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2학년 2학기 수학성적, 무시할 수 없는 이유

사랑하는 중학생 제자들에게

지역내일 2014-08-19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반드시 기쁨으로 그 곡식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
남들이 따라올 수 없는 실력을 만들기 위해서는 남들이 상상할 수 없는 그 이상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지난 한 주 나는 매 수업 시간마다 아이들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호명하며 ‘꿈’이 무엇인지 질의했다. 신재생 에너지 개발 연구원부터 좋은 아빠가 꿈인 학생까지 저마다 직업군으로서의 꿈을 이야기 했다. 아이들에게 꿈을 물어본 이유는 ‘꿈을 꾸면 이뤄진다.’는 대명제로 증명된 뇌 과학 연구결과와 실제 아이들의 꿈과 목표를 알아야 그 아이를 정확하게 관찰하고 꾸지람도 칭찬의 지혜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에 수학 문제풀이 대신 손에서 분필을 잠시 놓았다.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다. 나는 무엇을 하고 싶다.’의 미래에 이뤄나갈 꿈은 인간의 뇌 기관 중 기억을 담당하는 전두엽에 저장해 둔다고 한다. 현재의 나와 미래의 나의 모습의 gap을 줄이기 위해 인간은 무의식중에 불굴의 의지나 삶의 지혜가 솟아난다고 한다. 그러므로 꿈을 꾸면 이뤄진다는 조지 워싱턴 대학의 연구결과에 비춰본다면 우리 학생들의 꿈은 이루어 진거나 다름없음을 나는 믿는다. 
나는 학생들에게 “왜 공부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라는 하소연을 종종 듣는다. 그러나 나는 꼭 이유가 있어야 공부를 잘하게 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성경 속에 나오는 이스라엘의 왕 다윗은 소년 시절에 천한 목동이었다. 맡겨진 일은 양을 치는 일이었는데 왜 자기가 그 일을 해야 하는지 이유를 모름에도 불구하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했다. 하찮은 일에도 최선을 다했던 다윗이 훗날 전쟁에서 골리앗의 이마를 조약돌 하나로 넘어뜨린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닐 것이다. 어린 목동 다윗은 틈나는 대로 손에서 피가 맺히도록 양을 지키기 위해 돌팔매 연습을 했을 것이다. 왜 공부해야 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불평할 필요가 없다. 물론 목표가 있고 꿈이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지금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학생들이 되기를 빌어 본다.
 
시작이 반인데 시작이 어렵다
앞으로 남은 여러분 인생에서, 혹은 십대의 학창시절에 있을 시험 중에서 가장 중요한 시험이 무엇일까를 물었더니 모든 학생들의 대답은 ‘수능’이였다.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단호하게 ‘아니...’ 중학생과 고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에게 아직은 수능이라는 시험이 가슴으로 절실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그렇다면 여러분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험은 무엇일까. 바로 앞으로 한 달 뒤에 치러질 ‘2학기 중간고사’이다. 하루하루가 쌓여 실력으로 검증받는 수능에 비해 내신은 범위가 제한적이고 단시간 안에 누구나 공부만 한다면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다. 공평한 출발선에서, 한정된 범위 안에서, 누가 얼마나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가를 측정하는 내신시험은 비교적 수능에 비해 단시간 안에 성적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는 시험이다. 전교 128등이었던 학생이 열심히 노력해서 전교 1등이 되는 순간 한 학생의 인생은 그 시험 하나로 큰 전환점이 될 것이다. 한 번 올라간 성적을 두 번 다시 놓치고 싶지 않은 것이 사람의 심리이기 때문에 여러분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험은 아직 먼 미래의 수능이 아니라 바로 다음 달에 있을 학교 내신 성적이다.


2학년들은 더 많이 풀고 더 많이 심혈을 기울여야 
2학년 2학기 수학 시험은 지금까지 준비했던 것 보다 몇 배의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단원들이 포진되어 있다. 경우의 수와 확률부터 도형의 닮음까지 개념과 원리의 중요성 보다 문제 마다 마다 발상을 요구하는 아이디어의 싸움이다. 무궁무진한 발상과 도형의 이동, 보조선 긋기, 여러 가지 변환을 이용해서 기존에 공부했던 대수식 단원에 비해 몇 배의 다양한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수학의 가장 밑바탕이자 본질인 개념의 중요성은 누차 강조해왔지만 이번 시험은 준비하는 자세와 방법부터 달라야 한다. 유형별로 기계적인 풀이를 답습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문제에 노출시켜서 발상능력을 키워놓는 것이 상위권 수학으로 올라가는 길임을 명심하자.


공부는 정직한 것이다. 성적이 낮은 게 패배가 아니라, 최선을 다해본 적이 없다는 사실이 가장 뼈아픈 패배가 될 것임을 깨닫는 학생들이 되기를 바란다. 이 글을 읽는 모든 학생들에게, 이번 2학기 중간고사가 여러분의 인생에 큰 전환점이 되기를 간절히 두 손 모아 본다.


김지선 원장
그수학학원
Tel.(02)401-17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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