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 지역에서 생산된 와인답게 서로 다른 특징을 지닌 와인을 맛보기 위해서 가장 우선시 되는 것이 비교시음이다. 와인의 색, 향, 맛을 보는 것이 일반적인 와인테스팅 방법이라면 와인 페스티벌처럼 수량과 종류가 많은 시음기회에서 와인의 맛을 즐기기 위해서는 먼저 이것저것 모든 종류의 와인을 한 번에 테스팅 하기보다는 순서를 정해서 시음을 하는 것이 좋다.
생산지별 와인을 테스팅 하기 좋은 와인은 프랑스 와인이다. 프랑스 와인 산지는 기후에 의하여 보르도(Bordeaux) 해양성기후, 부르고뉴(Bourgogn) 대륙성기후, 꼬뜨 뒤 론(Cote du Rhon) 상류 산악기후, 랑그독 루시옹(Languedoc Roussillon) 그리고 프로방스(Provence) 지중해성기후, 알자스(Alsace) 산악 대륙성기후 등으로 나눌 수 있다. 프랑스 와인을 시음할 때는 위의 어느 지역에서 생산된 와인인지 확인하고 특징을 잘 관찰하며 시음하면 프랑스 와인의 진면목을 이해하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독일은 추운기후로 인하여 오래전부터 화이트 와인이 강세인 국가이다. 특히 독일 화이트 와인의 대표 품종인 리슬링의 품질은 잘 알려져 있다. 독일 와인들을 시음할 때는 품종별로 잔잔한 신맛이나 상쾌함에 주목 해야 한다. 단순이 와인을 시음하면 시큼한 와인으로 오인할 수 있으나 독일 특유의 청포도 품종들의 특징을 살피며 시음한다면 독일 와인의 상큼, 경쾌, 발랄함과 그윽한 청포도의 진정한 매력을 경험하게 된다.
이탈리아 와인은 오랜 전통과 다양한 품종, 지중해의 뜨거운 햇살과 산산한 바람을 느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탈리아는 전통적으로 한 지역에서 재배되는 품종이 많기 때문에 포도품종을 브랜딩하거나 단일 품종으로 와인을 만들게 된다. 그러므로 지역적 포도 품종에 주력하여 와인을 시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탈리아 북부지역에서 생산된 와인들은 네비올로, 바르베라, 돌체토 등이 대표적이며 중부지역은 산지오베제, 까베르넷 쇼비뇽, 몬테풀치아노 품종이다. 남부지역에서 자라는 포도 품종들로는 프리모티보, 네그로아마로, 몬테풀치아노 등이 있다. 다른 와인 생산국에 비하여 이탈리아 고유 품종의 맛을 잘 살린 것이 특징이다.
또 다른 서유럽의 주요 와인 생산국으로는 스페인이 있다. 스페인의 와인은 뗌뿌라니오, 가르나차, 모나스트렐 등 전통적 양조 기법과 포도품종으로 만든 와인과 까베르넷 쇼비뇽, 쉬라, 멜롯 등 프랑스품종으로 만든 와인들을 비교 시음하면 된다. 또한 스페인 와인을 시음할 때 하몽이라는 스페인 돼지 염장 안주를 곁들여 시음하면 좋다.
왕도열 원장
에꼴뒤뱅 대전와인스쿨 원장
배재대학교 호텔컨벤션학과 겸임교수
한국소믈리에학회 이사
한국소믈리에협회 대전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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