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아이를 키우면서 부모들은 희망에 찬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꿈꾼다. 하지만 아이가 자랄수록 부모들의 현실적인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공부로 승부를 걸 수 있는 아이는 불과 상위 10% 내외. 그럼 나머지 90%의 아이들은 미래를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청소년 전문가들은 아이의 성적이 아닌 아이의 적성과 기질, 능력 등을 고려해 진로와 직업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문제는 부모 입장에서 자녀의 진로탐색과 교육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 막막하다는 점이다.
다행히 각 지자체에서는 청소년 진로와 관련해 다양한 교육·탐색·체험·상담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부천 지역에서 활용할 수 있는 내 아이를 위한 진로탐색과 교육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청소년수련관, ‘제2회 가는 거 야~ 시장’
부천시청소년수련관에서는 오는 8월 30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토요일 청소년들의 진로와 학습에 대한 고민과 조언 등을 나누기 위해 ‘가는거 야~시장’을 부천시청소년수련관 2층(복사골문화센터)에서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에 이어 부천시청소년수련관 청소년운영위원회에서 청소년들의 고민을 반영해 자체 기획, 운영하는 행사다. 청소년운영위원회는 청소년 수련관에 청소년들의 의견을 반영해 활동을 제안하는 청소년 참여조직으로 일명 ‘청포도’라고 불린다.
제2회 ‘가는거 야~시장(時長)’은 성장하는 시간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대학생 선배들과 대학 입시와 학습에 대한 고민을 나누는 진로상담 부스, 또래상담 부스, 고등학교 특색동아리(요리, 마술 등)의 체험부스가 운영되며 참가자들과 함께하는 이벤트 게임, 게릴라 공연 등이 준비돼 있다.
무엇보다 이번 행사는 청소년들이 스스로 기획하고 다양한 부스를 직접 운영한다는 것이 눈여겨 볼 만 하다. 이번 행사에서는 또래 아이들이 자기들만의 언어와 문화로 청소년들의 고민을 풀어보는 경험이라는 점에서 다른 진로교육 행사와 차별화된다.
‘가는거 야~시장(時長)’은 학업과 진로에 대한 고민을 날리고 싶은 청소년들과 자녀들의 진로에 관심이 큰 학부모들에게 유용한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송내2동, ‘내 꿈을 잡(job)는 날’
부천시 소사구 송내2동은 매월 둘째주 토요일 부천 지역 청소년들을 위한 직업체험 프로그램인 ‘내 꿈을 잡(job)는 날’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5월 미용사, 6월 만화가, 7월 소방관 체험에 이어 방학 기간인 8월에는 미래의 유망한 직업인 ‘심리상담사’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강의를 맡은 ‘부천 생명의 집’ 신성재 소장은 ‘사람의 마음을 다루다’라는 제목으로 심리상담에 대한 소개를 시작했다. 소장은 가족 간의 단절과 꿈의 상실로 의욕을 상실한 채 고등학교를 중퇴하려는 고1 남학생의 실제 상담사례를 예로 들면서 강의를 시작했고, 또래의 사례를 들으면서 학생들은 강의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사람의 마음은 빙산과 같다’는 프로이드의 말을 인용하면서 무의식의 세계와 그것이 우리의 의식에 끼치는 영향을 설명하고, 구강기-항문기-남근기-잠복기-청년기로 이어지는 심리성적발달단계와 각 단계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특히, 학생들의 흥미를 끈 대목은 MBTI 성격유형검사의 항목 중 외향성과 내향성의 특성이었는데, 본인과 가족 및 친구의 성향에 대해 살펴보면서 서로의 차이점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신 소장은 아직까지는 심리상담사의 처우가 좋은 편은 아니지만 미래에는 전문적인 심리상담사에 대한 요구가 많아질 것이며, 무엇보다 남의 어려움을 도와줄 수 있는 매력적인 직업이라고 강조하면서 “현재 여러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마음을 솔직하고 진지하게 대하는 것”이라고 강의를 마무리했다.
송내2동 행정팀장 문병근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생명”이라며 “이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직업 중 하나가 심리상담사”라고 강조했다.
한편 ‘내 꿈을 잡(job)는 날’은 매월 둘째 주 토요일 10시~12시까지 운영하며, 참여를 희망하는 청소년들은 1365 자원봉사포털(www.1365.go.kr) 사이트에 가입한 후 송내2동주민센터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부천 도서관, 청소년 진로탐색 코너
부천시는 지역 내 공공도서관을 활용해 청소년들의 진로탐색을 돕고 있다. 지난 8월 초 부천시립상동도서관은 청소년 진로 관련 도서 500여 권을 확충하고 청소년 진로탐색 코너 서비스를 시작했다. 청소년들이 자신의 목표를 찾아갈 수 있도록 책을 통해 보다 전문적인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서다.
또 오는 10월에는 원미도서관에서도 청소년 진로탐색 코너 서비스를 제공하며, 내년부터는 상동·원미도서관의 운영 사례를 바탕으로 전 시립도서관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청소년들이 진로와 관련한 여러 가지 경험을 실제로 체험하고 견문을 넓힐 수 있도록 다양한 청소년 진로 관련 프로그램도 운영 예정이다.
부천시 상동도서관 한혜정 독서진흥팀장은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들이 누구나 가까이 할 수 있는 도서관에서 문 턱 없는 평등한 지식을 접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부천시자기주도학습센터에서는 청소년 진로와 관련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은 물론 진로적성검사와 심리검사, 온라인상담실 등을 운영하고 있다.
장경선 리포터 sunny08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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