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말하기 대회 성공 비결?

좋은 주제의 잘 써진 원고, 그리고 말하는 이(Speaker)의 유창함이 당락을 좌우한다

지역내일 2014-08-20

가을에 많은 학교에서 영어 말하기 대회를 치루나 봅니다. 개학을 즈음하여 말하기 대회용  원고를 교정해 달라는 학생들이 부쩍 늘었기 때문입니다. 개별 첨삭을 하다보니, 문득 말하기 대회에서 입상하기를 원하는 모든 학생들이 공통적으로 명심했으면 하는 것이 있어 제 경험을 바탕으로 지침 몇 가지를 얘기해 볼까 하니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원고에도 예의가 필요하다


제가 지금까지 본 원고 중 반 이상은 아쉽게도 상당히 예의가 없는 글 이었습니다. 예의 없는 글이라 함은 중,고등학생임에도 불구하고 주제가 유아스럽거나 글이 전체적으로 논리적이지 못해 읽는 사람의 시간만을 빼앗는 글을 말합니다. 사실 이건 영어실력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런 글을 쓰는 학생들은 백이면 백 모국어로 글을 쓰게 해도 논리와 감동이 부족하고, 유익한 정보도 없는 글을 쓰기 마련입니다.
전 세계 그 어떤 언어로 원고를 쓰더라고 원칙은 사실 다 똑 같습니다. 읽는 이에 대한 배려에서부터 글쓰기가 시작 되는 것이지요. ‘이정도 글이면 읽는 사람이 지루해 하지 않을까?’, ‘설명이나 예시가 부족해 듣는 사람이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은 없을까?’, ‘내 글에 어떤 유익함이 포함되어 있는가?’ 등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반문하며 글을 써야 합니다. 하지만 고민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 글을 써가지고 오는 학생들이 많은 현실입니다.


글의 주제 정하기


원고를 쓰기 전 가장 먼저 고민해야 하는 부분은 바로 주제 정하기입니다. 초등학생의 경우 본인의 ‘신볍잡기’에 관한 이야기를 실수 없이 발표한다면 입상할 수 있겠습니다만, 중등부이상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본인의 신변잡기적인 주제는 절대 택하면 안됩니다. 예를 들어 ‘나의 하루 일과’와 같은 이런 어이없는 주제는 듣는 사람들을 화나게 할 뿐이죠. 비록 5분 안팍의 짧은 시간일지라도 듣는 사람이 ‘내가 저 얘기를 들으며 대체 왜 시간 낭비를 해야 하지?’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주제라면 아무리 유창하게 말한다 해도 상위 입상은 힘듭니다.
안타깝게도 너무나 많은 학생들이 이렇게 원고를 써옵니다. 그렇다고 제가 주제까지 정해주고 전체를 몽땅 고쳐서 되돌려 주지는 못합니다. 그건 명백한 부정행위이니까요. 간혹 이런 부정행위를 부탁하는 부모님들이 계시는데 이는 학생들의 미래를 망치는 큰일 날 부탁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대신 효과적인 발표 기술은 얼마든지 가르쳐 줄 수 있습니다. 학생들이 훗날 대학과 회사에서 ‘프리젠테이션’ 이라는 장벽을 반드시 만날 텐데, 그 장벽을 쉽게 넘어가라는 염원에서 말입니다.
그렇다면 당락의 반을 결정하는 주제, 과연 어떻게 정해야 하는 걸까요? 간단히 말하자면 유익하고도 감동적이면 좋고, 최소한 둘 중 하나의 의미는 담은 주제여야 하겠지요. 예를 들어 학생들에게 유익한 정보 즉 학교생활 스트레스를 줄이는 구체적 방법이라거나 감동적인 이야기 즉 여름방학 동안 했던 독거노인 도시락 배달로 배운 점, 느낀 점을 교훈적인 결말로 마무리 짓는 이야기 등은 유의미한 주제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반면 ‘나의 꿈’ 등의 주제를 써오는 학생들은 출전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면 그 주제 그대로 하고 그게 아니라 입상이 목표라면 다시 써오라고 말해 줍니다.


좋은 스피치를 위한 몇 개의 팁(tip)


이런 기준으로 써 온 원고를 효과적으로 speech하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합니다. speech의 기본도 바로 예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청자가 속 시원히 이해 할 수 있도록 정확한 발음으로 천천히 효과적으로 발표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천천히’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습니다. 외워서 많은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는 것이라 긴장한 나머지 연습 때와 달리 엄청나게 속사포 랩처럼 발표하는 학생들이 부지기수입니다. 빠르게 말하는 것이 오히려 긴장의 증거인 것입니다.
나와 청자와의 소통을 위해 청중들과 아이 컨텍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해주지만 대회 당일 불안한 시선으로 랩을 하고 내려오는 학생이 참 많습니다. 적절한 곳에서 청중들에게 생각하는 시간을 잠시 주는 의미에서 몇 초 쉬어 가는 것도 중요합니다. 여기에 청중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보조 도구를 준비한다면 더욱 좋습니다.
결론적으로 발표에 중요한 요소를 4가지 정도로 간추리자면; 정확한 발음/ 의미 있는 끊어 읽기/ 자신감 있고 설득력 있는 시선 처리와 표정/ 차트나 ppt 혹은 사진 등 시각적인 자료 동원 등을 들 수 있겠습니다.


글쓰기와 말하기는 내가 중심이 아니라 읽고 듣는 사람에 대한 배려에서 시작 되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면서 글을 끝내겠습니다. 새 학기 말하기 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모든 학생들이 의미 있는 경험을 함과 동시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기도하겠  습니다.


문의 02-2648-0515

클레르


김재희 원장
Long Island University(뉴욕주 소재) 저널리즘 학사 & TESOL 석사
Mount Ida University(보스턴 소재) 경영 석사
현)목동, 세인트클레어즈(St.Clair''s School)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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