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가 시민들의 휴식처로 사랑받던 갈대습지공원을 국제 람사르 습지 등재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는 소식이 알려지자 시민들은 생태계 보호와 해양관광도시로 발돋움 할 계기가 될 것이라며 환영하고 나섰다.
안산시는 최근 갈대습지공원과 대송단지에 대한 생태환경 보고서를 작성한 후 환경부에 람사르 협약 습지 등재를 추진해 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안산시의 생태환경 보고서에 따르면 갈대습지 공원에서 자생 중인 조류는 111개 종. 그 중 저어새, 매, 수리부엉이 등 천연기념물 11종과 멸종위기 9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화방조제 건너편 대부도 지역에 조성된 습지인 대송단지의 생태지도는 훨씬 더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에서는 천연기념물 15종과 멸종위기 조류 18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인공 습지인 이곳에서는 조류 이외에도 멸종위기종인 금개구리와 삵, 고라니 등 다양한 포유류의 삶터가 됐다.
람사르 협약이란 물새 또는 동식물 서식지로 인정되는 습지를 보호하기 위해 채택된 국제협약이다. 이란의 람사르에서 1971년 채택되었으며 1975년에 본격적으로 발효되었다. 우리나라는 1997년 101번째로 람사르 협약에 가입했으며 우포늪, 신안장도습지, 순천만 등 총 19습지가 등재되어 있다. 갈대습지공원과 대송단지가 람사르 습지에 등재된다면 국내에서는 인공습지로 첫 등재라는 의미를 갖는다.
람사르 등재를 위해 실질적인 노력을 진행하는 환경부는 오는 9월 현장조사를 위해 습지를 방문 한 후 이후 일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시민들은 “가까운 곳에 세계가 인정하는 습지가 있다는 것은 행운”이라며 “갈대습지공원을 다시 보게 되었다”고 환영의사를 밝혔다.
안산시청 환경정책과 최종인씨는 “앞으로 환경부와 람사르 협약 사무국에의 건의 외에도 인공섬과 조류 휴식지를 조성해 서식지를 관리하고 생태 교란종의 퇴치 작업도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혜경 리포터 ha-nul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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