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와인 전문가라는 수식어가 붙는 나에게도 기대되는 큰 와인행사가 있다. 세계적인 와인 생산국들에서는 당연시되는 와인 축제이다. 한해 이른 봄 가지치기를 하고 새순을 골라 따주며 시작하는 포도농사에서 모든 와인의 여정이 시작된다. 포도 나뭇잎이 무성해지고 앙증맞은 파란 열매가 올망졸망 커가는 여름의 계절을 지나 파란열매가 자줏빛 색상을 응축하는 늦여름은 와인의 향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하는 계절이다. 따가운 태양의 열기를 머금어 달콤하게 포도가 익어가는 계절, 수확의 기쁨과 지구촌 곳곳에서 손맛을 자랑하는 축제가 시작된다. 신이 내린 선물이라는 와인의 축제이다.
내 마음이 설레는 이유는 대규모 와인생산국가가 아닌 우리나라 대전에서 한국 최대 규모의 축제가 열리기 때문이고 세계 각지의 토양과 햇살과 손맛이 만들어낸 와인을 대전에서 맛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로 세 번째 열리는 푸드 앤 와인축제는 누구나 참여하여 새로운 맛을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축제이다. 외국산 와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생산되어 지역의 특징을 담은 다양한 전통주와 음식들을 같이 경험하고 맛보는 자리가 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와인의 소비가 늘어나면서 세계 각지에서 생산되는 와인의 수입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고 와인소비 시장도 급속하게 커지고 있다. 해외의 와인생산자들도 이러한 한국 시장을 겨냥하여 생산자가 직접 축제에 참가하여 와인을 소개한다. 한국와인 수입회사들도 와인 홍보와 판매를 위하여 적극 참여한다.
푸드 앤 와인페스티벌은 유유히 흐르는 갑천을 배경으로 한빛탑, 무역전시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계룡산을 멀리 바라보며 다리위에서 즐기는 와인한잔은 특별한 추억을 선사해 줄 것이다. 무역전시관에 마련된 세계와인부스를 방문하여 서로 다른 생산지의 와인을 비교 시음하고 저렴하게 구매도 가능하다. 한빛탑과 엑스포다리 사이에 설치된 푸드 코트에서 평소 와인과 즐기기 힘들었던 세계 음식, 와인과 한식의 매칭 등을 경험할 수 있다.
푸드 앤 와인 페스티벌은 10월 2일 시작하여 5일까지 진행되며 다양한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다. 홈페이지를 통하여 행사목록을 확인한다면 더욱 다양한 이벤트를 즐길 수 있다.
왕도열 원장
에꼴뒤뱅 대전와인스쿨 원장
배재대학교 호텔 컨벤션학과 겸임교수
한국소믈리에학회 이사
한국소믈리에협회 대전지부장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