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학생들의 1년 독서량은 얼마나 될까? 평가 기관에 따라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고등학생의 경우는 연간 10권 안팎의 책을 읽는다. 고등학생의 독서량이 적은 이유 중 가장 설득력 있는 것은 입시에 대한 부담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독서량이 적은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고등학생들이 느끼는 입시에 대한 부담감이 얼마나 강한지를 알고 있기에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아니다. 또 다른 관점에서는 독서가 입시에 별로 중요하지 않기 때문에 학생들이 독서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입시 제도의 문제를 바꾸는 것은 오늘 당장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논외로 하고 현 입시제도하에서도 독서를 잘 할 수 있는 방법과 이를 통해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는 방법을 살펴보기로 하겠다.
수능, 학생부전형, 논술과 연계하는 독서법
현재의 입시제도에서는 수능의 영향력이 가장 크고 그 다음으로는 학생부전형과 논술전형이다. 독서를 이 셋과 연계시키지 않으면 충분한 독서를 할 수가 없다. 수능연계 독서, 학생부전형 연계 독서, 논술 연계 독서가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이것도 문제는 있다. 수능과 내신 준비하기도 벅찬 현실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러므로 수능, 논술, 교과 영역과 연계된 일관성 있고 효율적인 독서를 해야 하며, 특히 교과 공부는 독서와 밀접하게 결합하여 심화된 공부로 나아가야 한다. 예를 들어,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 국어 교과서에 주몽신화가 나오는데 이 단원을 공부할 때 국어교과서 주몽신화 부분을 정독하여 읽고 공부하는 것과 더불어 <고구려 건국사>(김기홍, 창작과비평사)와 <한국 신화의 연구>(황패강, 새문사)를 읽는 다면 학교 교과 흐름을 따라가면서 독서를 할 수 있게 되고 교과 학습에도 많은 도움이 되며 당연히 수능과 논술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일석사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러한 방식은 학생들이 교과 학습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것을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으므로 독서에 대한 심리적인 부담감을 낮출 수 있다. 다른 예를 들어보자.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 과학 교과서에 실려 있는 우주의 기원과 진화 부분을 공부하면서 <한권으로 충분한 우주론> (다케우치 가오루, 전나무숲), <모든 사람들을 위한 빅뱅 우주론 강의> (이석영, 사이언스북스), <위대한 설계>(스티븐 호킹, 까치글방) 등의 책을 연계하여 읽는다면 교과학습과 수능에도 도움이 되고 더불어 생활기록부 독서 상황 관리도 할 수 있으며 논술에도 도움이 된다. 역시 일석사조의 효과이다. 이번엔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을 예로 들어보자.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 사회문화 교과서에서 도가 사상을 공부하면서 <강신주의 노자 혹은 장자> (강신주, 오월의봄), <노자의 목소리로 듣는 도덕경> (최진석, 소나무) 등의 책을 읽는다면 위의 예에서 말한 것처럼 교과학습, 수능, 독서관리, 논술 등에 도움이 되는 일석사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내신 교과 학습을 이런 식으로 독서와 연계하여 공부한다면 아무리 못해도 1년에 30권 이상의 독서를 할 수 있으며 독서를 따로 하는 것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을 경감시킬 수 있다.
직접 소논문이나 연구보고서 써 보길
여기에 한 가지 팁을 더 공개하자면, 소논문 혹은 연구보고서를 연계시키면 더욱 심화된 공부로 나아갈 수 있다. 물론, 교과학습의 모든 영역을 다 소논문으로 쓰는 것은 어려운 일이고 교과 학습 영역 중 자신이 특별히 흥미를 갖고 있는 부분을 주제로 소논문을 작성하면 해당 교과학습 내용에 대한 이해가 획기적으로 깊어질 수 있다. 보통, 소논문 한 편을 쓸 때 최소한 단행본 10권 이상, 관련 논문 3편 이상을 참고하여야 하기 때문에 깊이 있는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견해를 근거를 들어 밝혀야 하므로 사고력도 신장될 수 있다. 소논문이나 연구보고서 (또는 탐구 보고서)의 효과가 크기 때문에 이미 많은 학교에서 관련 프로그램을 만들어 활용하고 있고 최근에는 연구 중심 학교를 표방하는 중, 고등 대안학교가 개교하기도 하였다. 또한 이러한 노력의 결과물이 대입전형에서는 더 없이 훌륭한 포트폴리오로 사용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독서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독서의 질과 양에 따라 삶의 결이 달라진다. 통계적으로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들일수록 독서의 양은 많다. 그렇다면 청소년 시절의 독서에 대해서도 좀 더 근본적인 의식 전환이 이루어져야 한다. 수준 높은 독서를 한 학생은 일류 대학에 갈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독서의 필요성은 인식하고 있지만 현실적인 공부부담 때문에 마음껏 독서를 하지 못했다면 위에서 언급한 일석사조 독서법을 활용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문의 02-2061-2431
이영호
이영호국어논술학원 원장
한국청소년컨퍼런스 대표
양천보습학원연합회 정보화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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