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사찰음식전문점 ‘자련’

제철에 나는 음식을 본연의 맛 그대로 먹으니 보약이 따로 없네~

정갈한 건강 밥상! 대접하고 싶은 누군가가 있다면, 바로 여기!

지역내일 2014-09-25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한다고 알려진 ‘사찰음식’ 드셔보셨나요?
일명 ‘절밥’으로 불리던 사찰음식은 육류를 금하고 오신채(마늘, 파, 달래, 부추, 홍거)를 금하는 채식위주 식단이다. 예부터 스님들이 수행 중 원기를 보하고 정신을 맑게 하려고 먹던 보양식이었다. 웰빙을 생각하는 식객들은 사찰음식을 일부러 찾아다니면서 먹기도 한다. 그런데 양상동 기와집에 사찰음식전문점 ‘자련’이 오픈하면서 식객들이 고즈넉이 이곳을 찾고 있었다. 자련은 사단법인 홍승스님 연구소 연구원인 민연숙, 민연자 두 자매가 청계산 자락 성남 금토동에서 양상동으로 터를 옮겨 새롭게 자리를 잡은 곳이다.
평소 기름기가 적고 삼삼한 음식을 즐기는 리포터도 사찰음식에 대한 궁금증과 반가움을 품고 ‘자련’을 찾았다. 그리고 그곳에서 느꼈던 정갈하고 깔끔한 맛과 풍미를 전한다. 

자련


조미료는 제로, 흔히 볼 수 없어서 눈과 입이 즐거운 요리들
단아한 ‘ㅁ’자형 한옥집 구조의 자련, 집을 둘러보고 싶은 충동이 먼저 일었다. 하지만 금강산도 식후경. 식사를 하기위해서 툇마루를 통해서 바깥 풍경이 그대로 보이는 방에 앉았다. 자련의 상차림에는 수련상(2만5천원)과 백련상(5만5천원)이 있었다. 이날 리포터는 수련상을 주문했다. 가장 먼저 나온 요리는 축령오미자차와 ‘칠보수삼’이었다. 수삼과 어우러져 맛있게 씹히는 곶감, 대추, 잣 등의 일곱가지 맛은 식욕을 자극하고 건강을 더하는 듯 했다. 그 뒤를 이어 버섯묵, 새송이 삼색깨무침, 연잎전병, 나물잡채, 근채무침, 버섯꽃쌈, 흑임자를 얻은 두부, 연잎밥, 능이버섯국, 연잎보쌈김치가 차례대로 올라왔다. 기억에 남았던 요리로는 들깨와 어우러진 새송이 깨무침과 유자청이 곁들여진 상큼한 흑임자두부였다. 연꽃을 보기 좋게 펼친 버섯꽃 쌈은 눈과 입을 환기시켜주는 요리였다. 이 요리에서는 해송이와 은이버섯 등의 버섯들을 맛봤다. 자련 음식의 공통점은 하나같이 쉽게 볼 수 없는 요리라는 점과 만드는 이의 수공이 많이 들어가는 음식이란 점이었다. 단정하지만 고급스러운 음식들의 향연이었다. 민 사장은 말했다.
“백련상 같은 경우 손이 많이 가기 때문에 하루에 여러 손님을 받기가 힘들다. 전날 미리 예약을 해서 특별한 손님에게 대접할 수 있는 상차림이다.”
귀한 손님을 떠올리게 하는 상차림이란 말은 음식이 나올수록 공감이 갔다. 맛의 특징도 있었다. 소금 간을 거의 하지 않았고 어떤 조미료도 첨가하지 않았다. 그래서 일까? 버섯 향은 더욱 강했고 나물들은 하나같이 고유한 맛이 그대로 느껴졌다. 코스요리를 다 먹을 때 쯤 배는 불렀지만 속은 더부룩하거나 느끼하지 않았다. 그야말로 기분 좋게 배가 불렀고 인스턴트에 길들여진 뱃속이 정화되는 듯 했다.


지친 일상을 잊고 잠시 ‘힐링’하기에 딱
식사를 마치고 차를 마시면서 민 사장은 이런 말을 했다.
“사찰음식의 특징은 고유의 맛을 그대로 내는 것이다. 음식을 만들고 먹는 사람이 마음자세부터 가다듬는 것이 사찰음식이기도 하다. 때문에 정신과 몸을 가다듬는 음식으로는 으뜸이다. 앞으로 자련은 ‘맛있는 집’으로가 아니라 ‘제 맛을 내는 집’으로 입소문이 났으면 좋겠다. 이곳을 찾는 손님들이 음식의 제 맛을 느끼고 간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소박한 옷차림에 욕심 없어 보이는 민 사장 자매는 사실 사찰음식을 이해하고 배우기 위해서 동국대학교 대학원 사찰음식을 전공한 재원이기도 하다. 그들이 내놓는 보기 좋고 맛좋은 밥상은 나와 귀한 손님을 대접하기에 손색이 없었다. 여유있는 식사를 마치고 드디어 궁금했던 집안 구석구석을 돌아봤다. 안방과 객실, 다실로 활용되고 있는 별채까지 구석구석 고풍스러운 주인장의 손 떼와 감각이 묻어났다. 한옥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시간은 물 흐르듯 흘러갔다. 민 사장은 마지막 인사를 했다.
“앞으로 자련은 깔끔하고 정갈하면서도 예쁜 사찰음식을 만들어서 알리는 공간이고 싶어요. 가끔 일상과 스트레스에 지쳤을 때 귀한 분들과 편안하게 이곳을 찾아오세요. 뜻이 있는 분들이 즐기고 갈 수 있는 문화공간이 될 겁니다.”
가끔 기분 좋게 배부르고 싶고 인스턴트에 길들여진 뱃속까지 정화하고 싶다면 정성과 건강, 힐링까지 더한 약이 되는 밥상을 나와 지인들에게 선물하자.


위치 안산시 상록구 양상동 220-1
문의 031-482-1616


한윤희 리포터hjyu678@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