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전형과 고교선택

지역내일 2014-10-01

1. 학생부전형 당분간 강화-고교선택의 변수


 올해 수시전형도 어수선한 가운데 마감되었다. 이번 수시전형에서 가장 특징적인 점은 역시 학생부전형 선발인원의 확대이다. 당분간 이런 경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016년도 대학입시계획안에 따르면 대부분의 서울권 주요대학은 학생부선발인원을 5~10%증원했다. 이같이 학생부선발인원이 확대가 되면  학생부관리의 문제, 즉 고1때부터 교과, 비교과 관리가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고교진학을 앞둔 예비고1 학생, 학부모는 특목고, 자율고, 일반고 등의 학교유형 선택 외에도 내신경쟁이 치열한 학교와 그렇지 않은 학교 사이에서 고민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실제로 필자가 상담한 예비고1학부모들 중 상당수는 이러한 고민을 안고 있었다.


2. 외고, 자율고생의 대입지원 경향
 과고, 영재고는 다른 유형의 학교와는 다른, 소위 ‘그들만의 리그’가 따로 있다. 여기서 자세히 살필 수는 없으므로 과고를 논외로 하면 나머지 외고, 자율고, 일반고가 처한 상황은 비슷하다. 모두 내신과 학생부를 바탕에 둔 대입이라는 점을 비켜갈 수 없기 때문이다. 가령 외고에서 내신 3.0이내에 있는 학생들은 특기자로 지원하는 경향을 보인다. 일례로 연고대의 특기자전형 선발인원은 타 대학에 비해 상당히 많은데, 외고생 상위권 학생은 주로 이 전형에 지원한다(물론 그 이외의 전형도 배제하지는 않는다). 외고의 내신 성적 3~4점대의 중간수준 학생들은 수시에서 연고대~ 중앙대, 이대 범위의 학교를 지원한다. 다만 이들은 수시논술전형, 학생부종합전형을 지원하는 경향이 강하다. 외고도 학교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확실한 특장점을 가지지 못하면 일반고 상위권학생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피하기는 어려운 것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자율고 학생의 학생부를 들여다보면 비슷한 상황임을 알 수 있다. 낮은 내신, 높은 학업능력(수능)의 비대칭 상황에서 학생부전형 카드를 쉽게 쓸 수 없는 것이다. 쉬운 수능의 불확실성 때문에 외고, 자율고생들도  내신의 불리함을 극복할 수 있는 수단(특기능력이나 비교과활동 등)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3. 일반고 선택시 고려해야 할 점
 일반고의 경우도 내신경쟁이 치열한 학교가 나은가 좀 더 수월한 학교가 나은가 하는 고민을 하게 된다. 이른바 ‘학생부경쟁력’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 하는 것이 고교선택의 관건이 된다는 것이다. 막연히 ‘어디서든 잘하면 되지’라는 생각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내신시험이 어려운 학교(또는 내신경쟁이 치열한 학교)가 나은가 그렇지 않은 학교가 나은가?
 과거의 사례를 보면 내신시험난이도와 대입 실적은 높은 상관관계를 이룬다. 일반적으로 내신시험이 쉬운 학교(또는 과목)는 학생들의 수능경쟁력은 약화되는 반면 치열한 내신 경쟁 과정에서 공부한 학생들은 내신에서보다 수능에서 강한 면모를 보인다. 수능이 주요전형요소일 때에는 대입 실적이 좋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학생부전형으로 뽑는 인원이 많아지고 수능이 쉬워지는 상황이 계속되면 고교진학과정에서 생각해 볼 것이 많아진다.  
 먼저 학교시험이 쉬운 학교에 가면 내신 성적을 잘 받을 것이라는 생각은 위험하다. 학생의 주관적 상태에 따라 결과는 예측하기 어렵다. 성적이 좋다하더라도 안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학교에서 마음만 먹으면 고등학교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성적 등 객관적 조건이 비슷한 두 학생을 비교하는 과정에서 출신학교변수가 툭 튀어나올지 모르는 일이다. 수능최저조건, 정시 등을 고려하면 수능실력을 높일 방안을 별도로 마련해야 한다. 
학교의 인프라도 살펴야 한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도 내신 성적 평균 3.0이내에 들어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학교의 인프라, 즉 학생들이 비교과활동을 잘 할 수 있도록 체계와 조직이 구비되어  있는가, 경시대회를 비롯한 학업증진(체험)프로그램이 잘 운영되고 있는가? 대입지원시스템(학생들이 서류를 마련할 때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은 잘 구축되어 있는가?  등을 살펴야 하는 것이다


4. 학교선택, 자신의 특성을 아는 것이 중요
학교의 특성을 파악했다면 ‘나와의 상관관계’를 고민해야 한다. 다른 사람과 경쟁을 좋아하거나 주위의 자극이 있으면 오히려 분투하는 성격의 학생이라면 내신경쟁이 치열한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내신 성적을 확보하지 못하더라도 대외경쟁력이 높아져서 다른 경로(논술 또는 정시)를 모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지구력이 있고 주변의 상태에 휩쓸리지 않는 우직함이 있는 학생이라면 내신경쟁이 치열한 곳보다는 적절한 수준의 학교에서 상위권을 유지하면 상대적으로 기회가 아주 많아진다. 내신 성적 최상위권이라면 학생부교과로, 2점대 이상의 상위권이라면 다양한 비교과활동을 바탕으로 종합전형을 생각할 수 있다. 반대로 주위에 휩쓸리는 학생은 쉽게 공부할 수 있는 학교는 피해야 할 것이다. 중학교 때 잘 했다하더라도 긴장감이 떨어져서 학업활동이 오히려 약화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결국 개인의 특성과 환경의 조합이 최상일 때 가장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이상의 점을 고려한다면 고등학교에 진학할 때에도 대학에 진학할 때와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조사활동을 수행해야 한다. 자신이 희망하는 각 학교의 특성을 파악하여 해당학교와 자신과의 궁합이 잘 맞는지, 무엇을 보완하고 어떤 점을 경계해야 하는지를 잘 알아둘 필요가 있는 것이다


송근호 원장님
송근호 원장
송현고등부학원
목동송현고등부학원 2649-2345
신정송현고등부학원 2698-5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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