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로운 엄마를 위해

제2부 게임과 스마트 폰에 빠진 자녀 구출하기

1장 청소년의 ‘오덕후’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지역내일 2014-09-02

(*자녀와 함께 읽으면 도움이 됩니다.)


요즘 아이들이 쓰는 말 중에 ‘오타쿠’라는 말이 있다.  원래 일본에서 온 말인데 특정 분야의 전문가라는 의미이기도 했지만 마니아와 다른 점은 어느 특정 분야에 너무 지나치게 몰입한 나머지 다른 사람들과 단절되기 쉬운 성향을 지닌 사람, 게을러 보이는 외모 등의 의미를 지닌다. 최근 이 말이 우리나라에서는 ‘오덕후’라는 이름으로 변화되어 사용되고 있다. 그 오덕후를 능가하는 사람들을 ‘십덕후, 백덕후, 천덕후, 만덕후, 억덕후 그리고 무한덕후’라고 칭하고 있다.
최근의 ‘오덕후’는 여러 가지의 특징을 지닌다. 그 중 아주 특별한 분야에 광적인 취미를 가지다 보니 당연히 사회성이 결여되어 자발적 왕따가 되기도 한다. 어느 일본 애니메이션에 빠진 어느 남성 오덕후가 만화의 주인공 캐릭터를 몹시 사랑하여 그 캐릭터가 그려진 긴 베개와 밥도 같이 먹고 결혼식도 올리면서 가장 완벽한 애인이라고 소개하는 내용이 인터넷에 많이 소개되었다.


오덕후와 게임이나 스마트 폰 중독의 공통점
친구가 없어도 돼 ! 
오덕후가 지닌 심각한 문제는 사회성 부족이다. 왜 오덕후는 사회성이 부족할까? 매체가 발달되지 않았을 때 놀이는 밖에서 놀았다. 그 놀이는 정족수가 만족되지 않으면 놀이 자체가 시작될 수 없다. 그래서 다른 친구들과 함께 놀기 위한 노력을 자발적으로 해야 했다. 만약 4명의 아이들이 두 명씩 편을 갈라 놀이를 할 때 한 아이와 다툼이 있다면 다음에 놀이를 하기 위해서 그 아이와 다시 화해를 해야 한다. 그래서 양보나 존중, 이해의 미덕을 스스로 터득해 간다. 그리고 만약 자신이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하면 스스로 즐거움이 반감되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호감을 갖도록 스스로 노력을 해야 한다. 그러한 과정에서 사회성을 터득해 나간다. 
그런데 인터넷상의 놀이는 이러한 노고를 할 필요가 없다. 네트워크 상에는 수많은 ‘가상 친구’가 존재한다. 그들과의 만남은 아무런 노력이 필요하지 않고 인터넷만 연결하면 된다. 그리고 같이 게임을 하다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냥 접속을 끊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어차피 인터넷상에서 자신을 기다려주고 반겨줄 가상의 친구들이 널려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대방에 대한 배려, 존중, 이해, 양보의 미덕을 아예 가질 필요가 없다. 그러다 보니 그 친구의 이해하지 못할 행동에 대해서 이해하려는 노력보다 짜증이 먼저 생기게 마련이다. 그리고 그 노력이 자신에게 크게 행복감을 가져다주지도 않는다. 왜냐하면 배려와 존중, 이해는 당연히 이기적 성향을 절제해야 하므로 재미가 없다. 어차피 온라인상에 편하게 놀 수 있는 친구가 널려 있기 때문이다.  원래 가벼운 달콤함은 강력한 중독성이 있기 마련이다. 현실이 괴로우면 괴로울수록 그 환상적 달콤함에 빠지는 중독성은 매우 심하다. 부모의 입장에서도 과도한 학습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는 자녀의 환상적 행복을 잠시 눈감아 주고 싶기도 하고 최근 빈번하게 발생하는 흉폭한 범죄에 노출되는 바깥 놀이 문화보다는 피시방이나 컴퓨터 앞에서 게임하는 것이 훨씬 더 안전하다는 판단에 게임을 즐기는 것을 허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자위한다. 이런 상황이 바로 수많은 청소년을 사회성이 부족한 오덕후를 양산하는 원리다.


피폐한 생활을 위로받는 환상의 게임과 스마트 폰
한국 사회의 특징 중 하나가 개인의 쾌락의 질적 수준이 매우 낮다. 그래서 대부분 사람들은 실행 스포츠보다 관전 스포츠가 많이 발달되어 있고 자신이 ‘1박 2일’의 여행을 즐기지 못하고 ‘무한도전’을 하지 못하고 텔레비전에서 유명 연예인인 즐기는 것을 통해 대체 만족을 한다. 일제 강점기에 ‘명랑 정책’이라는 음모를 실행한 적이 있다. 나라 잃은 사람들의 피폐해진 삶을 달래기 위해서 명랑 소설이나 해학성이 강한 문화를 전파하는 전략이었다. 참담한 시대인 1930년대에 김유정의 해학적 소설이 등장한 것도 우연이 아니다. 현실이 매우 힘들 때 사람들은 환상의 세계에서 그 행복을 보다 강력하게 추구하게 된다. 원래 쾌락은 현실 원칙을 떠나야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한국 사회의 성인들은 자전거, 아웃도어 스포츠 등으로 수준 이상의 취미 생활을 즐기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지만 청소년들은 그 대상에서 제외되어 있다. 심각한 수준의 과도한 양의 학습이 학교와 학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그래서 그들은 수준 높은 실행 취미 생활이 불가능하다. 이런 상황에서 청소년들이 인터넷 게임이나 스마트폰에 매달려 있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이런 환상의 즐거움은 그 질이 매우 낮고 지속성이 부족하다. 중독성이 강한 게임의 대부분은 아주 단순하여 질이 낮거나 선정적인 요소가 강하다. 수업 시간이 끝나면 대부분 아이들은 스마트 폰을 꺼낸다. 그리고 단순한 게임에 쉬는 시간을 보낸다. 그리곤 수업이 시작하면 그 게임에 비해 너무나 지루한 현실에 돌아와 몽롱한 시간을 보내고 만다. 이런 아이들을 우리는 구출해 내야 한다. 


다음 호에 그 실제 방법과 원리를 연재한다.


1장 - 오덕후의 위기  
2장 - 잘 놀아야 잘 산다  
3장 - 게임에 빠진 자녀에게 철학적 사유로 구출하기 1
4장 - 게임에 빠진 자녀에게 철학적 사유로 구출하기 2


글 : 이성구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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