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

고교진학 심사숙고의 출발점

지역내일 2014-10-01

고등학교 진학은 대학입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 하지만 경험이 없는 아이에게 선택을 맡기게 되면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말처럼 휩쓸리기 일쑤이다. 그리고 부모입장에서 판단하려니 입시제도 전반의 흐름을 꿰는 것이 쉽지 않아, 여기저기 설명회나 컨설팅을 찾아다녀보면 답은 안 나오고 골치만 아프다. 현장에서 많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을 대하다보니 오랜 입시 경험을 가진 졸자의 입장에서 볼 때는 명확하게 답이 보인다.
우선 고등학교 진로선택이 갖는 의미부터 되새겨 보자. 고등학교는 학생들의 입장에서 보면 대학입시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한 ‘훌륭한 연습장’이자 ‘평가무대’이기도 하다. 따라서 고교진학 자체가 목적이 되기도 하고, 대학입시를 위한 수단이 되기도 한다. 물론 현실적으로 후자에 무게가 쏠리기도 하지만, 서울에서 소위 명문 사립고를 거쳐 온 졸자의 입장에서는 고등학교 생활이 인생에서 잊지 못할 추억으로 그 자체로서도 의미가 깊다. 하지만 날로 입시경쟁이 치열한 현실에서는 대학입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대학 입시의 전략적 측면에서 고교진학을 고민한다면, 대체로 아이의 중학교 교과목 성적으로 단편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학생의 ‘학습 성향’과 ‘생활패턴’이다. 대학 입시 전형요소를 보면 내신, 수능, 학생부, 논술 등을 고려할 수 있는데, 이러한 전형요소 중에서 우리 아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먼저 숙고해보라는 말이다.
언론에서는 입시비중을 중심으로 떠들어대지만 근본적으로는 전형요소를 다양화한 것도 아이들마다 학습 성향과 생활패턴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런 고민을 간과한다면 고3때 진학상담을 하면서 비로소 때늦은 후회를 하게 된다. 이런 과오를 밟지 않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 아이가 내신, 수능, 학생부, 논술 전형 중에서 어떤 방면으로 재능을 보일까 깊이 숙의(熟議)해보자. 그것은 중학교 때 내신대비를 원활히 해왔는지, 큰 대회나 큰 시험에 유난히 강한 면모를 보이는지, 교우관계가 활발하고 외향성이 강해 활동적인 유형인지, 생각이 깊고 신중하며 소통능력이 좋은 아이였는지 종합적이고 다면적인 분석이 필요할 것이다.


최 강 원장 (www.sindlin.com) 042-477-7788
미담 언어교육 연구소장
미담 국어논술 학원장
해법독서논술 대전북부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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