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이후 진행되는 눈의 변화

노안? NO, 자연스러운 신체변화 정도로 받아들여야...

스마트 폰, PC 등 근거리 작업 증가로 시기 빨라져

지역내일 2014-09-02

‘우리 몸이 1천 냥이면 눈은 900냥’ 눈의 소중함을 대변하는 말이다. 인간이 받아들이는 총 정보량의 85%가 눈을 통해 들어오기 때문에 신체기관 중 가장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눈. 나이가 들면서 서서히 시작되는 노안은 백내장의 초기 증상과 비슷하기 때문에 자칫 방심하면 심각한 안질환을 초래해 실명에 이를 수도 있다. 100세 시대를 건강하게 살기위한 눈 건강에 대해 알아본다. 

노안


자연스러운 신체변화로 받아들이는 마음이 중요
40대 중반부터 노안이 시작 되 지금은 신문이나 책을 읽을 때면 돋보기가 있어야 글자가 보인다는 이정애(49세, 주부)씨. “가까이 있어야 잘 보이던 작은 글자가 언제가 부터 일정한 거리가 유지 되어야 보이기 시작했다. 시력이 나빠지니까 집중력과 이해력도 떨어지는 느낌이 든다. 100세 시대라고는 하지만 신체가 늙는 것은 어쩔 수 없고 나도 이제 늙는구나 하는 생각에 갑자기 서글퍼졌다”고 한다. 처음에는 서서히 눈이 흐릿해지더니 불과 몇 달 만에 확연하게 시력이 떨어지는 것이 느껴져 병원을 찾았더니 노안과 함께 백내장이 시작되고 있다는 진단을 받고 경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 그러나 노안이라고 해서 낙심하는 것은 금물이다. 
“너희들이 의사가 되면 노안이라는 말은 쓰지 마라. 조절마비안 정도로 보면 된다. 병으로 보지 말고 정상범위에서 벗어난 이상현상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한다.” 신천 성모 맑은눈안과 임석범 원장이 의대 재학시절 자주 들었던 스승의 말이다. 신체의 기능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서서히 퇴화되듯 자연스러운 변화로 받아들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
임석범 원장은 “남녀 구별 없이 비슷한 시기에 발생하지만 여성의 경우 갱년기가 시작될 나이가 되면 폐경 등 신체적인 변화와 함께 노안도 같이 오기 때문에 심리적인 스트레스가 심하게 동반되는 경우가 있다”면서 “노안에 대한 불필요한 걱정과 우려도 문제지만 방치해서도 안 된다. 요즘에는 다양한 종류의 노안수술로 시력을 회복할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적극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멀게 봐야 선명하면 노안의 시작
노안은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현상으로 눈에서 초점 역할을 하는 수정체의 탄력성이 떨어지면서 조절능력이 저하 되 발생하는 안질환이다. 가까이 있는 사물이 흐릿하게 보이는 노인성 원시, 통증은 없지만 눈앞에 작은 점이나 벌레가 날아다니는 것처럼 보이는 비문증, 수정체가 혼탁해져서 시야가 뿌옇게 흐려지는 노인성 백내장 등이 대표적인 노안의 증상이다. 사람에 따라 나타나는 시기가 다르지만 보통은 40대 중반을 넘어서면 거의 모든 사람에게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최근에는 스마트 폰의 대중화와 PC작업 등의 생활습관으로 인한 ‘젊은노안’의 발생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휴대폰 문자나 신문을 볼 때 글자가 잘 안 보이는 현상이 나타나거나 눈이 금방 침침해지고 먼 곳과 가까운 곳을 번갈아 볼 때 초점전환이 느려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노안을 의심해봐야 한다. 수정체의 혼탁에 의해 사물이 흐리게 보이는 백내장과 초기 증세가 비슷하기 때문에 시력이 흐려지거나 이물질이 낀 듯한 느낌, 빛 번짐 현상 등이 일어나 눈이 늘 침침한 경우가 생기면 반드시 안과치료를 받아야한다. 특히 노안인가 싶게 시력이 저하되다가 다시 회복되는 경우 백내장의 초기증세일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검사가 필요하다. 노안이려니 하며 방치하다 실명의 위기까지 맞을 수 있기 때문에 40대에 들어서면 정기적인 안과검진을 통한 눈 관리가 필요하다.


노안은 수정체의 문제, 음식으로 치료되지 않아
비타민A, 오메가3, 아연 등이 많이 함유된 음식이 눈에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노안의 치료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노안은 영양불균형 때문이 아니라 수정체를 움직이는 근육의 힘이 없어져서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 음식이 노안으로 인한 시력을 회복하는데 영향을 주기 위해서는 20-30년 이상 장시간이 소요된다. 따라서 컬러 푸드의 섭취와 항산화물질을 많이 섭취해 눈 건강을 유지하되 노안과 관련해서는 일상생활에서의 습관변화가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의 말이다. 
김진국 안과전문의는 “눈은 가까이 볼 때 일하는 것이고 멀리 보는 게 쉬는 것이다. 20분 집중하고 10분 쉬는 ‘2010운동’을 통해 눈의 피로가 누적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며 “현대는 낮보다 밤에 더 화려한 조명에서 생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밝기조절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스마트 폰을 볼 때에도 30cm 이상의 거리를 유지하고 의도적으로 눈 깜박거림을 하도록 해 안구건조증이 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안구건조증은 노안은 물론 각종 안구질환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전문가의 처방에 따른 자신에게 맞는 인공누액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노안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법은 노안을 교정하는 노안라식, 인레이 렌즈를 삽입하는 노안 렌즈삽입술, 백내장이 동반된 노안의 경우에는 다초점 인공수정체 삽입술 등을 통한 수술로 시력회복이 가능하다.
임석범 원장은 “노안 수술은 돋보기 보다는 효과 면에서 좋지만 어떤 수술도 완벽한 것은 없는 만큼 결국 본인의 불편함 정도에 따른 선택의 문제다”라며 “다양한 종류의 노안 수술이 있는 만큼 사전검사를 통해 본인에게 맞는 수술을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노안을 질병으로 생각하지 말고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신체적인 변화로 받아들이려는 마음가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은경 hiallday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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