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천중앙시장 권순화족발 & 방이시장 명성곱창

전통시장 스타점포, 한판 붙자! 족발 vs 곱창

지역내일 2014-09-30

전통시장에 가면 소문난 맛집 점포가 있고, 전통 있고 장인정신이 깃든 점포도 있게 마련. 송파구가 관내 전통시장별 스타점포를 선정했다.
이중에서 마천중앙시장의 권순화 족발과 방이시장의 명성곱창을 찾아 두 군데를 꼼꼼히 비교했다.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족발

스타 점포를 찾아라!
마천중앙시장에 들어서서 길을 따라 쭉 들어 가다보면 족발·보쌈 점포들이 여럿 눈에 들어온다. 권순화족발은 한참을 들어가다 왼쪽에 위치해있다. 빨간색 동그란 간판에 ‘권순화’란 파란색 글씨가 선명하다. 24시간 오픈, 따로 영업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다. 주차장은 마천중앙시장 입구간판을 등지고 왼쪽으로 가다보면 오른 쪽 넓은 공간에 자리 잡고 있다. 주차비는 30분에 1000원으로 비교적 저렴하다.
명성곱창은 찾기가 한결 수월하다. 방이시장 초입 오른편에 위치해있어 시장에 들어서자마자 빨간색 간판을 발견할 수 있다. 이곳의 오픈시간은 오후 1시부터 새벽 1시. 하지만 준비시간이 있어 2시는 돼야 맛있는 곱창볶음을 기다리지 않고 먹을 수 있다. 방이시장에도 주차장(방이동 116-6번지)이 완비되어 있는데 주차도장을 찍으면 40분까지 무료, 그 후로는 10분당 1000원이 추가된다.


스타점포에는 스타 주인장이 있다!
명성곱창은 맛도 맛이지만 착한 가격으로 유명한 곳이다. 1인분에 7000원.
‘싸니까 양이 많지 않을 것이다.’
‘양까지 많으니 맛이 그저 그럴 것이다’
이 두 가지 편견을 모두 깨뜨리는 곳이 바로 명성곱창. 매일 가락시장에서 좋은 재료를 엄선해 장을 봐온다는 명성곱창 대표 박성순(61)씨는 “맛의 비결이 따로 있는 건 아니다”며 “내 자식들 먹인다는 생각으로 좋은 재료를 구입해 음식을 만들다보니 다들 맛있다고 많이들 찾는 것 같다”고 말한다.
다른 곳보다 더 깨끗하게 곱창을 손질하고, 국내산 신선한 음식재료가 명성곱창 ‘명성’의 비결이라는 것. 하루 판매할 양만 구입해 판매하다보니 밤 11시가 되기 전 곱창이 다 떨어져 고객들이 돌아간 적도 있다고. 순대도 직접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오는 26일이 되면 이곳 방이시장에서 곱창집을 한 지 꼭 13년이 된다는 박 대표. 13년 동안 한 번도 가격을 올리지 않고 예전 가격 그대로를 고수하고 있다. 그는 “언제 그만둘지 모르지만, 가게 문을 닫을 때까지 가격은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권순화 족발은 삶을 때 들어가는 양념에 그 비결이 있다. 과일, 한약재, 채소, 각종 씨앗류를 넣어 족발 특유의 누린내를 완전히 없앤 것이 특징. 갖은 양념을 넣어 하루에 3회 이상(주말 4~5회) ‘2시간 5분’씩 족발을 삶아내고 있다. 오전 9시, 오후 2~3시, 저녁 5~6시경 뜨끈뜨끈한 족발을 만날 수 있는데, 진정한 족발 마니아들은 솥에서 갓 꺼낸 뜨거운 족발보다 한 김 식어 쫀득쫀득함이 느껴지는 족발을 선호한다고.
족발을 비롯한 이곳 모든 음식 맛의 비법은 바로 이곳 대표 권순화(67)씨다. 39년 째 변함없이 족발을 삶고 있다는 그는 이곳 모든 음식 맛을 책임지는 대표 쉐프다. 이곳 마천시장에서 족발집을 운영한 지는 4년이 됐다.
그는 “족발의 색이나 끓고 있는 모양만 봐도 족발 맛을 알 만큼 오랫동안 족발을 삶아왔다”며 “손님들이 맛있게 먹고 즐거워하는 것만으로 행복하다”고 말한다.
이곳에서 또 하나 빠뜨리지 말아야 하는 것은 바로 보쌈김치. 꽤나 매우면서 맛깔스러운 이곳 보쌈김치는 족발과 함께 먹을 수 있는 특별 보너스인 셈. 따로 구입하는 경우도 많은데 한 팩에 5000원, 1kg은 1만5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곱창


