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놀이치료’가 궁금하다

지역내일 2014-08-13

아동심리치료라고 하면 대부분이 놀이, 미술치료를 떠올린다. 반면 모래놀이치료는 생소하게 느끼는 분들이 많다. 놀이, 미술치료는 언어 상담이 어려운 유아, 아동에게 적합하고 치료효과도 높다. 하지만 내담자(상담 받는 사람)에 따라서는 놀이, 미술치료 보다 모래놀이치료가 효과적인 경우가 있다.
 
모래놀이치료란 모래상자라는 안정된 공간에서 내적 마음의 흐름을 옮겨놓아 무의식속에서 내면의 문제들을 찾아내도록 돕고 본질적인 문제를 인식해 스스로 치유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심리치료 방법이다. 무엇보다 유아에서 노년에 이르기까지 모두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모래놀이치료가 국내에 도입된 역사는 짧다. 1929년 영국의 로웬펠트(Lowenfeld)라는 아동정신과 의사가 처음으로 고안한 이후 1986년 스위스의 칼프(Kalff)여사가 아동과 성인 모두에게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발전시켰다. 우리나라에는 1975년에 들어서야 처음 소개되었다. 당시는 학문적 연구 수준에 머물러 있었고 1990~2000년대 들어서야 모래놀이치료 시설이 보급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짧은 역사 때문에 모래놀이 치료에 대한 대중적 인식은 낮은 수준이지만 최근 들어 그 효과가 점차 알려지면서 모래놀이치료센터를 찾는 발길이 늘어나고 있다. 모래놀이치료는 기본적으로는 내담자의 정신세계를 어린 시절로 돌아가도록 도와 문제를 인식하도록 한다. 타임머신을 타고 내담자 스스로 치유가 필요한 곳으로 날아가는 형식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치료가 시작되면 내담자들은 자신만의 모래상자를 만든다. 바로 이것이 내담자 고유의 세계가 만들어지는 과정이다. 자신의 사고나 감정, 모성에 대한 향수를 표현하고, 자신의 문제를 자연스럽게 털어놓게 된다. 이 과정에서 많은 내담자들은 인위적인 말이 아니라 자신의 무의식속의 생각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게 되고, 아동의 경우 자아가 튼튼해지는 현상이 뚜렷하게 발견된다.
 
특히 모래놀이 치료는 거부감 없는 모래와 소품들을 상담매개체로 사용하면서 치료자와의 ‘소통의 장벽’을 낮출 수 있다. 내담자의 내면세계를 누구의 방해도 없이 자유롭게 표출할 수 있도록 하기 때문에 강력한 치유의 힘을 발휘한다. 
 
윤현경
강동아동발달센터
02-470-4222
www.gdcenter.kr
윤현경
발달심리사
모래놀이상담사 1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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