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학년도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한국사가 필수과목으로 지정됐다. 그 동안 인문계 학생들만 응시했던 한국사가 자연계, 예체능계 학생들에게도 필수 과목이 되면서 초?중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보통 역사를 포함한 사회과목은 단순 암기과목으로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연관지식을 갖추지 않고 인물과 연대기 중심으로 암기만을 하는 것은 아이들에게 엄청난 고역이다.
실제 역사교육 현장은 여러 가지 문제를 갖고 있다. 초등과정에서 한국사는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방대한 내용이 한 학기 분량에 모두 수록되어 있다. 이를 초등학생이 수업시간에 모두 이해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중등과 고등과정도 문제는 다르지 않다. 중등 역사교과서가 350페이지, 고등 역사교과서는 450페이지 정도로 적지 않은 분량이다. 하지만 초중고 과정을 통틀어 이해해야 할 내용에 비해 수업시간은 턱없이 부족하다. 특히, 고등과정에선 국영수는 주요과목으로 많은 시간을 할당하지만 한국사 는 기타 과목으로 분류하여 수업시간이 상대적으로 적어 충분한 학습을 하기에 부족하다. 때문에 학교 교과과정만으로는 교과서 내용조차 제대로 다루지 못하고, 수능을 중심으로 요약 정리하는 식의 수업을 진행할 수밖에 없다.
비단 한국사뿐만 아니라 세계사, 지리 등 사회 과목은 내용 자체가 매우 광범위하고 많은 양의 공부를 필요로 한다. 때문에 초등학생부터 배경지식까지 체계적으로 천천히 쌓아갈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외우지 않고도 쉽고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역사의 경우에는 교과과정과 더불어 답사를 겸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다.
그렇다면 역사는 어떻게 정리하는 좋을까?
초등학교 저학년에는 인물 위주의 역사를 공부해 두면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등 교육과정에서도 필요한 배경지식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 이는 아이의 역사관이나 가치관 형성에도 큰 영향을 준다. 초등학교 고학년의 역사는 5학년 교과과정이 시대 순으로 정리되어 있어 역사를 시대 순으로 준비하는 것이 이해하기 쉽다. 중?고등학교의 교과과정 역시 시대 순으로 편성되어 초등학교 때 배운 내용이 기본 틀이 된다.
역사는 초?중?고 과정을 통틀어 공통적으로 다루어지는 것이 있다. 그것은 그 시대를 대표하는 유물과 시대별 지도이다. 유물은 단순한 역사의 흔적이 아니다. 유물 하나만으로도 인물의 탄생과 시대적 배경을 예측할 수 있으며, 정치 경제적 흐름까지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대를 대표하는 유물을 눈으로 보는 것도 도움이 되지만 직접 모형을 만들어 본다면 아이들은 자신이 만든 유물의 의미를 더욱 또렷하게 기억할 것이고 시대를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시대별 지도로는 우리의 영토 나아가 세계의 정세 흐름까지도 파악할 수 있다. 간단히 한반도의 변천사를 보아도 외세의 침략을 유독 많이 받을 수밖에 없는 지정학적 위치를 이해할 수 있다. 세계 지도를 거꾸로 보면 한반도는 유럽과 아시아에서 밖으로 뻗어 나가기 좋은 발판의 위치에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역사를 배우고 익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역사 현장으로 답사를 떠나는 것은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기억이 될 것이다. 국토를 돌아보면서 곳곳에서 조상들의 숨결과 문화재를 느낄 수 있는 역사 현장 방문을 가족여행으로 선택한다면 더욱 즐겁고 의미 있는 여행이 될 것이다. 서울 인근에만 해도 많은 역사의 현장이 있다. 선사유적지, 아차산, 한성백제 박물관, 강화도, 수원화성 등을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답사는 역사에 대한 이해력을 높일 뿐만 아니라 우리아이들이 자발적 학습 의욕을 가질 수 있는 부가 기회까지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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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혜정 역사논술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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