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파이널 90일 막판 뒤집기 (2)

제대로 된 90일 수능영어 학습법을 말한다

지역내일 2014-08-26

90일 남은 시점에서 필자는 수능영어 100일 학습법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 그리고 족집게 수업을 해달라는 제의도 많이 받는다. 위에서 말한 1.3%의 확률을 걸고 시험에 나올 지문을 찍어서 맞추고 ‘적중률 몇%’ 라고 말하는 광고에 기대를 건다면, 기대를 가진 학생자신의 대학갈 확률도 1.3%가 되는 게 맞다. 지문을 점쟁이처럼 찍어 맞출 수 있는 확률에 나의 미래를 걸고, 암기하는 것보다, 수능 시험장에서 시험지에 나온 지문을 정확히 해석하고 선택지를 고민하여 정답을 마킹할 수 있는 영어실력을 준비한 학생이 대학갈 확률이 100배는 높다.


다만, 교육평가원이 수능문제를 만들 때, 유독 좋아하는 지문의 논리구조는 있다. 이들은 출제오류 논란을 피하기 위해 정답이 확실한 지문들을 선별한다. 다시 말하면, 글의 논리구조가 확실하고 정답이 확연하게 드러나는 지문과 오답률을 높이기 위해 매력적인 오답 선택지4개를 만들지만, 확실한 정답1개는 확연히 보이도록 구성한다. 그런데 장문독해 2개를 제외한 수능 영어지문의 글자 수는 130자, 많아야 150자 이내이다. 그 말은 이 지문 내에서 펼칠 수 있는 논리의 구조나 주장의 전개방식을 수백, 수천 가지의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하기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러한 논리구조가 확실한 양질의 지문들을 EBS 수능연계교재 중에 잘 선별하여, 논리전개방식을 분석하고, 핵심내용에 해당하는 문장들과 그들의 반복에 의해 등장할 수밖에 없는 동의어/반의어 표현을 잘 구분하여 문장과 문장사이의 유기적인 관계(예시, 입증, 반증, 대조, 반전, 비교 등) 이해하는 학습을 큰 틀로 유지한다면 빈칸추론, 연결사, 글의 순서, 삽입, 요약의 난이도 높은 유형뿐 아니고, 요지, 주장, 제목, 주제 문제는 쉽게 해결이 되는, 가장 현장에서 실전답게 쓰이는 영어의 기술들이 된다.


단순암기에 의존하는 학습과 이해를 바탕으로 한 반복학습은 그 효과가 현장, 실전에서 크게 구분된다는 것은 더 이상 설명하지 않아도 이해가 되었을 것이다. 물론 여기도 주의해야할 점은 있다. 위에서 설명한 모든 비문학적 논설문의 논리구조를 파악하는 것의 가장 큰 비중은 바로 ‘정확한 해석’이 근간이 된다. 다시 말하면, 해석을 다 해놓고도 논리구조를 이해 못해 정답을 찾지 못하는 학습방법에도 문제가 크지만, 해석 자체를 못하고 단어 뜻조차를 모르는 경우는 최악의 학습방법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구문독해학습과 단어암기가 가장 기본으로 병행되어야 할 것이지만, 남은 시간을 고려할 때, 특정한 보충교재를 사용하기 보다는 EBS 수능연계 교재 내의 지문으로 ‘구문해석-어법-문법 학습’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전문가의 도움을 약간만 받는다면 충분히 효율적으로 가능한 학습법이다.
 
이제 ‘90일 영어학습법’에 대해 정리하겠다. 외국어를 이해하는 가장 작은 단위인 단어를 암기하고, 이 단어들을 연결하는 규칙인 영문법을 이해하는 학습을 하면서 꼭, 그리고 항상 반드시 기억할 중요한 학습목표가 있다. 바로, 그 학습을 하는 목적이 무엇인지, 무엇을 달성하기 위해 단어와 문법을 배우려 하는지를 기억하라. 이 모든 과정의 언어학습은 그 최종 목표가 ‘생각하는 힘’을 길러서, 특정 정보나 상황이 주어지면 이를 이해하고 인지해서, 가장 보편타당한 판단을 스스로 내리는 것 아닐까? 그 판단을 통해, 결론을 말로 하는 speaking이든, 글로 쓰는 writing이든, 귀로 듣는 listening으로 하던, 중요한건 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일 것이다. 수험생들은 이 과정을 종이 시험지에 적힌 지문 속 영어로 평가받고 있는 것이다. 필자가 수능영어는 단순 암기시험이 아니라고 강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와 같은 정통 reading skills’에 근간을 두고 학습하면서, 실전모의고사 풀이연습을 통해 문제풀이 skills를 주1회 정도 규칙적으로 병행한다면 90일은 생각보다 길고 효과적이면서, 노력여하에 따라 기적적인 역전의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중요한건 집중력과 흔들리지 않는 여러분 자신에 대한 믿음과 확신이다. 수험생은 시험장에 혼자 들어간다. 그곳에 있는 동안은 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다. 여러분 자신을 믿을 수 있는 최선책은, 남은 90일 효과적인 학습방법으로 후회남기지 않고 여러분의 열정을 모두 불살라야 하는 것이다. 그러면 비로소 11월 13일 아침, 시험장 책상에 앉아 후회와 불안을 뒤로하고, ‘할 수 있는 것은 다했다’ 라는 그간 노력에 대한 겸허한 자세와 자신감으로 평소실력을 100% 발휘할 수 있다.


나는 긍정의 힘을 믿는다. 그리고 땀과 노력에 대한 대가도 의심의 여지없이 믿는다. 필자도 여러분의 땀과 노력에 존중과 합격의 염원을 빌어본다.



유승엽 강사
현 신촌 메가스터디 영어 담당
현 노량진 비타에듀 영어 담당
현 레마어학원 고3 전임
Tel.(02)3401-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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