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보며 훌쩍이는 우리 남편, 혹시 남성 갱년기?

지역내일 2014-10-01

주부 허 모씨(45, 서구 만년동)는 요즘 남편의 행동이 낯설게 느껴진다.
“함께 감동적인 영화를 보다보면 저는 그냥 보고 있는데, 남편은 옆에서 울고 있어요. 요즈음 저보다 감정표현이 더 섬세해진 것 같아요.”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실제로 기분에 변화가 오고, 계절성 우울증을 앓을 수도 있다. 중년에 접어들면서 남자들의 몸과 마음에도 변화가 찾아오기 때문이다. 바로 남성호르몬이 부족해지면서 생기는 ‘남성 갱년기’ 증상이다. 남성호르몬은 20대에 가장 많이 나오다가 40대가 되면 절반 수준으로 확 떨어진다.


남성 갱년기 증상 무기력으로 시작
남성 갱년기 증상은 여성에 비해서는 급격하게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변화를 잘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느끼는 경우에도 갱년기 증상들을 스트레스로 인한 것으로 생각하거나 노화에 따른 변화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갱년기가 찾아오면 가장 많이 호소하는 증상은 ‘무기력한 느낌’이다. 늘 피곤하고 쉽게 지치고, 가끔은 우울해지면서 눈물이 나기도 한다. 또 근력이 저하되고 체지방이 증가하며 배가 나오면서 체형이 바뀔 뿐 아니라, 성격도 좀 더 여성스럽게 바뀐다. 특히 발기부전, 성욕저하증 등의 성기능장애가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우리나라 성인 남성 10명 중 3명이 이런 갱년기 증상을 겪고 있다. 특히 40대도 4명중 1명에게서 나타난다.


가장 좋은 치료법은 정기적인 운동
남성갱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일상생활에서 규칙적인 운동, 올바른 식습관 등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생활습관을 잘 실천하는 것은 인생후반기를 위한 투자라고도 할 수 있다.
첫째는 규칙적인 운동이다. 운동은 혈압, 혈당, 체지방량을 감소시켜 심혈관계 질환을 줄여주고, 갱년기 극복에 필요한 남성호르몬 분비를 촉진시킨다. 또한 무기질이 많은 음식, 저지방 음식, 신선한 채소와 과일, 콩으로 만든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갱년기 극복에 큰 도움이 된다. 평소생활에서 생기는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고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취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가는 세월 가래로 막고 오는 백발 호미로 막아도 세월이 먼저 알고 지름길로 오더라”라는 옛말이 있다. 노화는 막을 수 없는 현상이다. 갱년기도 나이가 들면서 따라 오는 자연스런 과정으로 받아들이고 주변 사람들과 진솔한 대화를 자주 가지는 것도 좋다. 특히 남성호르몬을 보충하는 방법을 통한 치료는 전문의의 진단 후에 실시해야 한다.
이주은 리포터 gdwriter@naver.com


<남성 갱년기 자가진단 체크리스트>
1. 성적 흥미가 감소했다.
2. 기력이 몹시 떨어졌다.
3. 근력이나 지구력이 떨어졌다.
4. 키가 줄었다.
5. 삶에 대한 즐거움을 잃었다.
6. 슬프거나 불만감이 있다.
7. 발기의 강도가 떨어졌다.
8. 최근 운동할 때 민첩성이 떨어졌다.
9. 저녁식사 후 바로 졸리다.
10. 최근 일의 능률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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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 이하로 선택하셨나요? 3개 이하로 선택하였지만, 선택한 항목 중에 혹시 1번이나 7번에 ‘예’를 선택 하셨거나 1번과 7번 외의 항목 중에 3개 이상 ‘예’를 선택하면 남성 갱년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출처 = 대한남성과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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