도둑이 따로 없을 지경이다.
첫맛은 맵고 강렬하지만 뒷맛은 감칠맛이 숨어있는 ‘매불 불맛주꾸미’의 비결이 뭘까?
이 실장은 “건강을 위해 볶음소스를 만들 때 20가지 한약재를 우려낸 육수를 사용한다”고 귀뜸한다. “한약재가 매운 맛은 살리면서도 자칫 강렬한 맛으로 위가 자극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매불불맛쭈꾸미’에는 다양한 크기의 방이 있어 모임을 하기에도 적당하다. 이곳에서 제공하는 요리는 주꾸미볶음뿐만 아니라 왕새우튀김, 황태구이, 아구찜 등. 점심 모임으로도 저녁 식사를 겸한 술자리를 갖기에도 손색이 없다.
한국인이 가장 좋아한다는 매운 맛. 주꾸미의 쫄깃한 식감이 매운 맛을 만나고 한약재의 깊은 맛과 숯불향과 어우러져 별미를 제공한다. 여기에 건강까지 챙기고 싶다면 ‘매불불맛쭈꾸미’로 가보자.


매불불맛쭈꾸미 031-408-9400
하혜경 리포터 ha-nul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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