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옛날부터 와인을 생활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인 지중해 연안과 서유럽에서는 와인을 식수대용으로 사용하였다. 전쟁이나 이주로 새로운 지방에 도착하면 수인성 전염병의 위험에 노출되고 깨끗한 물을 구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적인 입장에서 생각하면 자연 정수 장치를 이용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 포도나무는 다른 일년초나 과일 채소에 비하여 그 수명이 80년 이상이며 최대 땅속 20m까지 뿌리를 뻗어 수분을 끌어올린다. 포도 열매에 저장된 깨끗한 수분과 함께 우리 인간에게 꼭 필요한 필수 요소이며 광물질에 포함되어 있는 미네랄을 같이 끌어올려 저장하는 것이다.
미네랄은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비타민과 함께 5대 영양소 중 하나이다. 미네랄이 중요한 것은 여러 영양소 중 보조 요소로서 영양섭취나 기타 신체 활동에 필요한 촉매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미네랄은 우리 몸에서 합성되지 못하여 야채나 과일을 통하여 얻어야 한다. 또는 식품 보조제를 통하여 섭취해야만 하는 중요한 영양소이다. 하지만 문제는 우리 몸에 필요한 양을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흡수가 잘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와인양조는 흡수가 어려운 미네랄을 포도의 발효라는 과정을 통하여 우리 몸이 쉽게 흡수할 수 있는 형태로 바꾸는 과정을 포함하고 있다. 또한 발효를 통하여 포도당을 알코올로 만들기 때문에 알코올에 의한 용해작용도 흡수에 도움을 주게 된다. 와인이 가지고 있는 미네랄은 칼슘, 마그네슘, 나트륨, 철분, 페놀성분, 주석산, 호박산, 초산, 구연산 등 모두 열거할 수 없을 정도의 다양하다. 포도나무의 노력으로 순수한 물과 미네랄을 섭취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발효에 이어 와인의 숙성에 있다.
와인숙성은 주로 참나무통에 와인을 넣어 진행 하는데 참나무의 성분과 와인의 성분, 그리고 알코올이 어우러져 적게는 6개월에서 30개월 이상 까지 더욱 다양한 미네랄성분을 흡수가 잘되는 형태로 변화 시키는 것이다.
이렇게 흡수된 성분들은 우리 몸의 요소요소에서 각기 기능을 발휘하게 되는데 대표적인 활동은 페놀 성분에 의한 혈관청소와 혈관 강화작용이다. 또한 노화의 주범인 활성화 산소를 억제하는 것인데 호흡을 통하여 몸에 들어오는 산소중 약2%가 활성화산소로 바뀐다고 한다. 이 활성화 산소를 억제함으로써 노화예방에 와인이 큰 공을 세우는 것이다.
왕도열 원장
에꼴뒤뱅 대전와인스쿨 원장
배재대학교 호텔컨벤션하과 겸임교수
한국스믈리에학회 이사
한국소믈리에협회 대전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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