푸짐한 한상차림 vs 즉석에서 볶아주는 맛
족발을 주문하면 푸짐한 한 상이 테이블에 차려진다.
얼큰한 선지해장국과 깻잎장아찌, 신선한 쌈과 고추·양파, 시원한 물김치와 적당히 익은 파김치까지 어느 것 하나 주인장의 손맛이 묻어나지 않는 게 없다. 물론 ‘권순화족발’에서만 먹을 수 있는 보쌈김치도 빼놓을 수 없다.
명성곱창에서는 모든 곱창볶음이 이곳 주인장의 손길을 거치지 않으면 테이블에 오를 수 없다. 일단 한번 삶겨진 곱창은 주문과 함께 달궈진 철판에 올라가고 맛깔스러운 양념장과 양배추, 깻잎, 당면, 들깨와 함께 주인장의 손길에 함께 어우러진다. 곱창볶음을 먹은 후 반드시 먹어야 하는 볶음밥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이곳의 대표 메뉴다.


포장과 배달 서비스도 인기 Good!
이곳에서 ‘끝내주는 맛’의 족발과 곱창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반드시 포장과 배달까지 그 영역을 넓혀가게 된다.
명성곱창을 자주 찾는다는 주부 정희영(41·잠실)씨는 “남편과 함께 와서 곱창볶음과 볶음밥을 즐겨 먹는데 먹고는 꼭 2~3인분 씩 포장해서 간다”며 “중학생 아이들이 좋아하는데 어떨 땐 일부러 포장해서 가기 위해 찾아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포장 역시 이곳에서 모두 볶아줘 집에서는 프라이팬에서 살짝 데워주기만 하면 된다. 또, 적당량을 남겨 김치와 들기름, 김과 함께 밥을 볶아주면 이곳에서만큼은 아니지만 근사한 볶음밥을 먹을 수 있다고.
야채곱창볶음도 인기가 많지만 당면을 넣지 않고 숯불구이 맛이 나는 양념으로 볶은 알곱창도 특히 포장용으로 인기가 많다.
권순화 족발에서 만난 주부 이진선(38·가락동)씨는 “친정에서 가까워 마천시장에 올 때면 꼭 족발을 사 간다”며 “족발도 족발이지만 식구들 모두가 이곳 보쌈김치를 정말 좋아해 올 때마다 꼭 1팩씩 더 구입한다”고 말했다.
족발 뿐 아니라 불족발과 보쌈도 찾는 이가 많은데 배달을 이용하려는 주문전화가 특히 많다. 이곳에서는 오금동과 문정동, 거여동과 마천동, 그리고 가락동 일부 지역에 배달서비스를 하고 있다. 그 외 지역도 대량주문은 배달이 된다고. 인기 야참으로 늘 인기 순위에 오르는 족발과 보쌈인 만큼 밤 시간 전화주문이 특히 많다.
 
명성곱창
야채곱창볶음 7000원 순대볶음 7000원 알곱창 1만원
전화 02-423-1122


권순화 족발
족발 大 2만1000원 小 1만8000원 보쌈 大 4만원 小 2만원
전화 02-443-7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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