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에듀 김종오 칼럼] 좋은 자기소개서 만들기

서울대는 어떤 학생을 선발할까?

지역내일 2014-08-15

입학사정관이 여러 명의 자기소개서를 읽으면서 나를 합격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머리에 남도록 자기소개서를 작성해야 한다. 다른 많은 지원자들 중에서 내가 돋보이도록 글을 쓴다는 것은 분명 쉽지 않은 작업이긴 하지만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 차근차근 정리해 나가자. 

제일 먼저 알아야 할 사항은 서울대학교의 인재상이다. 서울대학교는 다음의 다섯 가지 인재상을 제시하고 있다. 첫째, 학교생활을 성실히 수행하고 학업능력이 우수한 학생 둘째, 특정 분야에 열정을 가지고 노력하여 탁월한 능력을 보이는 학생 셋째, 학업에 충실하고 학교에서 대표적인 리더로 인정받고 있는 등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학생 넷째, 주어진 여건을 최대한 활용하여 우수한 성취도를 보여주고 있는 학생 다섯째, 적극적이고 도전적인 학업 및 학교생활로 입학 후 창의적 인재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는 학생이다. 이 다섯 가지 중에서 학교생활에 성실하고 학업능력이 우수한 학생의 선발 비율이 95% 정도로 추정된다. 이 다섯 가지 인재상 중 나의 장점은 무엇인지 정리하자.


좋은 자기소개서란?
자기소개서의 독자는 입학사정관이다. 자기소개서는 입학사정관이 읽기 쉽고, 나를 파악하기 쉽고, 글을 읽은 후 나에 대해 기억할 수 있도록 써야한다. 적절한 어휘를 선택하여 문장을 짧고 간결하게 쓰는 것이 읽기 쉽다.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가 명확히 부각되도록 두괄식으로 문단을 구성하자. 한 문단은 200자 전후가 적당하다. 

나에 대한 진정성 있는 구체적인 정보를 입학사정관에게 제공해야 한다. 객관적 사실에 근거하여 솔직하고 진실되게 글을 작성하면서도 내용상의 모순이 없도록 작성해야 한다. 다른 서류에서 드러나지 않는 나의 모습을 다방면으로 표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흔치 않은 경험담이나 극적인 상황을 포함한 성장과정에 대한 이야기 또는 창의적인 의견 등을 통해 나에 대한 인상을 각인시킬 수 있도록 글을 작성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자신감을 바탕으로 겸손함과 열정이 돋보이도록 자기소개서를 작성하자.


글감 모으고 얼개 짜기
많은 학생들은 생각보다 자신의 학교생활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있지 못하다. 그러므로 처음부터 자신이 강조하고 싶은 면모를 쓰기보단 가진 소재들을 이리저리 분류하자. 그러다 보면 본인이 알지 못했던 좋은 답안을 발견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처음부터 ‘수학을 좋아하고 잘한다’라는 점에 집중하여 접근해보자. ‘저는 수학을 좋아하고 잘합니다. 제 수학성적은 꾸준히 올라 2학년 때부터 전교 일등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또 3학년 때는 교내 수학경시대회에서도 1등을 수상했습니다.’ 밖에는 쓸 수 없다. 

반면, 사소해 보이는 에피소드까지도 떠올려 보면 그러한 수치 외에도 ‘수학 동아리 만들고 활동한 일, 중심극한정리에 대해 수업시간에 배우지 않은 내용을 찾아보고 선생님께 여쭤본 일, 친구들에게 수학을 가르쳐 준 일, 자기만의 개념정리노트를 만든 일’ 등의 소재로 설득력과 개성 있는 자기소개서를 쓸 수 있다. 

먼저, 학교생활기록부를 기본으로, 최근 삼 년간 활동 내역을 정리한 파일 등을 빠짐없이 참고하여, 자기소개서에 쓰일 소재의 목록을 만든다. 이때, 소재는 큰 대회에서의 수상이나 캠프 참가부터 작은 일화까지 빠짐없이 모은다. 어떤 소재든 필요가 없어지면 지우면 그만이다. 초라해 보이더라도 다른 소재와 함해 훌륭한 자기소개서를 구상할 수 있다. 

둘째, 소재들을 다양한 기준에 따라 분류한다. 같은 활동이라도 어떤 다른 소재와 묶이느냐에 따라 지원자의 서로 다른 면모를 강조하게 된다. 이를테면 프랑스어 동아리 활동이 프랑스어 수업이나 대회와 묶이면 ‘프랑스어를 잘 한다’는 주제를 이끌어낼 수 있다. 만약 프랑스어 동아리 내부에서 있었던 갈등을 극복하는 과정을 개인적인 가족사나 가치관의 변화와 엮어 쓴다면 이는 지원자의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내는 소재가 될 것이다. 또, 프랑스어 동아리 활동을 학과 전공 선택의 계기로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처럼 최대한 많은 얼개를 구상해본다. 

마지막으로, 반드시 구상한 얼개를 모두 글로 써본다. 자신의 머릿속에서 정리한 얼개는 명료한 단어로 쓰인 글과 매우 다르다. 구상할 때는 최고의 선택지로 보인 얼개라도 다른 사람이 읽을 때에는 부자연스러움, 난해함, 자만, 지나친 평범함 등의 문제점이 발견되곤 한다. 꼭 모든 얼개가 한 편의 답안으로 완성된 뒤 그중 하나를 선택하길 바란다.
053-794-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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